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코로나19 팬더믹 이후 자원안보 ‘디지털 플랫폼’이 답이다!
[특별기고] 코로나19 팬더믹 이후 자원안보 ‘디지털 플랫폼’이 답이다!
  • 에너지데일리
  • webmaster@energydaily.co.kr
  • 승인 2021.12.03 09: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현태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자원개발PD

탄소중립과 코로나19 팬더믹은 인류의 삶의 방식은 물론 산업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어 놓고 있다. 이제 탄소중립은 돌이킬 수 없는 국제 경제 질서가 됐고, 인류의 경쟁력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꾸지 않으면 생존조차 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을 지난 2년에 걸친 체험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이같은 기조는 코로나19 팬더믹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지금 인류는 ICT 기반으로 한 온라인상에 새로운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같은 온라인 세계는 매가버스 기술을 통해 구현되고 있다. 매가버스 기술은 이제 과거처럼 사무실이라는 공간에 출근하지 않고도 사무업무를 할 수 있고, 멀리 떨어진 위치에 구축된 공장 시스템도 빅데이터와 이를 분석할 수 있는 인공지능 분석기술과 디지털트윈 기법으로 실시간으로 원격 관리가 가능하다.

자원개발 산업도 이같은 가상현실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이 있는데 대표적인 방법으로 석유가스전의 경우 디지털오일필드 기술이 있고, 광산개발에는 스마트 마이닝 기술이 있다. 이 기술들은 유·가스전 현장이나 광산에 IoT 센서를 설치, 빅데이터를 유무선 통신을 통해 수집한 후 인공지능 기법을 이용해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분석된 결과를 기반으로 자원개발 현장을 실시간으로 원격관리가 가능하다. 따라서 최적 개발에 따른 효율성 제고는 물론 장비의 고장의 사전예지가 가능해 장비고장에 따른 현장 정지시간을 줄일 수 있어 비용 절감 또한 가능하게 한다.

정부는 지난 2017년부터 4년에 걸쳐 중소기업 주관으로 국내 ICT 기업과 관련 연구기관 및 대학 등과 공동으로 캐나다 석유공사 유·가스전 현장을 대상으로 중소 규모 유·가스전용 디지털오일필드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2021년 3월 글로벌 석유가스 업계의 최대 잡지인 World Oil의 특집기사에 ‘오일 및 가스 투자자를 위한 디지털전환(Digital transformation for oil & gas investors)’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돼 미국 등 관련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이 기술의 장점은 북미에 엄청난 수로 존재하는 중소 규모 육상 유’가스전을 저비용으로 적용 가능하도록 설계됐다는 것이다.

미국 셰일가스전이나 중소 규모 유’가스전에 투자한 금융기업이나 중소기업들은 자사가 보유한 유’가스전을 저비용으로 독자적인 운영이 가능한 기술을 찾던 중 한국에서 개발한 중소규모 유’가스전용 디지털 플랫폼 기술이 적합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 기술을 구체적으로 사업화하고자 하는 기업도 나타났는데 현재 전 세계 유’가스전에 유’가스전 데이터 취득 게이지를 공급하고 있는 미국의 중견기업이 한국이 개발한 모델에 접목해 중소 규모 유’가스전용 디지털 플랫폼을 독자적으로 구축할 것을 제안해 온 상태다. 이 시스템의 사업화는 이제 시간 문제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같은 디지털 플랫폼의 구축은 우리나라가 북미 중소 규모 유’가스전 정보를 대량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이는 오프라인의 자원빈국에서 온라인의 자원부국으로 전환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디지털 플랫폼을 갖추게 되면 국내 대학이나 연구원 전문가들이 개발한 유’가스전 분석용 AI 소프트웨어나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가 가능하고 국내 E&P 기업이나 중소기업도 이 플랫폼을 이용해 북미의 유’가스전의 투자나 현장운영관리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이렇게 구축된 디지털 플랫폼은 일차적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및 대만 등이 북미에 투자한 자산관리 등에 적용하고 이차적으로는 중앙아시아나 중동 지역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게 된다면 이는 우리나라가 명실상부하게 온라인상의 자원부국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것을 의미하게 된다.

이같은 개념은 스마트 마이닝 기술을 이용해 광물자원 개발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이 기술은 디지털 트윈으로 광산의 탐사에서 채광 및 선광·제련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정의 디지털 정보를 확보할 수 있게 한다. 정부는 지난 2017년부터 이같은 기술 개발을 꾸준히 지원해 국내 중소기업, 국책연구원 및 대학 등에 원천기술이 축적된 상태다.

탄소중립이 강조되는 현재에도 우리나라는 여전히 에너지다소비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자원개발 산업은 코로나19 이후에도 국가 산업의 지속 발전을 위해 필수적인 니켈, 리튬 등 희소금속은 물론 천연가스로부터 저렴하게 생산이 가능한 블루 수소 및 블루 암모니아 등과 같은 탄소중립과 관련된 신산업의 핵심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우리나라만의 독자적인 자원개발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명칭 : (주)에너지데일리
  • (우)07220 서울 영등포구 당산로38길 13-7 주영빌딩 302호
  • 대표전화 : 02-2068-4573
  • 팩스 : 02-2068-45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병훈
  • 제호 : 에너지데일리
  • 신문등록번호 : 서울 다 06719
  • 등록일 : 1999-07-29
  • 인터넷등록번호 : 서울 아 01975
  • 등록일 : 2012-02-16
  • 발행일 : 1999-09-20
  • 발행인 : 양미애
  • 편집인 : 조남준
  • 에너지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에너지데일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energydaily.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