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LG화학의 의미 있는 선택
[사설] LG화학의 의미 있는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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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7.10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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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2050 탄소중립 성장’을 선언했다. ‘탄소중립’이란 탄소 배출량 증가와 동등한 수준의 감축 활동을 통해 탄소배출 순증가량을 제로로 만드는 것이다. 즉 2050년 탄소배출을 2019년 수준으로 억제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2050년 탄소 배출량을 2019년 배출량 수준인 1000만톤으로 억제하기로 했다. 사업 성장성을 고려했을 때 2050년 LG화학의 탄소 배출량은 약 4000만톤 규모로 전망되고 있는데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3000만톤 이상을 감축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LG화학은 이를 위해 ‘RE100’을 선택했다.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이다. RE100은 기업이 필요한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쓰겠다는 것이다. LG화학은 전 세계 모든 사업장에서 100% 재생에너지 전력을 쓰겠다고 했다. RE100을 통해 2050년 탄소 배출 전망치의 60% 이상을 감축하겠다고 했다. 탄소 배출량 감축을 재생에너지 전력을 사용함으로써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RE100을 선언한 기업이 한 군데도 없었다. 하지만 글로벌 기업들은 너도나도 재생에너지 사용을 선언하고 있다. 최근 기술발전으로 재생에너지 발전 비용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고 여기에 기업의 사회적·환경적 책임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면서 글로벌 기업들은 자발적으로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

2018년 기준으로 RE100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는 다국적 기업들의 전체 전력소비량은 228TWh이며 이중 재생에너지로 조달한 전력량은 약 38%인 87TWh 규모다. 페이스북, 구글, 애플 등이 가장 적극적으로 재생에너지 전력을 사용하고 있는데 2018년 재생에너지 전력사용량은 23.2TWh로 이들 기업이 전체 소비량의 73%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세계적 흐름에 따라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들도 최근 재생에너지 사용을 요구받고 있다. 하지만 국내 전력시장 구조상 기업의 재생에너지 사용 환경은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전력시장 개혁의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기업의 재생에너지 사용은 이제 수출경쟁력 강화 및 신규 투자 유치를 위한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 RE100에 참여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은 자신들에게 납품하는 기업에게도 재생에너지 사용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세계적 흐름에 뒤처지게 된다면 단순한 재생에너지 확대 문제를 넘어 국가 전반의 산업 경쟁력이 약화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이제 더 이상 제도 개혁을 미뤄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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