‘늑대는 문 앞에 와 있다.’(Wolf is at the door)
미국 국무부 장관을 역임한 ‘해롤드 아익스’가 1차 오일쇼크를 맞기 직전인 지난 72년 한 잡지에 ‘석유 위기’를 경고했던 말이다. 그로부터 33년이 지난 지금 세계는 두 차례의 오일쇼크보다 더한 유례없는 고유가에 시달리고 있다. 배럴당 50달러시대가 당분간 지속되고 수년 내에 100달러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위기론’까지 나오고 있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고 세계 9위의 석유소비국에 소비증가율은 세계 최고인 상황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는 심각한 에너지 위기상황에 놓여 있다. 한편 지구온난화로 지난 150년간 지구 평균 기온이 0.6도 상승한 데 비해 한반도는 1.5도나 올랐다. 향후 100년 내 한국의 평균 기온은 최소한 4.2도, 최대 17.4도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보고서도 있다. 또 세계 석유자원은 2010년부터 생산량을 감축할 것이라는 주장도 흘러나오고 있다. 따라서 기존의 화석연료 위주 정책으로는 고유가와 기후변화협약에 대처할 수 없다.
이 같은 에너지 위기상황 때문에 원자력발전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미국, 핀란드, 스위스 등 신규원전 건설의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고, 중국도 앞으로 15년간 40개의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몇달 전에는 일부 지역 국회의원들이 신규원전 건설을 반대한다는 기자회견을 하는 등 각종 시민사회단체의 강력한 반발로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들이 주장하는 신재생에너지의 개발도 원자력발전의 정상적인 운영과정과 함께 이루어져야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정부가 공개한 핵무기 포기시 200만kW의 전력을 공급하겠다는 ‘대북 중대 제안’ 역시 원전의 원활한 운영이 이루어질 때 가능할 것이다. 원자력발전이 고유가와 기후변화협약에 대처할 수 있는 이상적인 에너지원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원전센터 건설, 신규원전 건설 등 국책사업 추진에 국가와 국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매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