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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와 현실적인 에너지
 최재곤
 2005-07-25 02:10:51  |   조회: 8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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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와 현실적인 에너지

우리는 항상 고유가 고통속에 살아왔고 지금도 그 고통이 계속되고 있다. 기름 한 방울 나오지 않는 우리 현실로서는 시원한 대책이 나올 수도 없어 더욱 딱한 실정이다. 신?재생에너지 개발도 진행 중에 있지만 투입되는 막대한 자금과 시간에 비해 효과가 불확실하고 아직까지는 경제성이 신통치 않아 보인다. 기름값 오를 때마다 그저 ‘에너지절약 구호’만 요란할 뿐 발만 구를 뿐이다.

고유가 못지않게 우리에게 다가오는 또 하나의 두려움이 있다. 바로 세계기후변화협약이다. 1990년을 기준으로 온실가스를 5.2% 이상 줄이자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온실가스 배출 세계 9위이다. 세계기후변화협약은 온실가스 발생을 줄이자는 것인바, 이를 위해서는 석유, 석탄,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의 사용량을 줄여야 한다. 연료사용을 줄이는 것은 바로 산업 활동을 위축시키게 된다. 그래서 미국도 의회비준을 주저하고 있다.

지난 8월 20일 ‘재생가능 에너지와 평화’라는 주제의 서울 국제회의에서 독일 베르너 치텔 박사는“ 2010년 이전에 전 세계 산유량은 정점에 도달한다. 석유 생산이 정점에 도달하면 곧 이어 천연가스도 정점에 이르기 때문에 화석에너지에 의존하는 정책을 벗어나야 한다. 특히 석유 소비 세계 2위의 중국, 3위의 일본, 그리고 석유수입 세계 3위인 한국이 있는 동북아 지역은 세계적으로 에너지안보가 가장 취약한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은 지난 한 해 동안 에너지 소비가 13%나 증가, 이대로 가면 전 세계 산유량을 다 쓰고도 모자란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공신력 있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석유수급 전망은 어둡다. 대규모 유전발견이 정체된 채 국제수요만 급증하기 때문이란다. 유류값이 오를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지금 고유가의 고통은 미미한 서곡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한 사람도 있다. 석유 고갈 현실이 서서히 눈앞에 다가오는 느낌이다.

그렇다면 고유가와 세계기후변화협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그 방법은 우리나라 전력의 40% 이상을 공급하고 있는 원자력발전이다. 원자력은 神이 인간 몰래 만들어 감춰둔 축복의 에너지라고도 말한다. 매우 작고(極微: 1억분의 1㎝)무거운(招重量: 철의 100조배)원자핵에서 같은 화석연료에 비해 100만배의 에너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의 97%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국제유가가 1달러 상승하면 경상수지 흑자 폭은 7.5억달러 감소하고 경제성장률은 0.1% 하락하게 된다. 그리고 국민총소득도 0.60%하락하는 반면, 소비자물가는 0.15%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한다. 우리도 프랑스처럼 원전비중을 70%로 상향조정한다면 해외 에너지 의존도를 30%이상 감소시키고 연간 에너지 수입액도 50억 달러나 줄여 막대한 외화를 절약할 수 있다.

원자력발전은 현재까지 실용화된 에너지 가운데 가장 경제적이고환경친화적인 에너지원이다. 그 어려웠던 IMF 상황 하에서도 전기요금을 인상하지 않고 IMF를 극복하는데 큰 효자역할을 했던 것도 알고 보면 원자력발전 덕분이다. 1983년부터 2003년까지 10년 동안 소비자 물가는 156%상승했지만 전기요금은 단 3%만 올랐다. 소비자물가와 비교할 때 전기요금은 오히려 내렸다고 말할 수 있다. 요즘 전기요금 비싸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마 드물 것이다. 이처럼 원자력발전은 값싼 에너지를 부족함 없이 공급하여 국민경제생활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선진국의 경우를 보더라도 원자력발전의 비중이 높다. 프랑스 75%, 일본 36%, 독일 31%, 미국 19%, 스위스 36%, 스웨덴 47% 등이다. 이웃 나라 일본을 생각해보자. 지진과 화산이 많기로 유명하고 원자탄으로 망한 나라가 세계3위의 원자력 강국이다. 이와 같이 원자력은 선진국이 그 안전성을 입증하고 있다.

석유 한 방울 나오지 않는 우리의 현실과 세계기후협약문제 등을 감안할 때 원자력발전은 국가안보문제와 직결되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 신?재생에너지원으로써 원자력발전을 능가하는 에너지원이 나오지 않는 한 금세기를 사는 인류는 원자력의 이용을 숙명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원자력은 우리가 택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에너지이다.
2005-07-25 02: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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