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중국, 석유·가스 파이프라인 통합, 어떤 효과 있을까
[분석] 중국, 석유·가스 파이프라인 통합, 어떤 효과 있을까
  • 변국영 기자
  • bgy68@energydaily.co.kr
  • 승인 2020.01.02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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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 수송 위탁 상・하류부문 진출 기업 크게 증가… 시장참여자 다원화
하류부문 기업, 시노펙 등 3사 천연가스 자유롭게 선택… 가격 협상력 강화
가스 수송기능 한 기업에 집중 ‘독점 폐해’… 공익·이윤 추구 상충 우려도

[에너지데일리 변국영 기자] 중국이 석유・가스 부문 시장 기능을 확대하기 위해 페트로 차이나, 시노펙 및 CNOOC 3사에서 파이프라인 사업을 분리해 설립한 ‘국가석유가스관망공사’가 중국 석유・천연가스 산업 전반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에 따르면 관망공사는 석유・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독립적으로 건설・통합・관리할 계획이다. 페트로 차이나 등 3사가 전액 출자하거나 상당량의 주식을 보유한 간선 파이프라인, 성(省)급 파이프라인, 일부 가스저장소 및 터미널 등 자산에서 가스 수송 기능과 판매기능을 분리해 설립된 관망공사는 가스 수송기능을 전담한다.

관망공사 주요 업무는 가스 수송, 간선 파이프라인과 저장설비 건설 및 운영, 전국 파이프라인 통합 등이다. 관망공사 수입원은 가스수송료이며 주식 상장으로 민간자본 유치를 확대할 예정이다.

관망공사 설립은 중국 석유・천연가스 산업 전반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시장참여자가 다원화될 것으로 보인다. 관망공사에 천연가스 수송을 위탁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상・하류부문에 진출하는 기업들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소비자 선택권도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류부문 기업들은 최소 페트로 차이나 등 3사의 천연가스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며 일부 LNG 터미널이 독립・개방되면 천연가스를 직수입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하류부문 기업들의 가격 협상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금까지는 3사가 파이프라인 수송을 독점해왔기 때문에 상・하류부문 기업들은 각각 천연가스 탐사・개발과 공급원 선택에 제약을 받아 왔다.

관망공사 설립이 성공하기 위해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제기되고 있다. 파이프라인이 공공 인프라로 개방됐지만 3사의 가스 수송기능이 한 기업으로 집중되면서 오히려 독점의 폐해가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공익과 이윤 추구가 상충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관망공사가 주식시장에 상장될 경우 공익과 이윤 극대화 간 균형을 어떻게 맞출 것인지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3사의 이해관계 조정도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다. 3사 모두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상장회사이기 때문에 파이프라인 통합에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중국석유・가스산업연구회는 이런 우려 때문에 정부가 관망공사를 공기업으로 지정하고 수입원을 가스 매매 차액이 아닌 가스 수송료로 제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스 업계에서는 천연가스 시장의 시장 기능을 확대하려면 강력한 세부규칙을 마련하고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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