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문사마다 경쟁적으로 인터넷 신문을 만들어 내고 있다.
독자들의 반향을 즉각 알아볼 수 있다는 것이 인터넷 신문이 종이 신문과 크게 다른 차이점이다. 독자들이 기사나 논설에 찬성하거나 반대하거나 비난하는 글들을 바로 올릴 수 있다. 인터넷에 오르는 이른바 ‘댓글’.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은 각 신문사 종사자들의 참을성이 대단하다는 것이다. 기사나 논설들이 독자의 마음에 맞지 않거나 비위에 거슬리게 되면 그 기자나 필자를 독자들은 사기꾼이나 무식쟁이로 매도해 버린다.
‘利놈’이나 ‘利넘’이라고 부르는 것은 예사이다. ‘쓰레기같은 利놈’ 정도만 돼도 괜찮은 표현이다. 각종 욕설이 난무하고 범벅이 된 말들이 글이 되어 허구헌날 여기저기 실리고 있다.
저급한 표현에 대한 관용과 자유는 무제한이다. 올바른 잣대의 토론문화는 없고 가시돋친 독설과 욕설들이 넘쳐나고 난무하는데도 독자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폭한들이 벌이는 놀이마당을 각 일간 신문사들은 삭제하지 않고 있다.
이런 점들에서 본다면 대한민국 신문사들처럼 독자들에게 자유롭게 개방하고 열린 신문들은 아마 이 지구상에 흔치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독자들의 발언들을 어떤 식으로든 제한한다면 그 반발 또한 만만치 않은 것이라고 생각되어진다.
저급하고 저속한 언어를 사용한 ‘댓글’은 읽는 사람들을 짜증스럽게 하고 있다. 어린 세대들이 자라나면서 이런 언어폭력들을 하도 많이 접하다 보면 너절하고 저급한 언어들에 둔감해질 것은 자명한 일이다.
‘양방향 커뮤니케이션’도 좋고, 독자들의 피드백 변명도 좋지만 요즈음 같이 어지럽기 짝이 없는 저급한 수준의 ‘댓글’ 풍토가 우리 사회의 좋지 않은 사례가 되기 전에 언론사에서 책임을 지고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저급한 언어와 비속한 언어들은 걸러지고 바꾸거나 다른 글들로 덮어버리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누구든지 자기 의견을 자유로이 발표할 마당이 주어졌는데도 이를 잘 선용하지 않고 악용하고 있는 이들이 많이 있다. 이런 저급한 독자들에게까지 자유를 보장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모든 ‘댓글’을 실명으로 해야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익명으로 해야 밝힐 수 있는 일들도 세상에는 많기 때문이다. 보호되어야 할 것은 “올바른 의견이지 비열하고 저급한 표현들이 아니다”라는 것을 말하고 싶고, 독자들은 주어진 자유를 깊이 생각하여 고뇌하는 ‘댓글’들이 발전하는 언론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
윤호철 기자 yaho@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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