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수력원자력 분할 3년 진단
소비전력 40% 공급, 국가산업 1등 공신
■ 한국수력원자력 분할 3년 진단
소비전력 40% 공급, 국가산업 1등 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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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4.06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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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의견 수렴 노력 필요
해외 원전사업 진출 박차

한국수력원자력이 한국전력에서 분리 독립한지 3주년을 맞았다. 남부, 남동, 서부, 동서, 중부발전 5개 발전회사와 한국수력원자력으로 나뉜 뒤 각 발전회사들은 각기 경쟁체제에 돌입함과 동시에 경영, 발전, 건설 부문 등의 효율성 제고에 많은 노력을 쏟았다.

한국수력원자력의 한전 분리 3주년을 맞아 그 동안의 성과와 변화 등에 대해 짚어보았다.




정부의 전력산업구조개편 방침에 의해 지난 2001년 4월 한전 발전부문이 원자력발전자회사를 포함, 6개의 자회사로 분리 독립됐다. 당시 산업자원부는 한국전력공사에 의해 독점 운영되어 왔던 전력산업에 대한 전면적인 산업구조 개편계획을 수립하고, 한전의 민영화에 앞서 체계적인 구조개편 계획의 일환으로 발전부문을 자회사로 분리시켰다.

한국수력원자력(주)은 원자력발전자회사로 184조원의 자산과 약 1만8천kW에 이르는 발전용량을 가지며 발전회사 중 가장 큰 자회사로 분리됐다.

▲ 자유경쟁 체제 한계 있어

한수원은 각 발전사는 3년 동안 전력산업 구조개편 목표에 얼만큼 다가갈 수 있었으며 원자력 안전성 제고, 주민 공감대 형성 등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풀어나갔는지는 회의적이다.

국내 소비전력의 약 40%를 공급하는 한수원은 분사 이후 국가 기간산업을 담당하는 기업으로서 중요한 위치를 선점해 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한전이 한수원의 하나뿐인 주주로 한수원의 경영과 실적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당초 계획했던 자율경쟁, 경쟁력 강화는 경영전략 계획에만 있을 뿐 실질적인 자유경쟁 체제라고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

한수원 한 관계자는 “당초 계획했던 전력산업구조개편 취지 자체가 무색할 정도로 가격 경쟁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각 발전사별 이윤 목표치 조율이 이뤄지고 있는 실정에 6개 발전사의 실질적 가격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또 현재 각 원료 인상 요인은 외부적인 영향으로 인한 것이지 실질 가격 경쟁으로 인한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산자부 전기위원회는 “공기업 한전과 모회사, 자회사 관계에 있는 한수원, 발전회사간의 자율경쟁이 쉽지 않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전력산업구조개편이 완벽하게 끝난 상태가 아니며 진행과정에 있으므로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의 자율권을 보장하기 위해 전기위원회는 한전에 사전적인 관리를 지양하고 사후 관리 체제를 유지할 것을 지침으로 내리고 있다고 밝혔다.

▲ 지역주민 공감대 형성 부족

지난해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부안원전수거물센터 유치’는 한수원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준 사건이었다.

일명 부안사태가 불려지는 이 사건은 원자력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국민들이 “원자력은 위험하고 좋지 않은 것”으로 인식하게 한 계기가 됐으며 반핵 여론이 불거지는데 한 몫을 했다.

지난해 7월 전북 부안군 위도가 원전센터 부지로 최종 확정되면서 문제는 시작됐다. 원전센터 유치에 대한 찬반 논란이 끊이지 않았고 시위와 검거 등 부안문제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결국 부안 원전센터 유치는 원점으로 되돌려 졌고 원전수거물관리시설 건설 계획도 새롭게 구성됐다. 유치신청에서부터 건설 후까지 주민들의 참여 하에 이뤄질 수 있도록 주민자치와 참여를 제도적으로 보장하고 있다.

이로써 오는 5월 31일까지 주민유치 신청을 받은 후 예비신청 및 주민의견을 수렴하고 주민투표 및 본신청 후 심사 및 선정의 단계를 거치게 됐다. 이러한 과정 중에 주민의견 수렴이 가장 중요하게 작용된다.

또한 ‘원전센터에는 고준위 폐연료봉을 임시 저장할 뿐 영구보관이나 재처리를 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명시해 원전센터 유치 반대 이유를 줄이려 노력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유치를 희망했던 지자체에서도 지역주민과 시민사회단체 의견에 밀려 공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부안원전수거물센터 유치’로 인한 여파는 계속 되고 있다.

또한 지난 2002년 상업운전에 들어가 채 1년이 되기도 전에 영광 5호기의 방사선 누출, 영광 5, 6호기의 열전달완충판 이탈, 울진 5호기의 열전달완충판 이탈 등으로 인해 원전에 대한 국민 신뢰도와 공감대는 크게 떨어진 상태다.

영광 5, 6호기는 착공 당시 한국 지역에 적합한 한국표준형 원전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으나 지금은 한국표준형 원전에 대한 안전성 제고의 목소리가 높은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한수원이 지역주민의 공감대 형성을 위한 노력이 부족함을 여실히 깨닫게 했으며 동시에 주민 의견수렴과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인식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 세계 최고 원전이용률 기록

회의적인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한수원은 지난 3년 동안 꾸준한 발전을 해왔다.

생산 및 판매부분 중 영업이익에 있어 지난 2001년 8701억원에서, 2002년 1,1464억원, 2003년 1,1592억원으로 늘어났으며 발전량은 2002년 대비 9.0% 증가한 1311억kWh를 기록했다.

