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에너지전환, 에너지효율이 답이다 - 건물
[기획] 에너지전환, 에너지효율이 답이다 - 건물
  • 변국영 기자
  • bgy68@energydaily.co.kr
  • 승인 2020.01.01 0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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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원단위 미흡… 에너지효율 향상 여지 많다

기존건물 에너지원단위 활용 상호비교 가능한 ‘한국형 에너지스타’ 도입
노후 공동주택 ‘에너지리빌딩’ 도입…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 보급 확대

앞으로의 세계에서 에너지효율은 가장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인 ‘제1의 에너지원’이 될 것이다. 효율 향상을 통한 에너지소비 감소는 경제 성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도 온실가스와 미세먼지를 감축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며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에너지안보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8월 에너지효율 혁신 통해 2030년 ‘선진국형 에너지 소비구조’를 만들겠다는 ‘에너지효율 혁신 전략’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처럼 에너지효율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도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최근 ‘에너지효율 혁신전략’에 대한 분석자료를 내놓았다. 부문별 에너지효율 혁신을 어떻게 달성할 수 있는 지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를 정리한다. <변국영 기자>

 

▲전체 에너지소비 중 20% 차지

안진한 한국에너지공단 건물에너지팀장은 “우리나라의 에너지소비량은 2억8200만toe(2016년)로 세계 8위이며 석유소비 8위, 전력소비 7위로서 세계 14위인 경제 규모에 비해 높은 수준”이라며 “국내 에너지소비 중 건물부문 에너지소비가 전체의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2000년 이후 연평균 1.8% 수준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건물에너지 효율 혁신의 필요성을 밝혔다.

안 팀장에 따르면 이 중 비중이 가장 높은 가정용 소비(48%) 증가율은 전반적으로 둔화되고 있는 반면 서비스업 성장에 따른 냉방과 조명 용도의 소비 확대에 따른 상업·공공 용도의 에너지소비가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00년부터 2016년까지의 1인당 전력소비량 증가세를 보면 한국은 0.19→0.39(TOE/인)으로 미국(0.73→0.74), 독일(0.27→0.29), 일본(0.35→0.41)보다 증가세가 가파르다 .

국제에너지기구(IEA)자료에 의한 국내 상업·공공분문의 에너지원단위(2016년)는 0.022(TOE/천$)로서 주요국인 미국의 0.016(TOE/천$), 독일 0.014(TOE/천$), 일본 0.012(TOE/천$)의 에너지원단위와 비교해 미흡한 수준이다. 안 팀장은 “이는 건물부문의 에너지 효율을 향상할 여지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다양한 에너지효율 혁신전략

우리나라 건물 현황을 살펴보면 신축건물은 그 해 년도의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매년 약 30만동 수준의 신축건물이 보급되고 있으며 2016년 기준으로 약 700만동의 건축물이 보급돼 있다.

안 팀장은 “이중 2010년 이후 신축건물은 에너지설계기준, 건축물에너지효율등급인증, 제로에너지빌딩 등의 건물에너지효율화정책이 강화된 시점에 이뤄져 밀도 있게 건물 효율화가 이뤄져 있다고 볼 수 있다”며 “반면에 그 이전에 지어진 기존 건물을 대상으로 한 효율화 정책은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 에너지 진단, 에너지이용합리화자금 지원, 그린리모델링 등의 제도가 있지만 건물주의 선택에 의해 자발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비용대비 개체 효과의 경제성, 건물주와 사용자의 이해관계 및 정책의 수용성 등의 다양한 요인에 의해 상대적으로 충분치 못한 것이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정부는 에너지효율 혁신전략에서 신축건물을 대상으로 한 정책과 함께 기존건물의 효율 향상을 이룰 수 있는 정책을 반영했다 .이를 위해 기존건물의 에너지원단위를 활용해 상호 비교가 가능한 한국형 에너지스타프로그램 도입과 노후된 공동주택의 에너지리빌딩 도입, 건물의 에너지설비를 합리적으로 운영 할 수 있도록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보급 확대 및 동하절기 전력에 의한 냉·난방 에너지 급증에 따른 피크관리를 위한 가스냉방 등 비전기식 냉방에너지원을 다양화하는 정책이 혁신전략에 포함됐다.

