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C를 자국 에너지정책에 맞추기만 해도 2030년 재생에너지 전력 목표 64% 확대
NDC에 포함된 재생에너지 목표, 실제 재생에너지 성장 속도조차 반영 못해
“최근 재생에너지 보급 속도 반영하면 NDC 재생에너지 목표 2배 상향 할 수 있어”
[에너지데일리 변국영 기자]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각국이 제출한 ‘NDC(국가결정기여)’에서 제시한 재생에너지 보급 목표가 국가 에너지정책의 재생에너지 목표와 괴리가 있고 파리협정 달성에 크게 미흡하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 ‘NDC 재생에너지 전력 보급목표 분석과 시사점’ 분석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UNFCCC(유엔기후변화협약) 184개국 중 156개국이 NDC를 제출했고 그 중 140개의 NDC가 기후변화 대응 수단으로 재생에너지 언급하고 있으며 105개(67%)가 재생에너지 보급 목표 수치를 포함하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국가 재생에너지 정책을 가지고 있는 135개 국가(주정부 포함) 중에서 NDC에 재생에너지 목표 수치를 포함시킨 국가는 85개국에 불과하다. 특히 NDC와 국가 에너지정책 모두에 재생에너지 목표를 포함하고 있더라도 서로 모순되거나 NDC의 목표가 국가 정책에 비해 느슨한 경향이 발견되고 있다. 국가 에너지정책에는 재생에너지 목표가 없고 NDC에만 제시한 국가가 38개국이다. 이들 국가는 대부분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와 라틴 아메리카・카리브해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국가 에너지정책에 따라 재생에너지 보급 시 2030년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은 5.2TW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NDC 목표 이행 시 전망치인 3.2TW보다 높은 수준이다. 즉, 각국 정부가 차기 NDC를 자국 국가 에너지정책에 맞춰 조정하는 것만으로도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전력 목표를 64% 확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분석자료에서는 NDC와 국가 에너지계획에 포함된 재생에너지 전력 목표만으로는 파리협정 달성은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는 에너지전환을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재생에너지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에너지전환 시나리오 상 2030년 발전부문 재생에너지 비중은 2018년 25%에서 2030년 57%(7.7TW), 2050년 86%(18.1TW)로 크게 확대될 수 있다. 이는 NDC 이행만으로는 재생에너지 잠재량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에너지전환 시나리오를 따를 때 활용 가능한 재생에너지 잠재량이 큰 지역은 아시아(3TW)와 북미・대양주(896GW), 유럽(290GW) 등으로 시나리오에서는 NDC 목표치보다 미대양주에서 4배, 중동·북아프리카에서 3배, 아시아에서 3배의 재생에너지 잠재량을 더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분석자료는 “2001년부터 2014년까지 세계 재생에너지 발전설비용량은 연평균 5.9% 속도로 성장했으나 각국이 NDC에서 제시한 재생에너지 목표로는 2030년까지 연평균 4%(매년 92GW) 성장하는 데 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용량의 증가세는 파리협정 채택 이후 더욱 빨라지고 있으며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연평균 8.6% 속도로 증가해왔다. 이는 매년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165GW가 증설됐음을 의미하며 NDC 목표 이행 따른 증설 속도보다 두 배 빠른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NDC에 포함된 재생에너지 목표는 실제 성장 속도조차 반영하지 못하고 있으며 목표를 상향조정할 수 있는 여지가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와 북미・대양주 등의 NDC 목표는 과거 성장률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므로 더욱 도전적인 목표 수립이 가능하다.
분석자료는 “최근 재생에너지 보급 속도를 반영한다면 NDC 재생에너지 보급목표를 두 배 상향조정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