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전기자동차 기대 커
제주도의 전기자동차 기대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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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3.11.10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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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이벤트 아닌 전기자동차 상용화의 한 계기
재생에너지와 연결된 경제분야로 발전가능성 커

지난 5일 제주도에서는 협약식이 있었다. 현대자동차 김상권 사장과 제주도 우근민 도지사가 협약에 서명한 것이다. 협약의 내용은 간단했다. 현대자동차는 다섯 대의 자동차를 제주도에 기증하고 제주도는 이를 2년간 사용한 후 되돌려준다는 것.

7인승의 다섯 대의 자동차는 석유 아닌 '전기'를 동력으로 한다. 전기동력 자동차(전기자동차)인 것이다.

이번의 행사는 단순이벤트 아닌 전기자동차 상용화의 한 계기이다. 현대 측에서도 그런 점을 염두에 두고 제주도에 기증한 것이다.

한국의 자동차산업은 이미 세계 10위권에 들어왔다. 이는 생산량을 중심으로 한 규모에서만이 아니라 그 품질에서도 그렇다는 것을 의미한다.

1970년대 남한의 총생산량이 미국의 GM이나 FORD의 생산량에도 못 미치는, 한 나라의 경제 총량이 한 회사의 그것에도 못 미치는 경제 약소국이던 시절을 떠올린다면 한국자동차(이를 대표하는 현대자동차)의 약진은 놀라운 바가 있다.

자동차는 80년대에 건설과 함께 한국경제의 동력이었다. 90년대 이후 전자에 밀려났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 경제의 변방에 위치하는 것은 아니다. 이제 그 자동차가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전기자동차를 제주도에서 운행하게 된 것이다.

인류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20세기의 발명품을 놓고 지난 세기말 뜨거운 논란이 빚어졌다. 컴퓨터와 자동차가 1위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였다. 자동차를 1위로 꼽은 이들의 설명은 자동차는 화물의 유통과 인간의 운송을 통해서 지구를 하나의 공동체, 소위 지구촌으로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자동차는 내연기관을 가지고 있고 석유를 원료로 함으로써 배기가스를 뿜어낸다. 20세기말 공해에서 자동차 배기가스가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높아졌으며 이를 규제해야 한다는 국제적인 여론이 형성됐다.

일본 교토에서 1997년에 개최된 제3차 기후변화협약 총회는 ‘교토의정서'를 채택했다. 여기에서는 2000년 이후의 선진국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가 명시돼 있었다.

이산화탄소와 메탄 같은 6종류의 유해물질에 대해 미국, 일본, EU가 90년에 대비하여 각각 7%, 6%, 8%를 삭감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발맞추기 위해서는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가 필수적이다.

이와 같은 공해 규제에 자동차업계에서도 대응책을 마련해야 했다. 이렇게 해서 등장한 것이 바로 전기자동차이다. 전기자동차는 기존의 석유 대신에 2차 전지로 생산한 전기에너지를 원료로 하는 자동차이다. 전기자동차는 배기가스가 없고 소음이 적다. 충전기가 있다면 가정에서도 충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GM의 EV1, 토요타자동차의 RAV4, 혼다자동차의 EV PLUS 등의 전기자동차가 판매되고 있다. 우리의 경우에는 판매에까지는 이르지 못하고 이제 막 실용 단계에 와 있다.

전기자동차가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번에 제주도에 제공된 현대자동차의 전기자동차에서 보듯 전기자동차는 주행 거리가 짧다.

현대자동차의 경우는 1회 충전으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는 160킬로미터에 불과하다. 토요타의 경우 1회 충전으로 200킬로미터 이상 주행할 수 있다고 하나 이 또한 석유 자동차들의 400킬로미터 이상에 이르는 주행거리에 비하면 짧은 것이다.

또한 전기자동차는 충전기와 밧대리 같은 부대장비가 비싸다. 현대자동차의 전기자동차도 현재가가 1억 3천만원에 이르고 있다. 무엇보다도 전기자동차는 밧데리 충전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이런 문제점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등장한 것이 하이브리드 자동차이다. 하이브리드자동차는 석유연료 자동차에서 전기자동차로 옮겨가는 과정의 한 모델이다.

하이브리드자동차는 동력원으로 석유와 전기를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석유 소비량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절반 이상 줄이는 것도 가능하다. 또한 전기자동차와 같이 외부에서 충전할 필요가 없다. 자동차 자체에서 충전이 되는 방식이다.

토요타자동차는 1997년부터 하이브리드자동차인 프리우스를 생산했다. Ford 자동차와 닛산자동차 등도 하이브리드자동차 모델을 가지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전기자동차는 100% 전기동력에 의한 전기자동차이다. 앞으로 전기자동차가 세계자동차 시장에서 그 점유비율을 높여갈 것이다.

니께이산업신문(日經産業新聞)에 의하면 전기자동차의 세계시장 규모가 2000년 146억 달러 규모에서 2010년에는 1,700억달러 규모로 연평균 28%의 높은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2020년경에는 전기 자동차 시장규모가 2,50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니께이산업신문은 예측하고 있다.

전기자동차가 경제의 새로운 분야로 자리매김될 가능성이 아주 높은 것이다.

특히 전기자동차의 동력인 전기를 기존의 발전소에서 가져오지 않고 가정에서 태양열 발전의 전기로 충당할 경우 전기자동차는 재생에너지산업의 발전을 견인하게 된다.

자동차연료와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방식은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이 높은 유럽에서 연구 개발되고 있으며 경제 전문가들은 향후 10년 이내에 그 상용화를 점치고 있다.

우리의 경우 태양광 발전은 물론 조력과 풍력에 의한 발전이 가능한 만큼 전기자동차와 결합한 재생에너지 산업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자동차와 재생에너지의 결합을 향한 첫걸음, 그것을 우리는 지난 5일 제주도에서 본 것이다.



정법종 기자 power@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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