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전력설비 부지선정·건설이 순조롭게 진행되려면…
[기자수첩] 전력설비 부지선정·건설이 순조롭게 진행되려면…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21.08.13 0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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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데일리 송병훈 기자] 최근 한국남동발전이 발전공기업 최초로 지자체 공모 방식을 통해 천연가스발전소 부지를 선정,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자는 이같은 긍정적인 소식이 단순한 발전소 건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해가 갈수록 발전소, 변전소, 송전선로 등 전력설비의 건설이 난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이 더 큰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다.

남동발전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지자체 공모를 통해 삼천포 3·4호기의 천연가스발전소 대체부지 선정 과정을 진행해 왔다. 지역 수용성 극대화 및 지역주민 소통강화를 위해, 발전사 주도로 부지를 선정하고 민원을 해결하는 일반적인 선정방식에서 벗어나, 발전사 최초로 유치를 희망하는 지자체로부터 유치 제안서를 제출받아 평가하는 공모 방식을 채택한 것이다.

지자체 공모에는 6개 지자체(민간기업 포함)가 유치 의향서를 전달했으며, 전원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건설입지 선정위원회'를 통해 지역수용성과 건설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함으로써 입지선정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남동발전은 밝혔다.

이에 앞서 한국전력도 변전소 및 송전선로 건설을 큰 갈등없이 성공적으로 진행한 바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지난 2019년 준공된 765kV 신중부변전소 및 송전선로 사업이다.

한전은 이 사업에서 입지선정 단계부터 지역주민과의 진정성 있는 대화와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전력설비 건설 갈등을 조기에 종식시켰다, 직원이 상주하는 주민쉼터를 개설·운영하면서 입지선정 전 과정을 공개하고, 건설사업 정보를 제공하는 등 주민들과의 직접적인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또한 한전 최초의 지역주민 주거환경 개선사업과 함께 가뭄극복 양수기 지원 및 노후 전기설비 교체 등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지원사업도 추진했다. 그 결과 765kV 건설사업 사상 최단기간에 부지를 확정했고, 민원합의를 달성했다. 그리고 표준공기를 무려 22개월 단축시키는 효과도 거뒀다.

기자는 남동발전 및 한전의 이같은 성공에는 '소통'이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남동발전의 지자체 공모도 결국 주민과 의회의 동의를 얻어야 했기에 당연히 소통과정이 진행됐고, 한전은 과거 밀양 송전선로 건설 갈등에서 얻은 교훈이 컸을 것이다.

사실 에너지 분야 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사회적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사회적 갈등은 인류의 특성상 필연적이기도 하며, 이를 소통을 통해 큰 부작용 없이 해결해 나가는 것이 바로 민주주의라고 기자는 생각한다.

무조건적인 반대와 자신들에게 유리한 부문만 선택·취사해 내세우는 주장이 아닌, 반면교사와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태도, 그리고 진정성이 담긴 대화, 그것이 모든 현안을 성공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지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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