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데일리 송병훈 기자] 정부가 공공기관 친환경차 의무구매제를 꾸준히 확대하며 친환경차 구매를 강조해오고 있지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KOTRA) 해외무역관은 오히려 내연기관(휘발유·경유) 차량 구매를 확대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양금희 국회의원(대구북구갑,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은 코트라로부터 제출받은 ‘코트라 해외무역관 운용 차량 현황’을 분석한 결과, 코트라 해외무역관 관용차는 총 115대였으며, 이중 친환경차(배기가스 저감 장치 설치,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비율은 10.4%인 12대로 확인됐다고 14일 밝혔다.
세부내역을 살펴보면, 2016년까지 해외무역관에서 구매한 차량은 39대였고, 그 중 친환경차는 6대를 구매, 15.3%의 구매율을 보였다.
반면 2017년부터 2021년 9월까지 차량 구매는 2배 가까이 늘어난 76대임에도, 친환경차 구매는 여전히 6대에 그치면서, 구매율은 절반가량인 7.8%로 줄었다.
이와 관련 코트라측은 국가별 환경 규제가 상이해 해외의 경우 유종을 규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고 양 의원은 밝혔다.
그러나 정부가 친환경 정책를 강화한다는 이유로 2016년 최초 도입당시 50%였던 ‘공공기관 친환경차 의무구매비율’을 2018년 70%, 2021년 100%로 확대해온 것을 볼 때, 이는 코트라가 평소 정부 지침을 안이하게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양 의원은 지적했다.
양금희 의원은 “국민의 혈세로 물품을 구입하는 공공기관이 정부의 구매 지침을 계속 위반해온 것은 공직기강이 해이해지고, 정부가 방만경영을 적극 관리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코트라는 해외무역관의 공직기강을 전반적으로 재점검하고, 정부는 공공기관들이 규정에 맞는 지출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해외무역관 차량 운용 현황 [출처 = 양금희 국회의원실]
연료별 |
연도별 차량 구매현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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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
2018 |
2019 |
2020 |
2021.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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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기관차 (휘발유,경유) |
22 |
14 |
21 |
9 |
4 |
친환경차 (하이브리드,전기등) |
1 |
3 |
0 |
1 |
1 |
친환경차 비중 |
4% |
17% |
0% |
10% |
20% |
● 2021년 9월 기준 운용 차량 총 115대 [내연기관 103대(89.6%), 친환경차 12대(10.4%)
● 2008 ~ 2016년까지 구매 차량 총 39대 [내연기관 33대(84.7%), 친환경차 6대(15.3%)
● 2017~2021년 구매 차량 총 76대 [내연기관 70대(92.3%), 친환경차 6대(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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