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아인슈타인이 20세기 물리학을 이끄는 특수상대성 이론, 광전자 이론, 브라운 운동에 관한 세 편의 논문을 발표한지 100년이 되는 해이다. 이 공적을 기리기 위해 세계 각국은 2005년을 ‘물리의 해’로 선포하고 각종 행사를 갖고 있다. 그러나 특수 상대성 이론을 근간으로 세상에 선보인 원자력은 불행하게도 지난 8월6일 히로시마에 그리고 8월9일 나가사키에 핵폭탄이 투하 된지 한 갑자가 되었다.
아이러니 하게도 일본의 군국주의를 저지한 두개의 폭탄은 우리에게는 광복을 앞당기는 결과를 가져왔지만 우리 국민들에게는 두려움과 위험의 상징으로 각인되어 지금도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에 커다란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모든 문명의 이기는 야누스의 두 얼굴을 가지고 있어 안전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때로는 우리에게 재앙으로 되돌려져 흉기로 인식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위험한 물질일수록 더욱 안전하게 저장하고 관리해야 된다.
유가가 65달러를 육박하는 요즈음 원자력은 저렴하고 깨끗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우리나라와 같은 에너지 빈국에 꼭 필요한 에너지로서 국가 산업의 효자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그 공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음이 현실이다. 그러나 에너지는 이제 식량과 국방과 함께 선진국들은 국가의 안보 차원에서 관리하고 있다. 일본이 핵폭탄투하 한 갑자를 맞은 지금 그들이 두려운 핵 공포를 극복하고 원전 54기를 운용하고 방폐장 부지를 1992년에 이미 100년분을 확보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금 지구촌 누가 저렴하고 안정적인 에너지를 마련하느냐에 따라 선진국가와 후진국이 결정된다. 따라서 올해 우리는 ‘물리의 해’를 맞아 원자력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을 버리고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강대국으로 발돋움 할 기틀인 방폐장을 성공적으로 유치 할 수 있도록 국민들의 바른 판단이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