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 2일 합동 빈소 표정
유족 오열■회사직원들 빈소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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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오열■회사직원들 빈소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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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3.12.02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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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 등 빈소 찾아 추도예배
과당 취재경쟁 ‘눈살’ 빈축사기도

지난 2일 오전 11시경, 서울장례식장 입구에는 몇몇 국회의원들과 협회에서 보낸 화환 몇 개만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휑한 합동 빈소에는 오무전기에서 나온 직원 몇 명만이 이틀째 밤을 새고 있었으며, 고 김만수(46), 곽경해(61) 씨 유가족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

정부의 늑장 처리와 회사측의 연락이 늦었고, 고인들의 각 고향에 빈소가 마련돼 있어 서울 합동 빈소에는 미쳐 도착하지 못했던 것이다.

11시 20분경, 고인들을 기리기 위해 교회에서 목사와 신도 10여명이 들어와 예배를 드리기 위해 앉아있었다.

이어 오전 11시 30분경에 경기도 시흥시에 사는 고 곽경해 씨의 조카인 임채영(47, 자영업)씨가 소식을 접하고 달려와 모습을 나타냈다.

그는 오자 마자 빈소에 들어가 고인들에게 절을 올리고 오무전기의 직원의 안내를 받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고모부의 큰 아들인 민호와 같이 오려고 했으나 근교에 살고 있기 때문에 내가 먼저 온 것”이라 밝히고, 침울한 심정을 감추질 못했다.

11시 45분경에 도착한 서해찬 오무전기 사장.

그가 도착하자마자 미리 기다리던 취재진들이 쇄도, 회사 직원들이 몸싸움을 벌인 끝에 서 사장은 비로소 빈소에 들어가 고인들의 명복을 빌었다.

서 사장은 임채용 씨에게 “진심으로 애도한다. 통화가 되질 않아 본의 아니게 늦게 연락이 닿았다. 미안하다”며 짧은 말을 나눈 뒤 일찍부터 와 있던 교회 신도들과 고인들을 기리기 위한 추도예배를 드렸다.

예배가 끝나고 서 사장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으며, 무슨 일이 있어도 피해 직원들은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피력했다.

돌아가기 위해 나서는 서 사장에게 또 다시 취재진들이 과당 경쟁을 벌이면서 빈소는 아수라장으로 돌변하고 취재진들끼리 서로 언성을 높이는 사태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지켜보던 주위 사람들은 “아이고 이게 무슨 난리야”며 혀를 찼다.

서 사장은 “제발 이러지들 마세요”라는 짧막한 한마디를 남기고 떠나려 했으나 워낙 취재진들이 집요하게 따라붙어 피해보상에 대한 문제에 관해 몇 가지 사항을 덧붙이고는 12시 30분경 합동 빈소를 빠져나갔다.

장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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