 

▲한국형 에너지스타제도

안 팀장은 “미국의 ‘에너지스타 건물’ 제도를 벤치마킹 해 기축건물에 대한 효율평가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3년마다 시행하고 있는 ‘에너지소비총조사’를 통해 건물유형별이나 규모별 등 평균에너지원단위를 도출하고 기존건물에서 상호 비교해 자가 건물의 효율 평가가 가능한 지표를 개발하고 활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효율 향상을 위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 후 ESCO, 진단, 자금융자 등의 정책을 활용할 수 있도록 선순환 연결이 가능한 세밀한 계획이 필요해 보인다는 것이다.

시민에게 직접 접하는 주택을 대상으로 마을단위 ‘에너지리빌딩’ 사업으로 노후 공동주택의 효율 개선사업도 추진된다. 내년에는 시범사업으로 3개소를 선정해 공유부문과 점유부문에 대한 에너지효율 개선 대상을 도출한다. 안 팀장은 “여기에 소요되는 비용의 일부를 대상으로 에너지공급자효율향상사업(EERS)을 활용해 추진하는 방안에 대한 세부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고효율 가전 보급

효율등급 관리대상 가전(10개 품목 : TV, 냉장고, 김치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냉온수기, 전기밥솥, 진공청소기, 공기청정기, 제습기) 중 매년 으뜸효율 가전을 선정하고 소비자에게 구매가의 일정비율(10% 등)을 환급하는 제도가 시행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제조사-판매자-소비자-정부’간 으뜸효율 확산 사회적 협약 체결해 각 주체별로 연구개발 강화, 판매원 교육·정보 제공 및 으뜸효율 제품 선정을 담당해 고효율 가전기기 보급을 활성화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조명기기 효율 향상을 위해 형광등의 최저효율 기준을 한계치까지 단계적으로 높여 2027년 이후 신규 제작·수입 형광등의 시장판매 금지를 통해 사실상 형광등을 조명시장에서 퇴출한다.

고효율 조명기기인 LED의 보급 확대를 위해 LED와 IoT기술이 결합된 스마트조명의 활성화도 추진된다.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

안 팀장은 “건축물 운영단계에서 에너지 소비 성능이 최적화 되도록 공공·민간 건물을 대상으로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을 보급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에 따르면 현재 공공기관을(1만㎡ 이상 신축건물) 대상으로 의무사항으로 이행하고 있으나 향후 제로에너지인증 보급 로드맵에 따라 대상 범위가 확대되는데 BEMS 보급 활성화를 위해서 시장의 혼선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현재 BEMS의 국가표준은 KS F1800-1(기능과 정의)에 대해 지난 2014년에 제정된 후 관제점 등 여타 기술에 대한 표준을 제정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설치확인 제도는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의 설치 후 운영에 의한 에너지절약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관리시스템(운영검증 및 운영인력 양성 등)의 전환 필요성, BEMS 제조업체 등록제와 같은 자격부여 방안 및 관련법의 하위규정으로 제정해 정책 활성화를 이룰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냉방에너지원 다양화

안 팀장은 “최근 여름철 냉방기기 사용이 일반화 되고 있고 이에 따른 최대전력에 영향을 미치는 냉방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주원인으로 전기식 냉·난방기에 기인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데 반면 비전기식의 대표적인 냉난방기인 GHP의 보급은 오히려 축소돼 냉방 비중 약 7%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안 팀장에 따르면 냉방 수요에 의한 전력피크 해소를 위해 건축물에 중앙집중 냉방설비를 설치할 때는 해당 건축물에 소요되는 주간 최대 냉방부하의 60% 이상을 심야전기를 이용한 축냉식, 가스를 이용한 냉방방식, 집단에너지를 이용한 지역냉방방식, 소형열병합발전을 이용한 냉방방식,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냉방방식, 그밖에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냉방방식 설비로 수용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안 팀장은 “향후 가스냉방 등 비전기식 냉방기기의 기술 개발 및 보급 확대 정책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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