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기후협약 전 사무총장, 이재용 삼성 부회장에게 “석탄발전 그만”
UN기후협약 전 사무총장, 이재용 삼성 부회장에게 “석탄발전 그만”
  • 변국영 기자
  • bgy68@energydaily.co.kr
  • 승인 2020.09.03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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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게레스 전 사무총장 “베트남 붕앙-2 석탄화력사업에 참여하지 말아 달라”요청
“붕앙-2 석탄화력사업, ‘지속가능한 저탄소 미래’ 추구하는 삼성그룹 비전과 배치”

[에너지데일리 변국영 기자] 크리스티아나 피게레스 UN 기후변화협약 전 사무총장이 이재용 삼성 부회장에게 서한을 통해 삼성물산이 검토 중인 베트남 붕앙-2 석탄화력발전사업에 참여하지 말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삼성의 석탄사업 추진에 대해 세계 곳곳에서 반대시위와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후솔루션에 따르면 크리스티아나 피게레스 전 사무총장은 서한에서 “석탄화력발전사업은 불필요하며 무책임한 투자로 베트남 붕앙-2 석탄화력발전소에선 30년간 2억톤이 넘는 온실가스가 배출돼 미래 세대에 큰 피해를 줄 것”이라며 “이는 ‘지속가능한 저탄소 미래’를 추구하는 삼성그룹의 비전과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피게레스 전 사무총장은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석탄금융과 석탄발전소 건설, 석탄 거래 중단을 선언하고 베트남 붕앙-2사업에 대한 검토도 철회해 삼성그룹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주기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삼성그룹도 애플이나 아마존처럼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기후변화 대응에 앞장서는 기업의 대열에 합류해달라”고 요청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국제사회 리더 중 한 사람인 피게레스 전 사무총장이 직접 삼성그룹의 석탄사업에 대한 우려를 전함에 따라 최근 삼성의 석탄사업 참여를 두고 세계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는 반대 목소리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삼성물산의 베트남 붕앙-2 사업 참여 검토 사실이 알려지자 지난 달 17일에는 검토 중단을 요구하는 전면광고가 파이낸셜 타임즈에 게재됐고 21일과 22일 영국 런던, 일본 도쿄와 미국 팔로알토 삼성전자 매장 앞에서 시민들이 사업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한편 크리스티아나 피게레스는 지난 2010년부터 2016년까지 UN기후변화협약 사무총장을 역임하면서 2015년 파리협정 채택에 주요한 역할을 했고 현재 기후변화 이니셔티브 ‘미션2020’의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베트남 붕앙-2 사업은 베트남 하띤성 지역에 총 1200MW 규모로 계획된 사업으로 전체 사업비는 약 2조5000억원(22억4000만 달러)에 달한다. 한국전력은 중화전력공사(CLP)로부터 지분 40%(약 2200억원)를 인수해 발전소의 건설 및 운영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며 현재 이사회 의결을 앞두고 있다. 한국전력은 이 사업에 삼성물산과 두산중공업을 설계·조달·시공(EPC) 사업자로 참여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재 삼성그룹 계열사들은 현재 여러 석탄사업에 참여 중이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포스코에너지가 건설 중인 2.1GW 규모의 삼척 석탄화력발전사업에 각각 3000억원과 25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삼성물산은 2GW 규모의 강릉안인 석탄화력발전사업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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