지난 2003년에는 국내 원자력발전 이래 최고의 원전 운영실적을 달성, 94.17%에 이르는 세계 최고수준의 원전 이용률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해 10월 ’03년 세계계원전사업자협회(WANO)에서 제1회 최우수 원자력 대상을 수상하는 등 세계적으로 원자력산업을 인정받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는 한수원의 안전운전에 대한 필요성 인식에서 출발한다. 안전운전을 최우선 과제로 실천하면서 계획예방정비 공기를 단축하고 발전정지를 줄이는 등 설비운영의 효율성 향상을 위해 노력해 왔으며 무엇보다 자체비용 절감을 위해 심열을 기울였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01년에는 558억원의 차제비용절감으로 인해 561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으며 2002년 8208억원, 2003년에는 6730억원을 기록했다.

한수원 경영기획처 관계자에 따르면 “2003년 당기순이익 감소는 영업실적과 이익으로 인해 영향을 끼친 것이 아니라 법인세 비용 증가로 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2001년 분사 당시 1996년 착공을 시작해 건설 중에 있던 영광 5, 6호기는 2002년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영광 5호기는 선행호기에 비해 4개월 단축된 건설공정으로 비용절감에 일익을 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1999년에 착공에 들어간 울진 5, 6호기는 2003년 말까지 94.82%의 실적 공정률을 기록해 차질없이 건설 중에 있어 오는 2005년 준공예정에 있으며 또한 장기적인 전력수급 안정과 판매수익 증대를 위해 건설중인 신고리 원자력 1, 2, 3, 4호기와 신월성 원자력 1, 2호기는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신고리원자력 1, 2호기는 2003년에 착공에 들어가 2009년 준공될 계획이며, 신월성원자력 1, 2호기는 2010년에 준공될 예정이다. 신고리원자력 3, 4호기는 오는 12월에 착공을 해 2011년에 준공될 계획이다.

그러나 최근에 벌어진 영광 5, 6호기와 울진 5호기의 열전달완충판 이탈 사고와 방사선 누출로 인해 원전에 대한 국민정서 불안, 지역주민과의 관계를 풀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며 단기적으로 건설 계획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풀이된다.

한수원 관계자는 “부안 원전수거물센터를 둘러싼 일련의 사고에 이어 한국표준형 원전에 대한 불안감이 겹쳐 지역주민의 정서를 이끌어 내기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분사이후 한수원은 ERP 시스템 본격 가동으로 선진경영시스템 구축을 통한 경영관리 효율화에도 힘을 쏟았다.

윤리경영 실천을 위한 청렴계약제를 도입하고 윤리경영실천 다짐대회 개최 등으로 지속적인 경영혁신을 이뤄냈다.

이외에도 전자상거래 확대 시행, 지속적인 지식경영 추진 등으로 미래 지향적인 전력경영관리 기반을 마련했다.

이같은 노력에 의해 한수원은 국제신용평가기관인 Moody's사와 일본 R&I사로부터 각각 국가 신용등급과 동일한 ‘A3’과 ‘A-’를 획득했으며, 분사 이후 최초 해외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해 재무건전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한수원은 해외 원전시장진출에도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한국전력기술, 한전기공, 한전원자력연료, 두산중공업 등 8개 기관이 해외 원전시장 공동 개발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특히 중국 진산 제3핵전유한공사(TQNPC)와 진산원전의 발전소 운영 및 정비 전반에 관한 기술지원협약을 체결하는 등 원전 운영 분야의 본격적인 중국 진출을 위해 기반을 다지기도 했다.

최근 중국 북경에서 개최된 중국 핵공업전람회에 국내 원자력 산업계와 공동으로 참여해 한국의 원전 기술능력과 기술자립 등 한국표준형 원전에 대해 홍보하기도 했다.

▲ 세계 속의 한수원으로 발전모색

한수원은 그 동안의 우수한 경영실적을 바탕으로 세계속의 한수원으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한수원 비전 2020’을 수립, 선포하고 장기목표와 실천전략을 제시, 추진하고 있다.

이 계획은 지난 3년간의 발전을 넓혀 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며, 당면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골격으로써 역할을 해낼 것이다.

우선 현재 세계 최고수준의 원전 이용률 달성을 기반으로 안전성 및 신뢰성 향상에 노력한다. 철저한 안전성 평가로 원전 고장을 제로화하고 시스템 엔지니어링 제도를 정착시키는 등 정비체제를 선진화할 계획이다.

지역주민의 공감대 형성과 대국민 홍보에도 노력을 기울인다. 지역합의 경영으로 한수원과 지역주민간의 장벽을 제거하고 지역사회 발전을 내실 있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원가절감을 위해 발전소 공정 개선과 신규원전의 장주기 운전시행 등 발전소 운영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며 발전소의 책임운영 및 효율화를 이뤄낸다.

현대 기업환경 변화에 맞춰 윤리경영 및 신기업문화 정착에도 역점을 둔다.

한수원은 해외진출을 위해 건설 및 운영분야 전반에 걸쳐 기술자립을 달성하고 기술기반을 바탕으로 해외원전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신규원전을 추진 중인 국가에 대해 꾸준히 진출기반을 마련하고 있으며 특히 1000MW급 4기를 발주할 예정인 중국을 대상으로 국내외 관련사와 공동 진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수원은 전력산업의 경쟁시대라는 새로운 환경 속에 ‘경쟁력 확보’와 ‘전력 안정적인 공급’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국민 신뢰도 향상과 공감대 형성, 원전 안전성 확보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나가고 있다.


양혜정 기자 free@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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