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북한 2003년 대외무역 동향
[분석]북한 2003년 대외무역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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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5.24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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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5.5% ·수입 5.9% 증가 최근 10년내 최대치

2003년도 북한의 대외무역은 전년대비 5.8% 증가한 23억 9100만달러로 1994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출에서는 7억7100만달러로 전년보다 5.5% 증가해 1999년이래 5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수입은 전년보다 5.9% 증가한 16억1400만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 적자폭은 8억3700만달러로서 전년의 7억9000만달러에 비해 다소 악화돼 수입 비중이 훨씬 큰 대외무역구조의 특성을 보여줬다.

수출 증가요인은 ▲비금속류 및 수산물 등의 대중(對中) 수출 증가 ▲주요 국가에 대한 섬유제품의 수출 증가 등으로 풀이되고 있다. 수입 증가요인은 ▲중국 및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자원 수입 급증 ▲비금속 및 기계·전기전자 제품의 수입 증가에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식물제품 및 광물성 생산품, 화공·플라스틱 제품의 수출은 전년에 비해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수입에서의 섬유제품, 차량, 화공제품 등도 소폭 감소했다.




국별 주요 동향



중국과의 교역을 보면 수출이 3억9534만달러로 전년 대비 46.1%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수입에서 역시 34.3% 증가한 6억2758만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교역 규모는 10억2293만달러로 전년 보다 38.6%나 증가하였는데 이는 북한의 전체 대외무역에서 42.8%에 달한다. 북한의 대중 수출 증가는 꽃게·조개 등 어패류와 금속제품, 섬유제품 등의 수출 증가에서 비롯됐다.

한편 대중 수입증가는 원유 코크스 등 에너지 자원, 냉동돼지고기 등 식량자원의 도입 증가가 주를 이루었으며 쌀이나 밀 등 곡물과 비철금속의 수입 증가도 두드러졌다.

일본과는 수출이 1억7381만달러로 전년보다 25.8% 감소했고 수입 역시 915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보다 32.3% 감소, 전체 교역액은 2억6532만달러로서 전년보다 28.2%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02년 북일간 정상회담 성사에도 불구하고 일본인 납치문제가 불거짐에 따른 양국간의 정치적 긴장이 경제 교류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끼쳤음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북한은 주요 수출 품목이던 조개 및 게 등 어패류와 섬유제품이 크게 감소하였고 수입에서도 기계, 섬유, 비철금속제품 등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태국과는 총교역이 2억5432만달러에 이르러 전년보다 17.4% 증가했다. 북한과 태국의 교역은 2002년에도 전년 대비 62,3% 증가를 기록하였는데 이는 양국간의 관계가 긴밀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대 태국 수출 증가의 요인으로는 기계류, 비금속제품 및 섬유제품에서 비롯되고 있으며 수입에 있어서는 기계류와 플라스틱제품, 화공제품 등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인도와의 교역은 수출이 162만달러로 전년보다 66.2%의 감소를 기록하였고 수입은 전년보다 18.4% 감소한 1억5788만달러로 나타나 총 교역량은 1억5950만달러로 전년보다 16.6% 줄었다.

수출에서는 기계류 및 화공제품에서 부진하였으며 수입에서는 화공제품, 시멘트류, 곡물 등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러시아의 교역은 수출이 279만달러로 전년보다 23.3% 감소한 반면 수입은 1억2558만달러를 기록하여 전년보다 50.0% 증가, 총 교역액은 전년보다 46.7% 늘어난 1억1837만달러에 달했다.

대 러시아 수입 증가의 주요 원인은 러시아로부터 북한이 정제유를 대량으로 들여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는데 이는 KEDO 사업 중단 등으로 인해 악화된 에너지 수급 상황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평가 및 전망


2003년 북한의 대외 무역은 몇 가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첫째, 1994년 이래 대외무역 총액이 최고치에 달해 고난의 행군 이전 수준에 상당히 근접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북한이 대외 무역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수출 확대를 통한 외화 획득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필요한 물자를 해외로부터 도입하는데 주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둘째, 북한의 대중국 무역 의존도가 심화됐다. 북중 교역의 규모나 증가율이 전체 교역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할 때 2003년 전체 교역의 증가는 북중 교역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2002년 이후 악화된 북일 관계로 인해 북한의 대일 어패류, 섬유 등의 수출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반면 동 품목들의 대중 수출은 증가하고 있다.

셋째, 식량 및 에너지 자원의 도입이 증가하였는데 이는 90년대 중반 이후 지속된 내부 식량난 및 에너지난과 관련되어 있다.

특히 북한은 2003년 들어 러시아로부터의 정제유 도입함으로서 대러 교역량이 급증했는데 이는 KEDO의 대북 중유 공급 중단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으로부터 도입된 코크스는 비금속 제품의 수출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은 90년대 중반 이후 지속된 내부 경제난과 2002년 이후 불거진 핵문제, 북일관계 악화 등 내외적 어려움에 시달려왔다. 그러한 가운데서도 2003년에는 중국 및 러시아, 태국 등과의 긴밀한 교류를 통해 전체 대외무역의 증가를 달성했다.

2004년 들어 북한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 회담 및 실무협의 등 각국들의 접촉이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북일간의 국교 정상화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이와 같은 외적 악재들이 개선된다면 북한의 대외 무역은 보다 큰 폭으로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KOTRA 북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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