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저유가는 우리에게 약일까, 독일까
[사설] 저유가는 우리에게 약일까, 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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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3.20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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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끝없이 하락하고 있다. 지난 16일 30 달러 선이 붕괴된데 이어 지난 18일 기준으로 브렌트 24.88 달러, WTI 20.37 달러를 기록하면서 20 달러 선마저 위협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경기 침체에 따른 석유 수요 감소에다 감산 합의가 결렬됨으로써 공급 초과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중국은 1분기 이후 코로나 영향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다른 지역 영향은 이후에도 지속되면서 수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IEA는 1월 보고서에서 2020년 1분기 세계 석유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80만b/d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3월 보고서에서는 249만b/d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국의 경기 부양책마저 안 먹히고 있다. 부양 조치의 효과 및 향후 추가 대응수단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골드만삭스는 2분기 유가 전망을 20 달러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렇다면 저유가는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언뜻 보기에는 기름 값이 떨어지니 좋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물론 유가 하락은 교역 조건을 개선하고 경상수지 흑자를 늘려 전반적으로는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문제는 유가 하락이 세계 경기 둔화 등 수요 측면 때문이라면 실질구매력 상승에 따른 이익은 상쇄되고 오히려 국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유가 급락이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석유 수요 감소 때문이라는 점이 이를 대변하고 있다.

그 연장선상에서 저유가가 세계적인 디플레이션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실물·금융 복합 위기에다 국제유가 하락까지 덮치면서 경기와 물가가 장기간 동반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우려가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 감소와 국제유가 하락으로 올해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대가 예상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도 경제 전반에 충격파가 미치고 국제유가 폭락까지 겹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특히 실물·금융 복합 충격에다 저물가가 장기간 이어지면 기업의 어려움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렇듯 이번 저유가는 원인이 상당히 복합적이고 그에 따른 결과도 예상하기 쉽지 않다. 정부는 이런 상황을 감안해 국제유가 동향을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