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베네수엘라 원유 수출, 아시아로 집중되고 있다”
[해외뉴스] “베네수엘라 원유 수출, 아시아로 집중되고 있다”
  • 변국영 기자
  • bgy68@energydaily.co.kr
  • 승인 2020.01.02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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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10억3700만 배럴 아시아 시장으로 수출… 인도 ‘최대 고객’
미국 세컨더리 보이콧 피하기 위해 로스네프 통해 베네수엘라 원유 수입
최대 수입국 중국, 미-중 무역협상 부정적 영향 우려 수입 중단 결정
미국, 경제 제재 강화 가능성… 베네수엘라 석유산업 어려움 지속 전망

[에너지데일리 변국영 기자] 베네수엘라 원유 수출이 아시아로 집중되고 있다.

주베네수엘라 한국대사관에 보고서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국영석유공사(이하 PDVSA) 및 Refinitiv Eikon은 지난해 11월 총 10억3700만 배럴의 원유를 인도, 싱가폴, 말레이시아 및 기타 아시아 시장으로 수출했다. 이 수치는 전월과 비교할 때 약 25%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 물량은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가한 포괄적 경제 제재 이후 아시아시장으로 수출한 물량 중 3번째로 많은 양이다. PDVSA는 제3국 선박들이 미국의 제재를 우려해 베네수엘라 원유 선적을 기피하고 있는 점을 감안, 자신들의 선박 37척을 이용해 원유를 아시아시장으로 수출했다.

아시아 시장에서 PDVSA의 최대 고객인 인도는 지난해 초 베네수엘라 원유 약 60%(40만bpd)를 수입하는 최대 거래국으로 부상했으나 지난해 4월 3차례에 걸친 미국의 행정명령으로 인한 세컨더리 보이콧을 우려, 수입 물량을 대폭 줄였다. 하지만 지난해 11월말 현재 다시 베네수엘라 원유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로 등극했다.

특히 인도 최대 민간 정유회사인 Reliance Industries(인도+러시아 합작사)는 PDVSA를 제외하고 러시아 국영석유공사인 로스네프와 직접 거래를 통해 미국의 제재를 회피하면서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제재 이후 로스네프는 PDVSA를 대신해서 베네수엘라 원유의 약 36%를 제3국에 판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도가 미국의 세컨더리 보이콧을 우려, 지난해 5월부터 베네수엘라 원유를 수입을 중단 이후 지난해 11월 물량을 확대한 것은 베네수엘라가 인도 측에 원유 가격 할인 등 상당한 인센티브를 제공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향후 제3국 국가들도 미국의 세컨더리 보이콧을 피하기 위해 원유거래 계약 당사자로 PDVSA를 대행해 베네수엘라 원유를 판매하고 있는 러시아 로스네프와 진행하는 방식을 통해 베네수엘라 원유를 수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유럽 및 중국 수출 물량은 감소했다. 지난해 11월말 기준 유럽으로의 베네수엘라 원유 수출 물량은 10월말 8만9000bpd에서 약 76% 감소한 2만1000bpd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21일 미국 재무부가 자국 5개사에 대한 베네수엘라 석유광구 탐사 및 생산 라이센스 기간을 2020년 1월 22일까지 3개월간 연장하면서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수입하는 제3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언급한 이후 핀란드 Nynas AB사는 베네수엘라 원유 수입 중단을 결정했다.

중국은 지난해 1월 미국이 PDVSA에 대한 자산 동결 등 경제 제재를 취한 이후에도 베네수엘라 원유 최대 수입국 역할을 수행해 왔었으나 지난해 8월 미국의 베네수엘라 포괄적 경제제재 이후 중국 국영석유공사 자회사 페트로 차이나는 지난해 8월부터 약 500만 배럴의 베네수엘라 원유를 수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PDVSA에 통보했다. 중국은 지난해 11월말 PDVSA의 선박을 한 척을 통해 총 180만 배럴을 수입하는 것에 그쳤다. 이 수입물량은 중국이 베네수엘라에 제공한 차관(약 500억∼600억 달러) 담보물로 그동안 페트로 차이나를 포함한 중국 업체들은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량(약80만bpd)의 절반인 33만9000bpd의 원유를10년 넘게 지속적으로 수입하고 있었다.

최근 OPEC이 발표한 향후 베네수엘라 석유 생산량 전망 자료에 따르면 2019년말 기준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량은 미국의 제재와 노후화된 시설물 및 장비로 인해 60만bpd 이하로 줄고 2020년에는 원유 생산량이 더욱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7월 및 10월 미국 정부의 미국 정유사들에 대한 베네수엘라 석유산업 참여를 위한 라이센스 연장 결정 조치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가 마두로 정권에 대한 경제 제재를 강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베네수엘라 석유산업의 어려움은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