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기후변화는 더 이상 미래의 위협이 아니다”
[사설] “기후변화는 더 이상 미래의 위협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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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8.13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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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유엔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는 암울한 보고서를 내놓았다. 1만4000여 편의 논문을 검토·종합해 기후위기 상황을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경고하는 과학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인간 활동의 영향으로 근현대 인류사에서 전례 없는 기후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산업화 이후 지구 평균 온도가 1.09℃ 올랐으며 지난 200만년 넘게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이처럼 높은 적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IPCC는 1.5℃ 상승 시나리오에서도 극심한 폭염과 가뭄, 폭우, 홍수 등 기상관측 이래 전례 없는 기상이변 현상들이 증가할 것이며 2℃ 상승 시 그 강도가 최소 2배, 3℃ 상승 시에는 4배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IPCC는 최악의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각국 정부가 적극 나설 것을 당부했다. 보고서는 “파리 협약에서 합의한 1.5℃ 이내 제한 목표를 달성하면 극단적인 기상현상을 완화할 수도 있는 만큼 각국 정부가 당장 급격한 온실가스 감축에 착수해 2050년 이전 탄소중립을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최악의 기후위기로부터 인류의 생존을 담보하기 위해 올해부터 빠른 속도로 온실가스를 감축해 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가 더 이상 미래의 위협이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기후위기는 이미 시작됐으며 상황은 매우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그 예로 전례 없는 폭염, 산불, 폭우, 홍수, 그리고 죽어가는 해양생물들과 녹아내리는 극지방의 얼음, 그리고 무너져가는 생태계는 이미 심각한 위험에 치달은 현 상황을 보여주는 고통스러운 증거라는 것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이 위기 상황에서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가 하는 문제다. 우리로서도 보고서가 남다르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정책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지석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전문위원은 “한국 정부는 최악의 위기를 막기 위해 적어도 올해부터 연간 7.6% 수준의 감축을 달성함으로써 2030년 절반 이상 감축, 2050년 이전 탄소중립 달성의 가능성을 살려놓아야 한다”며 “대선 주자들은 온실가스 감축을 가속화하기 위한 실질적인 정책과 공약을 제시해야 하며 앞으로 늘어날 기후재해를 관리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최근 2050년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과연 우리가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하는 지 중요한 순간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것은 우리에게 많은 시간이 남아 있지 않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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