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데일리 송병훈 기자] 한국원자력환경공단(차성수 이사장)이 한국원자력연구원 방폐물 핵종농도 분석오류 등의 유사 사례를 예방하기 위해 장단기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 시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2015년 이후 원자력연구원이 경주 방폐장에 인도한 방폐물의 핵종농도 분석 오류에 대한 특별조사(2018년 6월~2019년 6월)를 실시한 바 있다.
특별조사 결과 총 2600드럼의 방폐물 가운데 2111드럼의 핵종농도 분석오류를 적발하고, 연구원과 공단에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 시행토록 했다.
원안위가 오류 값을 정정해 비교한 결과, 원자력연 방폐물의 핵종 농도는 경주 방폐장의 처분농도 제한치 이내임을 확인했지만, 원자력연구원 방폐물 핵종분석 오류에 따른 지역의 요구에 따라, 현재 경주 방폐장은 중저준위 방폐물 인수 및 처분이 중단돼 있는 상태다.
또한 공단은 방사성폐기물의 안전한 처분과 국민 신뢰제고를 위해 지역과 협의해 1월부터 11월까지 민관합동조사단을 운영중이다.
이와 관련 공단은 방폐물 핵종분석 오류 재발방지를 위해 예비검사, 핵종 교차분석, 검사역량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먼저 발생지 예비검사 강화의 경우 발생자와 협약을 통해 예비검사 단계에서 공단이 핵종분석 과정을 확인, 발생자의 인적오류를 사전에 방지한다. 이에는 핵종분석 장비 검·교정 여부, 방사능계측기 출력자료 관리실태, 핵종분석결과 등이 포함된다.
또한 핵종 교차분석을 신설한다. 현재 발생자가 수행하고 있는 방폐물 핵종분석에 대해 공단이 교차분석을 실시, 핵종분석 데이터의 상호 신뢰성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원안위 인도규정 고시에서 요구하는 방폐물내 총 방사능량의 95%에 해당하는 핵종 범위에서 분석이 시행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핵종 분석과정 자료와 핵종 교차분석에 필요한 검사인력 육성과 전담조직을 신설, 검사역량을 대폭 강화한다. 단기적으로는 월성지역본부내 ‘방사능 검증팀(가칭)’을 신설, 핵종분석과정자료검사 및 교차분석 업무를 담당하고, 중장기적으로 자체 분석역량을 확보, 해당업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공단은 이같은 내용의 방폐물 핵종농도 분석오류 재발방지 대책을 지난 9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장기 대책으로 핵종분석 능력확보와 방폐물 관리기술 개발에 필요한 자체 핵종 분석시설과 인력 확보를 위해 외부 전문기관 자문, 관련 부처협의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공단 관계자는 "향후 유사 사례가 발생되지 않도록 재발방지 대책을 착실히 이행하고, 국민과 투명하게 소통해 더욱 안전한 방폐장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