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진우삼 한국신·재생에너지학회 회장
[인터뷰] 진우삼 한국신·재생에너지학회 회장
  • 변국영 기자
  • bgy68@energydaily.co.kr
  • 승인 2020.01.01 0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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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준비하면 우리가 세계 재생에너지 시장 주도할 수 있다”

순수 민간 주도 ‘재생에너지의 날’ 제정… 앞으로 산업계가 중심돼야
재생에너지 전환, 에너지 독립 넘어 ‘에너지 수출국’으로 가는 길
재생에너지 비용서 거품 제거하면 기업이 재생에너지 사용하는데 문제없어
수요부문서 새로운 시장 창출되면 재생에너지 시장 폭발적으로 성장

진우삼 한국신·재생에너지학회 회장은 의미 있는 지난 한 해를 보냈다. 오랜 여망이던 ‘재생에너지의 날’ 제정을 재생에너지 업계와 함께 이뤄냄으로써 우리나라 재생에너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됐다. 국내 재생에너지 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킬 ‘RE100’ 인식 확산 및 기업의 참여 기반을 닦기 위해서도 앞장섰다. 재생에너지 발전에 누구보다도 애착이 큰 진우삼 회장을 만나 다사다난했던 지난 한 해와 앞으로의 재생에너지 산업이 나갈 방향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눠봤다. <변국영 기자>

 

- 지난해 10월 23일 역사적인 ‘재생에너지의 날’이 제정됐다. 누구보다도 이 일에 앞장섰던 분으로서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 재생에너지 관련 16개 단체가 참여했고 발기인만도 1100명에 달하는 등 재생에너지 인사들이 한 마음으로 같이 했다. 대학 총장, 기관장 등 각 분야 대표 100여명도 참여했다. 특히 산업부문에서 함께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소형 풍력이나 영세 태양광 발전사 등 조직화 되지 않은 곳에서도 대거 참여했다. 그만큼 정체성을 공유하는 것이 절실했다고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앞으로는 재생에너지의 날은 산업계 중심으로 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재생에너지의 날을 만든 것도 궁극적으로는 산업 진흥을 위해서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산업계가 주인이 돼서 앞으로 재생에너지의 날은 산업계 중심으로 진행됐으면 한다.

 

- 재생에너지의 날 제정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고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나.

▲ 무엇보다 재생에너지 날을 만드는데 있어 순수 민간이 주도해서 만들었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 정부 예산 지원도 없이 재생에너지 업계 인사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고 이를 통해 재생에너지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본다.

외국 인사들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재생에너지의 날 제정은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그래서 앞으로 재생에너지의 날이 국제적 참여와 연대를 통해 국제적 재생에너지의 날로 나갔으면 좋겠다. 해외 재생에너지 전문가 단체에서도 이같은 점에 공감을 표시했다.

앞으로 매년 재생에너지의 날 행사를 개최할 것인데 우리 학회는 신재생에너지 단체 맏형으로서 시작하는 역할을 했고 앞으로는 신재생에너지협회나 태양광산업협회 등 앞서 얘기한 대로 산업계가 주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재생에너지의 날이 초기에는 민간 주도로 하다가 해를 거듭해 자리를 잡게 돼 정부 법정 기념일이 되는 것이 최종 목표라 할 수 있다.

 

- 세계에서 유일한 재생에너지의 날인데 이 것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 궁극적으로 큰 꿈은 모든 재생에너지 관련 전시회나 학술토론회, 산업을 총망라하는 국제적인 ‘재생에너지 주간’으로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우리나라는 역사 이래 에너지수입국이었다.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이러한 축을 완전히 바꾸는 것이다. 에너지 독립뿐만 아니라 에너지 수출국이 될 수 있다. 우리가 에너지 자립을 넘어 수출국이 되는 것이다. 산업 측면에서 축을 완전히 바꾸는 것이다. 우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재생에너지 기술을 가지고 있어 충분히 에너지 수출국이 될 수 있다. 기존 체계에서는 불가능했던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재생에너지주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 지난 한 해 국내 기업의 RE100 가입을 촉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 지난해는 학회가 RE100을 주도한 한 해였다고 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 4일 더 클라밋 그룹과 ‘RE100 파트너십’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것은 한국에서 RE100 진흥 운동을 학회가 주도해서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MOU 내용에는 회원사 관리가 들어가 있다. 회원사 관리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RE100에 가입해 있는 외국 기업의 한국지사들도 한국에서 RE100에 가입하고 싶어한다. 그런 회사들이 RE100에 가입하는 것을 안내하는 것은 물론 이거니와 더 큰 의미가 있다. 그 회사들은 산업별로 밸류체인을 갖추고 있다. 단순히 RE100에 가입하는 것뿐만 아니라 가입 하는 회사로 인해 밸류체인에 있는 모든 회사들이 RE100에 가입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 올해는 한국에서 RE100 회원을 탄생시키는 것이 목표다.

 

- RE100에 가입한 국내 기업이 한 곳도 없는 이유는 무엇 때문이라고 생각하나.

▲ 우선은 우리 기업들이 기후변화나 재생에너지에 대해 위기의식을 갖지 못했다고 본다. 선진 기업들은 기후변화나 재생에너지 담당 임원이 있다. 우리 기업은 인력이 없고 당장 돈이 안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니 투자를 하지 않았다.

더 중요한 것은 재생에너지 생산 가격이 높다는 점이다. 불필요한 간접비용이 워낙 많다. 인허가 문제가 핵심인데 재생에너지 발전을 석탄발전소와 마찬가지로 발전소라고 생각하고 있다. 100kW 태양광발전소가 왜 허가가 필요하나.

앞으로 사회적 논의가 활성화된다면 RE100은 다른 국면을 맞이할 것이다. 예를 들어 무역장벽으로 인해 삼성전가 핸드폰 수출을 못한다고 한다면 삼성의 공장이 있는 지자체가 이를 좋아할 리 없다. 그렇다면 지자체가 재생에너지 사용을 지원할 것이고 주민들도 이를 받아들일 것이다. 우리 기업들이 RE100 가입을 두려워 할 필요 없다.

정부의 그린프라이스 제도와 함께 재생에너지 생산에서 거품을 제거한다면 기업이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본다.

 

- 큰 그림에서 앞으로 재생에너지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나.

▲ 지금은 재생에너지가 발전사업 위주로 추진되고 있다. 앞으로는 수요부문에서 새로운 시장이 창출돼야 한다. 개인이나 기업이 자신이 쓰는 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쓴다는 것을 의미한다.

재생에너지를 에너지소비와 연관 시킬 필요가 있다. 지금 당장 기술적으로 가능한 것이 재생에너지로 열에너지 만드는 것이다. 재생에너지 전기로 난방을 하면 변동비가 석탄이나 가스보다 싸다. 열로 저장하기 때문에 어떤 저장 매체보다 싸다. 이렇게 되면 간헐성 문제나 수용성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자기 동네에서 쓴다는데 누가 반대하겠는가. 재생에너지 시장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

기후변화와 재생에너지는 위기이자 기회다. 이를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면 큰 위기에 직면할 것이다. 하지만 잘 대비하면 우리가 세계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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