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세계 에너지 수요를 전망한다
[기획]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세계 에너지 수요를 전망한다
  • 변국영 기자
  • bgy68@energydaily.co.kr
  • 승인 2021.01.01 00: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태양광’ 가장 각광받는 에너지원 된다

전 세계 에너지수요 2023년 초 회복 전망… 지연될 경우 2025년 회복 가능 예상
태양광, 석탄・가스발전보다 저렴한 에너지원… 석탄,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못해

코로나19로 세계 에너지시장 역시 예상치 못한 변화를 경험했다. 에너지 수요가 감소하고 이에 따라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관심은 에너지 수요가 언제 회복될 수 있을 가에 모아지고 있다. 이란 가운데 IEA는 최근 코로나19 영향을 감안해 기후변화 대응이 시급하게 요구되는 향후 10년을 포함한 2040년까지의 에너지 수요 전망을 위해 시나리오별 분석을 실시했다. <변국영 기자>

 

전 세계 에너지 수요는 ‘현 정책 유지’ 시나리오에서는 2023년 초에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나 ‘회복지연’의 경우는 2025년에 회복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에너지 수요가 2019∼2030년 기간 동안 1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코로나19 이후에는 같은 기간 에너지 수요 증가세가 하향 조정됐다. ‘현 정책 유지’ 시나리오에서는 9% 성장, ‘회복지연’ 시나리오에서는 4%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에너지 수요가 감소하는 선진국을 대신해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에서 에너지 수요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 수요 증가세 둔화로 석유 및 가스 가격 하락의 압력이 높아졌으며 관련 투자 감소로 미래 시장 변동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석탄은 지고, 재생에너지 부상

석탄 수요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며 2040년에 에너지믹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 미만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탈석탄 흐름, 재생에너지 확대, 가스와의 경쟁 등으로 2025년까지 275GW 규모의 석탄발전 설비용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아시아 지역 개도국들의 석탄 수요 증가세는 지난 WEO 전망치에 비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는 이외 지역에서의 석탄 수요 감소분을 상쇄시키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2019년 총 발전량 중 석탄의 비중은 37%를 차지했으나 ‘현 정책 유지’ 시나리오 에서는 이 비중이 2030년까지 28%로 감소하고 ‘지속가능개발’ 시나리오에서는 15%로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 석유 수요 증가 시대가 10년 안에 막을 내릴 것이나 경제 회복 속도에 따라 변동성이 존재할 것으로 나타났다. ‘현 정책 유지’와 ‘회복지연’ 시나리오에서 석유 수요는 2030년대에 정체될 것으로 전망되나 단기적으로는 공공 운송수단, SUV 차량, 비효율·노후 차량에 의한 석유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정책의 급격한 변화가 없는 한 석유 수요의 급격한 감소를 예상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분석이다.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에서의 소득 증가로 인한 수송부문에서의 석유 수요 증가가 다른 지역에서의 석유 수요 감소분을 상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승용차 석유 수요는 ‘현 정책 유지’ 및 ‘회복지연’ 시나리오에서 최고점을 기록한 후 연료효율 개선 및 전기차 보급 영향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장거리 운송선에 대한 석유 수요는 세계 경제 및 국제무역 전망에 따라 달라지며 석유화학부문에서는 원료로의 이용 증가 여부가 석유 수요를 견인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가스의 경우에는 단기적으로 과잉공급을 보이며 다른 화석연료에 비해 전망이 밝으나 정책적 상황에 따라 큰 변동성을 보여줄 전망이다. ‘현 정책 유지’ 시나리오에서는 가스 수요가 2040년까지 약 30% 상승할 전망이다. 증가분은 주로 남부 및 동부 아시아에 집중되는 반면 선진국에서의 수요는 2040년까지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 회복의 불확실성으로 2019년에 기록적인 승인 건수를 기록한 가스 수출 시설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전력부문에서는 재생에너지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며 그 중에서도 태양광이 가장 각광받는 에너지원으로서 부상할 전망이다. 청정에너지 정책 및 관련 기술의 성숙단계 진입으로 자본시장의 접근성이 개선되며 지난 10년간의 급격한 비용 감소로 대부분 지역에서 태양광이 석탄・가스발전에 비해 더 저렴한 에너지원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현 정책 유지’ 시나리오에서는 재생에너지가 2030년까지의 전 세계 전력 수요 증가분의 8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재생에너지원 중 수력이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나 태양광이 가장 빠른 성장세를 실현해 보급 실적이 2022년 이후 계속 갱신될 것으로 예상됐다.

전력부문의 변화로 강건성 및 유연성이 있는 전력망과 함께 이를 구축하는데 필수적인 광물 공급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에너지 저장장치는 전력시스템의 유연한 운영을 확보하는데 점차 주요한 기능을 할 것이라고 예상됐다.

▲전력망 구축 관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2008∼2009년 금융위기 이후 때보다 느리게 반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 정책 유지’ 시나리오에서는 2030년 CO₂배출량은 2019년 수준을 넘어선 36Gt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 회복이 늦어질 경우 CO₂ 배출량은 감소할 것이나 낮은 연료가격으로 효율성 관련 투자 회수기간이 길어져 에너지전환 모멘텀을 상실할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로 인한 가격 및 수요 하락으로 2040년 석유・가스 생산의 현재가치가 약 25%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중동・아프리카의 석유・가스 생산업체들이 재정적 압력을 받고 있어 재무구조 개편 및 다각화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했다.

미국 셰일산업은 금융자금 확보가 가능한 여건 속에서 지난 10년간 세계 석유・가스 수요 증가의 60%를 담당했으나 향후에는 수월한 자금 확보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석유・가스공급 관련 투자가 2019년 대비 1/3 감소하며 투자 회복 정도와 시기는 불투명한 것으로 분석됐다. 고갈돼 가는 기존 채굴지역을 대체할 신규 상류부문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으나 향후에는 투자 시 재무적 건전성과 함께 환경적 목표에 대한 고려도 점차 중요해질 것으로 분석했다.

전력 공급의 신뢰성 및 안정성 확보 측면에서 전력망 구축이 에너지 시스템 전환에 있어서 가장 약한 연결고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 정책 유지’ 시나리오에서 2030년까지 세계 신규 송・배전망 구축 수요는 지난 10년간 보였던 증가분보다 80%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개도국 전력업체들의 금융 건전성이 악화돼 스마트・디지털・유동성 전력 네트워크 구축 재원 마련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명칭 : (주)에너지데일리
  • (우)07220 서울 영등포구 당산로38길 13-7 주영빌딩 302호
  • 대표전화 : 02-2068-4573
  • 팩스 : 02-2068-45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병훈
  • 제호 : 에너지데일리
  • 신문등록번호 : 서울 다 06719
  • 등록일 : 1999-07-29
  • 인터넷등록번호 : 서울 아 01975
  • 등록일 : 2012-02-16
  • 발행일 : 1999-09-20
  • 발행인 : 양미애
  • 편집인 : 조남준
  • 에너지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에너지데일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energydaily.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