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REN21 보고서가 던지는 메시지
[사설] REN21 보고서가 던지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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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6.19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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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N21이 지난 16일 발표한 ‘2020 세계 재생에너지 현황 보고서’가 전 세계에 주는 메시지는 분명했다. 재생에너지가 그동안 성장에 성장을 거듭한 것은 사실이지만 발전부문에 국한됐다는 것이다. 그래서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전 부문에 걸쳐 화석연료를 퇴출하고 재생에너지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재생에너지 확대는 세계적 추세고 그 흐름도 빨라지고 있다. 미국에서도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재생에너지 소비량이 석탄 소비량을 넘어섰다. 석탄은 미국 전력 생산의 주요 에너지원이었으나 4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했다. 반면에 재생에너지 소비는 증가 일로에 있다. 미 에너지정보국은 2050년이 되면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석탄, 천연가스 및 원자력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에서 재생에너지가 최대 발전원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세계적 재생에너지 확대에도 불구하고 REN21은 재생에너지 상황을 낙관적으로만 보지 않았다. 앞서 언급했듯이 재생에너지 확대가 발전부문에 국한됐고 냉난방, 수송 등 다른 부문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냉난방이나 수송부문은 전체 에너지 소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 부분이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최종에너지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재생에너지 발전 확대에도 불구하고 최종에너지 수요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늘어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최종에너지 소비에서 냉·난방이나 수송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이 부분에서는 재생에너지 사용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발전부문 재생에너지 비중이 26%,인데 반해 냉난방과 수송은 각각 10%와 3%에 머물고 있다.

또한 재생에너지 확대 추세를 거스르는 움직임도 계속되고 있다. 일부 국가는 석탄을 폐지하고 있지만 다른 국가들은 여전히 신규 석탄발전에 투자하고 있다. 파리협약 이후 민간 금융권에서 화석연료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데 지난 3년간 2조7000억 달러에 이른다고 한다.

REN21 보고서는 재생에너지 확대에도 불구하고 파리협약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1.5℃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지금의 재생에너지 확대 추세로는 어렵다는 분석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계속 나오고 있다. ‘재생에너지 3020’과 그린뉴딜을 통해 재생에너지 확대의 전기를 마련하려고 하는 우리에게도 REN21 보고서는 가볍지 않은 의미를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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