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호주 ‘바이롱 광산 사업’ 좌초 위기
한전, 호주 ‘바이롱 광산 사업’ 좌초 위기
  • 변국영 기자
  • bgy68@energydaily.co.kr
  • 승인 2019.09.19 09: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호주 독립계획위원회 “온실가스 등 환경 영향 중대 우려” 개발허가 안해
한전, 현재까지 7000억 투입… 이의 신청 절차 있지만 가능성 크지 않아
한국전력 본사 전경
한국전력 본사 전경

[에너지데일리 변국영 기자] 한국전력이 지난 2010년부터 호주 뉴사우스웨일즈주에서 추진하고 있는 ‘바이롱 광산 사업(총 사업비 약 1조3000억원)’이 좌초 위기를 맞았다.

호주 독립계획위원회는 지난 18일 “광산 개발로 인한 대기오염, 소음 등은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이나 광산 개발과 관련한 온실가스 배출, 지하수 오염 및 자연 훼손 등 장기적 환경 영향에 중대한 우려가 있다”는 점을 들어 개발허가 발급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개발허가 절차가 좌초됨으로써 석탄 광산을 직접 개발해 발전자회사의 석탄발전소에 안정적으로 석탄을 공급하겠다는 한전의 계획에도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력은 지난 2010년에 호주 앵글로 아메리칸 사로부터 4190억원에 광산을 인수하고 현재까지 이 프로젝트에 총 7000억 여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롱 광산은 현재 한전이 지분 90%, 한전 발전자회사 5개사가 각각 지분 2%씩 보유하고 있다. 바이롱 광산은 원량이 8억7000만톤으로 추정된다. 한전은 올해부터 광산 개발을 시작해 2021년부터 연 350만톤의 석탄을 생산할 계획이었다.

바이롱 석탄광산 개발 사업의 환경적 타당성에 대해 호주 현지와 한국 내에서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됐었다. 개발 과정에서 현지 환경단체와 지역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개발이 지연되기도 했다.

개발허가 반려 결정이 나면서 사실상 개발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의신청 절차가 있기는 하지만 이 또한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전은 이에 대해 "바이롱 사업개발허가 반려로 인해 사업이 완전히 종료된 것은 아니다"며 "이번 결정을 면밀히 분석해 광산 개발계획 보완 후 개발허가 재추진, 사업지분 제3자 매각, 보유 중인 유·무형 자산 매각 후 청산, 호주정부 대상 법률 소송 등 다각도의 대응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명칭 : (주)에너지데일리
  • (우)07220 서울 영등포구 당산로38길 13-7 주영빌딩 302호
  • 대표전화 : 02-2068-4573
  • 팩스 : 02-2068-45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병훈
  • 제호 : 에너지데일리
  • 신문등록번호 : 서울 다 06719
  • 등록일 : 1999-07-29
  • 인터넷등록번호 : 서울 아 01975
  • 등록일 : 2012-02-16
  • 발행일 : 1999-09-20
  • 발행인 : 양미애
  • 편집인 : 조남준
  • 에너지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에너지데일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energydaily.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