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후변화 대응 치수대책 마련 시급하다
[기자수첩] 기후변화 대응 치수대책 마련 시급하다
  • 최일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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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0.23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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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데일리 최일관 기자]올 여름 집중폭우로 인해 큰 피해를 본 곳은 댐 주변 지역이다. 특히 경남 합천댐과 전북 섬진강댐, 용담댐의 피해가 심각했다. 이 같은 피해는 댐 방류량 실패 때문이라는 게 한결 같은 지적이다.

특히 전남 구례군 등지에서의 인적 물적 손실 피해를 가중시킨 책임은 용담댐 방류량 조정 실패 때문으로 드러났다.

지난 8월 8일 용담댐에서는 계속된 집중호우로 인해 만수위를 넘어서면서 초당 최고 2900여 톤 이상의 물을 한꺼번에 방류하면서 금강하류지역 11개면에서 191채의 주택이 침수되고 680ha의 농경지가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다.

이에 대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정기국감에서 K-water가 안이한 대응과 판단 착오로 용담댐 방류량 조정을 실패하면서 홍수를 키웠다고 한목소리로 지적했다.

실제로 용담댐은 2018년부터 안정적인 용수공급을 위해 예년에 비해 높은 수준으로 저수율을 유지했다. 이런 상황에서 홍수 유입량 대비 방류량 조정에도 실패했다, 실제로 8월5일~8월8일까지 홍수 유입량 대비 승인 방류량은 8월7일 초당 4395톤의 물이 유입되는데도 승인 방류량을 300으로 유지하다가 700으로 조정했다.

이 때 당시 방류량은 295톤에 불과했고 이것마저도 승인 완료 후 4시간이 지난 16시부터 변경한 것으로 드러났다. 선조치 후보고가 아쉬운 대목이다.

이처럼 안일한 대응으로 일관하다가 8월8일 집중호우로 유입량이 폭증하기 시작하자 방류량을도 최대 초당 2919톤까지 늘리면서 하류지역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물론 올해 장마철의 집중폭우가 기후변화에 따른 영향으로 예년에 비해 훨씬 많이 내리는 등 불가항력적인 측면도 일정부분 인정된다. 하지만 통합 물관리 기관인 수자원공사의 미흡한 대응은 지적받아 마땅하다.

따라서 수자원공사는 이 같은 피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홍수에 대비한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기후변화에 따른 구조물 설계도 재검도해야 한다. 특히 기후변화로 인한 집중호우에 대비한 치수 시스템을 구축하고, 비상시에 맞춘 다양한 시니리오도 갖춰야 한다.

정부의 수해 예·경보 시스템의 개선도 필요하다. 기상청과 환경부, 행안부, 지자체 등 각 기관이 인공지능(AI)이나 사물인터넷(IoT), 초고속통신(ICT)과 같은 첨단기술을 활용해 정보를 통합하고, 초기 강우 예·경보부터 대피 계획까지 주민들에게 더 빠르게 전달하는 체계를 구축해야한다. 그래야만 물적피해와 인명피해를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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