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영준 한국전력거래소 이사장
“전력산업 장기적 관점서 논의 필요”
김 영준 한국전력거래소 이사장
“전력산업 장기적 관점서 논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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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4.25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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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전력시장 완벽한 기틀 마련 주력
전력 계통운영·수급 안정 역량 총동원

전력산업구조개편에 따라 한국전력에서 5개 발전자회사가 분리됐다. 전력거래 시장이 형성됨과 동시에 이듬해 국내 전력의 안정적 계통운영을 위해 한국전력거래소가 설립됐다.

올해 전력거래소가 설립된 지 3주년을 기념해 김영준 이사장을 만나 소감을 들어보고 최근 현황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편집자




- 전력거래소가 창립 3주년을 맞았는데.


▲ 처음 전력산업구조개편 법안이 통과돼 한전에서 발전회사가 분리될 때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전기요금이 오를 것이다’, ‘수급이 안정되지 않을 것이다’ 등 전력산업분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지금까지 이러한 우려는 현실화되지 않았다. 오히려 구조개편의 목적보다 더 큰 효과가 나타났다고도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에너지시장은 경쟁이란 단어에 익숙해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석유사업이 민간 경쟁체제에 돌입해 있지만 국내 에너지 산업은 정부가 독점해 왔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에너지 시장 중에서 석유산업이 자유 경쟁체제에 있다고는 하지만 휘발유 가격이 경제논리에 따라 결정된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는 없을 것이다. 즉 경쟁의 개념이 에너지산업 쪽에서는 부족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한전에서 발전자회사가 분리됐지만 완전한 경쟁이 아닌 불완전 경쟁체제였다. 그러나 그 효과는 있었다. 각 발전회사들이 경쟁체제에 돌입하면서 재고관리, 공정관리 등 효율관리측면에서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라고 본다. 예를 들어 남동발전의 영흥화력 1호기 건설비 5000억원 절감은 공정관리의 국산화를 이뤄 빚어낸 큰 효과다.

또한 연료부문에서도 기존에는 한전이 유연탄 구매시 대량구매자로서 상위위치에 있었지만 현재는 각 발전사마다 유연탄 확보를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여 협상력을 키워오고 있다. 즉 경쟁이 무엇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또한 5개 발전사 노조가 지난 2002년 38일간의 전면 파업에 돌입했지만 전기 품질면에서, 수급면에서 문제점은 발생하지 않았다.

구조개편 후 오를 것이라 예상했던 전기요금이 오히려 내렸다. 전기요금을 결정짓는 것은 유가, 환율 등 다양한 요인이 있지만 가장 큰 것은 각 발전사들이 경영효율을 높여 얻은 이익이라고 본다. 이러한 이익분은 기업에게 돌아가야 하는 것이지만 오히려 소비자에게 돌아간 것. 이것은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 앞으로 전력시장에서 전력거래소가 해야 할 역할은.


▲ 전력시장에서 경쟁의 틀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력시장은 투명해야 한다. 공정성을 갖추고 시장 운영 주체가 독립돼야 한다. 전기는 제고라는 게 없다. 공정한 체계가 이뤄지지 않으면 안 될 제일 중요한 국가 장치산업중 하나다.

지금까지 전력거래소가 거래소 운영에 있어 공정하지 않다는 지탄을 받아본 적은 없다. 그러나 앞으로도 CBP설비 운영과 국내 자체 특성에 맞게 최초로 도입된 MOS설비 운영 면에서 향후 전력산업이 어떤 구조로 가던지 그에 대한 완벽한 기틀을 마련해 둘 것이다.

계통운영면에서도 지난해 뉴욕 정전, 발전 파업 등 일련의 사태에도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전력계통의 안정운영 및 완벽한 광역정전 예방으로 대국민 신뢰확보에 최선을 다 할 것이다. 또한 NGO와의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도출된 결과를 합리적으로 반영할 것이다.

- 올해 전력거래소가 중점적으로 추진할 방향은.


▲ 전력거래소는 전력계통의 효율적 운영으로 전력수급 안정을 도모하고 급전운영을 통해 실시간 전력수급 균형 및 전기 품질을 유지, 24시간 전력계통 감시 제어를 하고 있다.

우선 전력계통의 안정적 운영 및 신뢰도를 향상할 것이다. 예방정비 일정의 분산 조정으로 연간 안정적인 공급능력을 확보하고 하절기 이상고온에 대비해 전력수급 안정 대책을 마련해 적정예비력을 유지할 것이다.

또한 수요예측 정확도를 향상하고 운영발전계획 수립시 적정주파수 조정용량을 확보, 발전기 부하추종 성능 유지 및 개선을 유도하고 취약개소를 집중 관리해 계통전압 유지율 99.9% 등 최고의 전기품질을 유지할 것이다.

아울러 가격결정 발전계획수립 기법을 개선해 전력거래가격결정 규정시간 준수도와 시스템 유지보수 강화 및 전문기술력 확보로 시장 시스템 종합가동률을 향상키는 한편 구조개편에 대비해 갖춘 MOS설비를 CBP시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자체 검토 중에 있다.

도매전력시장에 대비해 정부 정책과 회원사의 의견을 반영한 합리적인 모의운영을 시행하는 한편 고객에 대한 서비스 향상에 노력하고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효율적인 조직으로 거듭날 것이다.

전력거래소가 보유한 IT설비대수는 약 1700여대 가량으로 인천공항보다 더 많은 설비를 갖추고 있으나 이에 비해 전문 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과감한 투자를 통해 전문가를 양성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노조부문에서도 노사관계에서는 상호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그 위에 정직, 공·사 구분, 서로의 갈등을 해결하려는 노력이 있다면 원만한 관계와 화합된 조직이 될 것이라고 본다.

- 업계와 독자들에게.


▲ 전력산업에 대한 평가는 경제성장 결과에 비례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제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치가 높은 만큼 전력분야에도 관심을 가져줘야 할 것이다.

전력산업은 대표적인 국가 장치산업으로 단기간에 그 성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에 걸친 투자가 소요된다. 오늘의 투자가 미래 후대에 대한 투자임을 인식하고 단기적인 것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장기적 흐름을 보는 안목을 가져야 할 것이다.


김봉준 기자 power@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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