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올해 세계 석유수요 전년비 930만b/d 감소”… 4월 석유 수요는 1995년 수준
[에너지데일리 변국영 기자] 석유 감산 합의에도 불구하고 세계 석유 수요 감소 전망으로 국제유가가 20 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한국석유공사 국제유가 동향에 따르면 15일 국제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와 IEA의 올해 세계 석유수요 전망 하향 조정 등으로 하락했다. 브렌트유는 전일대비 배럴당 1.91 달러 떨어진 27.69 달러, WTI는 0.24 달러 내려간 19.87 달러, 두바이유는 1.98 달러 하락한 19.68 달러에 마감됐다.
미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미국 원유 재고는 5억400만 배럴로 주간 통계 집계 이후 최대 폭인 전주대비 1900만 배럴 증가를 기록했다. 이는 당초 시장 예상치인 1170만 배럴 증가를 넘어선 것으로 정제가동률 하락이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IEA는 4월 월간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석유수요에 대해 전년대비 930만b/d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월 전망보다도 하향 조정한 것이다. 특히 4월 석유 수요는 7040만b/d로 전년동월 대비 2900만b/d가 줄어 1995년 수준의 석유 수요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공급을 줄여도 단기적인 공급 과잉을 완전히 상쇄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OPEC+와 G20 산유국들이 지난 12일 추가 특별회의를 개최해 1500만b/d 규모의 감산에 합의했을 때도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폭을 만회하기에는 부족할 것이라는 의견이 대두됐다. Energy Aspect의 Virendra 연구원은 “이번 감산 합의가 유가의 바닥을 다지는 역할을 했을지는 몰라도 공급과잉 규모 감안 시 유가를 상승시키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고 밝혔다.
OANDA의 Edward Moya 선임 연구원도 “3000만b/d의 수요가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석유 공급과잉 현상은 지속될 것이며 석유수요는 2022년까지 평상시 수준을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사우디 에너지 장관 등은 IEA 차원에서 전략비축유 구매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으나 관련 발표가 아직 나오지 않고 있고 IEA는 월간보고서에서 인도, 중국 등이 비축유 구매에 나설 수 있다고만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