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전력, 폐배터리 연결 ESS 설비 신제품보다 30∼50% 싸게 판매
2020년 차량용 리튬이온전지 시장 전년비 26% 성장한 200GWh 이상
[에너지데일리 변국영 기자] 일본 기업들이 전기자동차의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에 따르면 혼다는 프랑스 전지재활용 기업인 S.N.A.M.과 제휴를 강화해 친환경 자동차 보급 확대에 따라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용후 리튬이온전지 재활용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혼다와 S.N.A.M.은 지난 2013년부터 사용후 니켈수소전지를 회수해 EU 기준에 의거, 이를
처리하고 재활용해왔다. 양사는 이번 제휴를 통해 회수 대상에 전기자동차 및 하이브리드차용 리튬이온전지를 추가했다.
혼다는 2019년 4월∼2020년 3월 기간 중 HV 약 38만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1만대 이상 판매했다. 연내에 최초의 양산형 EV를 판매할 예정이며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판매하는 신차 중 전기차 비중을 2/3로 확대할 계획이다.
유럽 22개국에 있는 혼다 지점에서 S.N.A.M.이 EV・HEV의 사용후 리튬이온전지를 수집하고 회수한 전지 상태를 확인해 일정 조건을 만족시킬 경우 재생에너지 저장장치로서 이용을 하며 이용이 어려운 전지의 경우 희소금속(코발트・리튬 등)을 추출해 재활용할 예정이다.
도쿄전력은 중국 종합상사로부터 구입한 EV 사용후 리튬이온전지를 연결한 형태의 ESS 설비를 신제품보다 30∼50% 저렴한 가격으로 재생에너지사업자를 대상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9월부터 시범 판매를 개시해 2021년 이후 전국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도쿄전력은 축전시스템개발회사인 NExT-e Solutions와 제휴해 축전 능력이 남아 있는 사용후 리튬이온전지 약 20∼30대를 연결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일본에서 대규모 ESS 평균가격은 15만∼20만엔/kWh으로 높은 수준인데 도쿄전력은 사용후 리튬이온전지를 연결해 10만엔/kWh 수준으로 낮춰 재생에너지사업자를 대상으로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현재 대두되고 있는 송전선 용량 부족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정기검사 등으로 가동되고 있지 않은 화력발전 및 원전 등에 송전 용량이 할당된 관계로 송전 여력이 부족해 재생에너지 신규 도입을 저해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2030년 전 세계 신차 판매량 중 전기차 비중은 50%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따라 사용후 리튬이온전지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야노경제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2020년 차량용 리튬이온전지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26% 성장한 200GWh 이상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