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동진/국립환경과학원장
[인터뷰] 김동진/국립환경과학원장
  • 조남준 기자
  • cnj@energydaily.co.kr
  • 승인 2022.02.14 0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민 환경권 보호와 신뢰받는 국립환경과학원 자리매김 최선 다할 것"
​​​​​​​"현안 환경문제 해결 앞장... 국민 건강 보호 탄소중립 선도적 역할 수행"  

[에너지데일리 조남준 기자] 국립환경과학원(원장 김동진)은 모든 환경 분야에서 국내 최고 인프라를 갖춘 국내 유일의 종합환경연구기관이다. 특히 국립환경과학원은 보건, 기후·대기, 물, 폐자원·에너지, 생활환경 등 매년 약 250여 개의 연구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국민 공감 혁신적 연구를 통해 정부 환경 정책 지원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국립환경과학원. 김동진 원장은 지난해 10월 25일 제 21대 원장으로 취임한 이래 우수한 연구를 통해 국민의 환경권을 보호하고 신뢰받는 국립환경과학원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김동진 원장은 제27회 기술고등고시 합격한 후 국립생물자원관 생물자원활용부장, 환경부 자원순환국장, 금강유역환경청장, 대변인, 수자원정책국장, 수자원정책관 등을 두루 역임했다. 평소 ‘무신불립(無信不立)’을 좌우명으로 “사람이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미덕은 신뢰”라는 신념으로 매사에 임하고 있는 김동진 원장. 김 원장은 연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요크대에서 환경과학 박사를 취득했다. 김 원장은 지난 2020년 환경부 소속 기관 직원 1153명이 투표로 선정한 올해의 '닮고 싶은 환경부 간부 공무원'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동진 원장을 만나 국립환경과학원의 국민환경권 보호 활동과 미래 전략 등에 대해 들어봤다.

■정책 소통 강화…국가 환경과학 연구 발전선도

"국립환경과학원이 현안 환경문제의 진단과 해결에 앞장서고, 특히 유해물질로부터의 국민 건강 보호와 함께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탈 탄소 사회 전환에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도록 노력하겠다"

김동진 원장은 "국립환경과학원이 보다 안전하고 깨끗한 통합 물 관리와 탈 플라스틱 등 순환경제, 먹는 물과 환경측정 등 기반 연구의 고도화와 함께 환경연구 분야 국제협력 등에서 미래지향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현안 환경문제의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합리적인 해결책을 통해 정책 소통을 강화하며, 국민과 경제사회 주체가 함께 환경문제 해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소통하고, 다양한 과학 분야와 접목된 융합연구를 통해 국가 환경과학 연구의 발전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친환경자동차 인증강화...인증시험동 구축

김 원장은 수소·전기차 등 보급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친환경 자동차의 환경 성능 인증강화 필요성도 언급했다.

실제로 국내 친환경 자동차의 보급현황은 2021년 기준 전기자동차가 누적 22만대로 세계 8위, 수소연료전지자동차가 1만6000대로 세계 1위 수준이다. 여기에 현재 전기차 충전소 및 수소차 충전소의 보급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향후 전기차 및 수소차의 보급도 급속도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립환경과학원에서는 무공해차에 대한 환경성능 인증을 강화하기 위해 인증시험동을 교통환경연구소 내에 구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원장은 "내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인증시험동 구축사업은 총 사업비 230억 원을 투자해 소형승용 전기·수소차, 전기이륜차, 대형 전기·수소차 등 다양한 차종을 시험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인증시험동이 완공되면, 기존에 서류검사만을 통해 진행됐던 인증처리를 인증시험동에서 직접 시험을 거쳐 성능을 검증하고 인증처리를 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무공해차 인증시험동은 다양한 환경 조건에서 시험이 가능하도록 구축돼 타 계절보다 1회 충전 주행거리가 줄어드는 동절기의 환경성능 검증도 가능하다.

이에 따라 실제와 가까운 수준의 정확한 1회 충전 주행거리 정보를 국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는 게 김 원장의 설명이다.

■신규 독성물질 등 국민건강보호...생활환경 조성 연구

국립환경과학원은 산업고도화에 따른 신규 독성물질 등 환경오염으로부터 국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생활환경 조성 연구 사업도 수행하고 있다.

김 원장은 "일상생활 속에서 다양한 환경오염과 유해물질로 인해 알게 모르게 받게 되는 건강피해의 원인을 규명하고 사전에 예방하는 일도 중요한 임무 중 하나"라면서 "국립환경과학원은 국민들이 중금속 등 유해물질에 얼마나 노출돼 있는지 3년 주기로 조사해 환경보건정책의 기초 자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산업단지, 폐광, 발전소 주변 등 환경오염 취약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건강 영향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있으며, 특히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건강영향의 인과관계를 밝히는 등 심층 연구도 수행하고 있다고 했다.

