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미국 가스발전 투자가 위험하다”
“한국의 미국 가스발전 투자가 위험하다”
  • 변국영 기자
  • bgy68@energydaily.co.kr
  • 승인 2020.12.16 09: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 에너지경제재무분석 연구소 'PJM 가스화력 프로젝트의 위험성 증대' 보고서
한국 발전사·금융사, 미국 동부지역 가스발전에 약 5억불 투자… 최근 투자 급증
재생에너지 단가 하락 ‘리스크 핵심’… 가스발전, 재생에너지 비해 가격경쟁력 떨어져
바이든 정부, 강력한 기후정책 추진… 적지 않은 온실가스 배출 ‘가스발전’ 억제 예상
미국 환경단체 NRDC “가스발전, 탄소 배출 감축에 별다른 기여 못한다” 비판
미국, 전력 생산량 38% 가스발전 의존… 재생에너지로 전환 필요성 더욱 커질 전망

[에너지데일리 변국영 기자] 미국 가스발전 사업에 투자하고 있는 한국 투자사들의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후솔루션에 따르면 미국 씽크탱크 에너지경제재무분석 연구소는 최근 'PJM 가스화력 프로젝트의 위험성 증대'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미국 가스발전 사업에 투자 중인 한국과 일본에 경고를 보냈는데 특히 몇 년 사이 급속도로 투자를 늘린 한국이 더 큰 위험에 처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리스크 원인으로 재생에너지 발전단가 하락과 조 바이든의 대선 승리를 들었다. 재생에너지의 시장경쟁력이 향상되면서 미국에서도 가스발전이 자리를 잃을 것이며 바이든 정부가 더 강한 기후정책을 펼치면서 적지 않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가스발전이 억제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미국 동부지역 가스발전 산업에 약 5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연구소는 미국의 가스화력발전 사업에 리스크가 커지고 있으며 장기간 전략 투자를 해온 일본과 달리 짧은 기간 빠르게 투자 규모를 늘린 한국 투자자들이 더 큰 위험에 처해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민간 발전사업사 GS EPS는 지난 2018년 뉴저지에 있는 린든 가스복합화력발전소 지분을 10% 인수하면서 미국 가스발전 산업에 투자를 시작했다. 2019년에는 한국남부발전이 대림에너지의 투자를 받아 미시간주 나일즈 가스복합발전소 건설에 참여했다. 또한 농협은행, KB국민은행, 미래에셋대우, 우리은행,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IBK기업은행, 키움자산운용 등 한국의 금융사들도 미국 가스발전 산업에 투자하고 있다.

보고서는 재생에너지의 경쟁력 향상이 가스발전 산업 투자 리스크의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PJM 시장 전력 입찰에서 태양광 발전원이 추가 진입하고 있는 반면 새롭게 진입한 가스발전 시설은 없었다. 가스발전이 재생에너지에 비해 가격경쟁력을 상실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는 것이다.

또 미 대선에서 조 바이든이 승리하면서 기후변화 정책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스발전 사업의 미래는 더욱 어두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시장 변화에는 가스발전이 탄소 배출 감축에 별다른 기여를 못한다는 비판도 한몫하고 있다. 미국의 환경단체인 NRDC는 지난 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LNG 전체 수명주기 가운데 시추, 운송, 액화, 기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최대 58%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생산과 운송 과정에 ‘숨은 배출량’이 연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에 맞먹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셰일가스의 발견으로 가스 생산량과 소비량, 수출량이 급증한 미국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현재 전력 생산량의 38%를 가스발전에 의존하고 있는데 가스의 실제 배출량을 감안한다면 재생에너지로 전환 필요성이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한편 카본트래커와 기후솔루션이 함께 발간한 '가스발전, 위험한 전환-한국 가스발전 시장의 재무적 위험 분석 보고서'는 한국이 2050년까지 가스발전 설비를 퇴출하지 않으면 600억 달러 규모의 좌초자산 위험을 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시점에서 신규 가스발전소를 추가로 건설하는 것은 경쟁력이 없으며 기존 가스발전소도 이르면 2023년부터 재생에너지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상실한다고 전망했다.

반면 한국 정부는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2034년까지 석탄발전 30기를 폐지하고 이 가운데 24기를 가스발전으로 대체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명칭 : (주)에너지데일리
  • (우)07220 서울 영등포구 당산로38길 13-7 주영빌딩 302호
  • 대표전화 : 02-2068-4573
  • 팩스 : 02-2068-45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병훈
  • 제호 : 에너지데일리
  • 신문등록번호 : 서울 다 06719
  • 등록일 : 1999-07-29
  • 인터넷등록번호 : 서울 아 01975
  • 등록일 : 2012-02-16
  • 발행일 : 1999-09-20
  • 발행인 : 양미애
  • 편집인 : 조남준
  • 에너지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에너지데일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energydaily.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