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칼럼] 코로나19(COVID-19)가 '에너지 네트워크'에 주는 메시지
[E·D칼럼] 코로나19(COVID-19)가 '에너지 네트워크'에 주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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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3.20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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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호 / 선임연구원
한국전기연구원(KERI) 전력정책·재난연구센터

작년 연말에 중국 우한 지역에서 시작된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가 지금까지도 그 영향력을 확대하며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최근 중국 및 한국에서의 증가세는 다행스럽게 줄어들고 있지만, 서아시아 및 유럽, 그리고 북미 쪽에서는 오히려 증가 추세에 들어설 것 같은 분위기라 좀처럼 마음이 놓이지는 않는 상황이다. WHO에서는 1928년의 스페인 독감과 2009년의 조류독감(H1N1) 이후 역대 3번째로 팬데믹(pandemic)을 선언하였다. 참고로 2003년의 사스(SARS) 상황은 펜데믹보다 한 단계 아래인 에피데믹(epidemic) 수준이었다.

작금의 이러한 배경에는 온갖 경로와 관계로 연결된 유무형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존재하고 있다. 현재 여러 국가에서 취해지고 있는 입국 제한이나 도시 봉쇄 등의 조치는 네트워크로 연결된 고리를 일정기간 끊어 바이러스가 드나드는 경로를 제한함으로써 독립적인 노드 및 클러스터로 분리하기 위함이다. 물론 이 때에는 해당 연결로 인해 얻고 있었던 이득 또한 자연스럽게 포기하거나 줄어들 수밖에 없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에너지 네트워크 또한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는 지난 한 세기 동안에 걸쳐 전기 및 가스 등의 수요 증가에 경제적이고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광역 네트워크 시스템이 구축되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필자가 2017년에 작성한 ED칼럼 '연환(連環)의 장단점, 취장보단(取長補短)이 필요하다'에서 언급했듯이 이러한 구조는 고장과 같은 부정적 요인의 침투 상황에서는 피해 속도와 규모가 클 수밖에 없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접근이 필요한데, 최근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인한 재해·재난 상황을 거울삼아 에너지 시스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연쇄사고(cascading events) 등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주요 기능들에 몇 가지 적어 보고자 한다.

우선, 측정 및 모니터링 기능이다. 관리 범위를 벗어난 이상치나 고장의 발생 즉시, 어느 부분에서 어느 정도 수준으로 발생했는지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곧 실시간적 감시체계를 의미하기도 하는데, 망 전체 및 연결된 주요 시설들까지 모두 커버하기 위해서는 관련 디바이스의 개발 및 통신 체제의 마련과 적용이 필요하다.

다음으로는 제어 기능을 들 수 있다. 고장의 확산을 빠르고 정확히 차단 및 제한함으로써 피해의 확대를 막고 시스템의 기능 저하를 최소화 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때 제어로 인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타 기반체계 및 시설의 종류와 그들의 에너지 공급 차단 시의 대응 수준을 파악할 수 있으면 총체적 피해 완화를 위한 대안 마련 및 의사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복원 기능을 들 수 있다. 이는 시스템이 고장 발생 이전의 수준으로 회복되는 것을 의미하는데, 고장의 원인 파악과 함께 최대한 빨리 자동적으로 정상화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시스템 상의 물리적 손상을 동반한 경우에는 해당 부분의 수리 및 교체 등의 과정도 포함되기 때문에 이를 적절하고도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쪼록 상기 언급된 기능들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한 선제적 투자와 연구개발이 에너지 산업에서 활성화 되어 미래에 에너지 네트워크상의 위기 상황이 와도 넉넉히 감당할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