김 원장은 "최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가정에서도 손쉽게 사용하는 손소독제를 포함해 벌레기피제, 곰팡이제거제 등 다양한 생활화학제품의 위해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 이러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국립환경과학원은 생활화학제품 및 살생물제에 대한 안전성을 평가하고 관리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를 추진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미세먼지 대응.. 핵심배출원 관리 및 대기질 예보 강화

국립환경과학원은 미세먼지로부터 국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핵심배출원에 대한 관리 강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고농도 미세먼지의 선제적 대응을 위해 2014년부터 대기질 예보제도 시행하고 있다.

김 원장은 "지난해 국내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는 관측 이래 가장 낮은 농도인 18㎍/㎥를 보였다"면서 "이처럼 작년 한 해 대기질이 매우 좋았던 데는 국내 배출 저감 정책과 국외 대기질 개선 및 기상 조건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줬다"고 했다.

국내에서는 대기오염물질 총량 할당, 노후 경유차 조기 폐차, 친환경보일러 보급 등 초미세먼지 배출 저감을 위해 핵심배출원에 대한 관리를 강화했고, 또한, 중국 초미세먼지 농도 감소와 청정한 동풍 계열 바람의 잦은 유입은 대기질 개선에 영향을 주었다는 게 김 원장의 분석이다.

김 원장은 "신뢰성 높은 대기질 예보를 제공하기 위해 국내ㆍ외 배출 여건과 관측 자료를 대기질 모델에 반영해 예측성능을 향상하고, 또한 대기질 예보제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미세먼지 예보시스템을 구축해 시범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이러한 노력 결과 예보 초기 대비 지속적으로 고농도 예보정확도가 향상돼 현재 약 78%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초 정지궤도 환경위성(GEMS) 성공적 발사

국립환경과학원은 또 아시아 대기오염 및 기후변화 유발물질 감시와 예측 능력 확보를 위해 2020년 2월 세계 최초의 정지궤도 환경위성(GEMS)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GEMS는 2021년 3월부터 환경위성센터 누리집을 통해 아시아 전역의 미세먼지를 포함한 단기 체류 기후변화 유발물질과 대기오염물질 관측영상 8종을 공개했고, 같은 해 10월부터 5종을 추가해 현재 13종 관측영상을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또한 빅데이터, 인공지능 학습 등을 이용한 활용기술을 개발해 지난해 말부터 공개하고 있는 지상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추정농도 영상(2종)과 어스널스쿨과 유사한 형태의 미세먼지 이동량(1종) 영상 또한 미세먼지 예보에 활용 중이라는 설명이다.

김 원장은 "올해는 7종 영상 추가 공개와 함께 지상 이산화질소 추정농도와 이산화황 이동량 영상을 공개하고, 또한 기후변화 복사강제력·재난에 대비하기 위한 대기오염물질 탐지기술, 위성자료 기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산정 등의 활용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환경위성을 이용한 국제협력도 다방면에서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UN ESCAP과 공동으로 환경위성 자료를 아시아 13개국과 공유하는 아시아 판도라 네트워크 구축사업, 미국·유럽·아시아 연구진들이 참여하는 환경위성 국제공동 검증사업과 아시아 대기질 국제공동 조사사업을 수행 중이며, 향후 발사될 미국과 유럽 정지궤도 환경위성과 한국 환경위성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전 지구 대기오염물질 관측 협력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미세플라스틱 폐기물 안전처리 성과 '톡톡'

국립환경과학원은 최근 핫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미세플라스틱 폐기물의 안전처리에 대한 연구성과도 톡톡히 거두고 있다.

김 원장은 "최근 미세플라스틱의 환경오염 문제에 대한 국내・외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하수, 담수, 정수장, 폐기물처리시설 등에서의 미세플라스틱 검출사례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며 "일부 연구에서는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위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으나, 전 세계적으로 관련 연구는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환경자원 분야에서는 미세플라스틱 발생원 중 하나인 폐기물 처리시설에 대한 미세플라스틱 관리방안 마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원장은 "이를 위해 폐기물 및 처리시설 내 미세플라스틱 측정이 가능한 분석 방법을 도출하여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며 "국내 소각시설, 매립시설, 상・하수도처리시설, 재활용시설 등의 폐기물 처리시설에 대한 중・장기 모니터링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니터링 결과는 미세플라스틱폐기물 관리제도 마련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러한 노력을 통해 폐기물 배출 및 처리시설 중 미세플라스틱 발생량에 대한 향후 국가 차원의 감축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다.

■‘수질 원격탐사 기법' 개발 … 하천과 호소 상세 수질 현황 파악

국립환경과학원은 수백 km에 달하는 하천과 호소의 상세한 수질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수질 원격탐사 기법'도 개발했다.

원격탐사 기법은 여름철 녹조 현상을 일으키는 조류의 발생 위치와 규모를 손쉽게 파악할 수 있는 모니터링 기술로 ‘2021년 국립환경과학원 대표 우수성과’ 심사에서 최우수상에 선정됐다.

원격탐사는 드론, 항공기, 위성 등 다양한 플랫폼에 첨단 측정 센서를 장착해 수십 m ~ 수백 km까지 떨어진 위치에서 대상을 관측하는 기법으로, 사람의 접근이 어렵거나 아주 넓은 범위까지 측정이 가능하다.

기존의 수질 측정은 하천과 호소의 정해진 지점에서 채수된 시료를 실험실에서 분석해 값을 얻는데, 이런 방법으로는 수백 km에 달하는 하천과 호소의 상세한 수질 현황을 파악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 기법은 항공기와 드론, 위성의 디지털영상을 통해 조류의 공통 색소인 클로로필-a와 남조류의 공통 색소인 피코시아닌 농도지도를 생산해 대국민 서비스에 활용하고 있다.

또한 조류뿐만 아니라 부유물질 등 다른 수질 항목의 원격모니터링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연구실적 및 논문 실용화와 국제 학술지 게재 성과

이 같은 노력 결과 국립환경과학원의 많은 연구실적과 논문이 실용화되고 국제 학술지에 게재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김동진 원장은 "국립환경과학원은 환경건강, 기후대기, 물 환경, 환경자원, 환경기반의 환경 전반의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며 실적을 내고 있다"면서 "특히 2021년에는 다양한 연구 중 6개 연구가 대표 우수성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이어 "이들 연구를 통해 국민에게 유용한 환경정보를 제공하고, 현안문제에 대한 과학적 근거자료를 제공했다'며 "그 외에 국가단위 환경보건 모니터링, 대기오염물질 분석, 지표수 및 지하수 수질 관련 연구, 폐기물 및 폐자원에너지 관련 연구 등을 통해 총 177건(국내저널 38건, 국외저널 139건)의 논문과 38건의 특허(출원 17건, 등록 21건) 성과를 올렸다"고 소개했다.

■무재해 직장 만들기 실천 선언 … 무재해 결의 다져

국립환경과학원은 무재해 직장만들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무재해 직장 만들기 실천 선언식’을 개최하고, 전 임직원이 무재해 결의를 다졌다.

김 원장은 "근로자와 시민의 안전권을 확보하기 위한 취지의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발맞춰 우리 원도 근로자와 어린이집 원아에게 보다 안전한 직장 및 어린이집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과학원 노-사 및 어린이집 대표가 함께 결의를 다졌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이를 위한 세부 대책으로는 우선 실험실, 선박 등 분야별 맞춤형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안전관리 전담조직을 구성하고 예산을 확대하는 등 안전보건 관리체계를 확고히 할 것"이라며 "또한 안전사고 예방 강화를 위해 전문기관의 진단 컨설팅을 받고, 전문가와 노사로 이루어진 협의체를 구성해 내부 안전관리 규정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또 "직원들의 안전의식 고취를 위한 재해예방 지침서를 마련해 전 직원에게 배포하고, 정기적인 교육 및 의견수렴, 점검 등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립환경과학원은 모든 환경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인프라를 갖춘 국내 유일 종합환경연구기관으로 현재 5개 부(部), 17개 과(科), 5개 연구소, 4개 센터로 구성돼 있다. 또한 총 399명(1월 기준)의 직원이 보건, 기후·대기, 물, 폐자원·에너지, 생활환경 등과 관련해 매년 약 250여 개의 연구 과제를 수행하며 국민이 공감하는 혁신적인 연구로 환경정책을 지원하는 중대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명칭 : (주)에너지데일리
  • (우)07220 서울 영등포구 당산로38길 13-7 주영빌딩 302호
  • 대표전화 : 02-2068-4573
  • 팩스 : 02-2068-45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병훈
  • 제호 : 에너지데일리
  • 신문등록번호 : 서울 다 06719
  • 등록일 : 1999-07-29
  • 인터넷등록번호 : 서울 아 01975
  • 등록일 : 2012-02-16
  • 발행일 : 1999-09-20
  • 발행인 : 양미애
  • 편집인 : 조남준
  • 에너지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에너지데일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energydaily.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