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더욱 더 친밀해지고 있다… 일본·호주의 수소사업 협력
[초점] 더욱 더 친밀해지고 있다… 일본·호주의 수소사업 협력
  • 변국영 기자
  • bgy68@energydaily.co.kr
  • 승인 2022.03.04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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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공급망 시범사업, 호주산 갈탄으로 생산한 수소 일본으로 도입하는 최초 사례
호주 정부, 시범사업 다음 단계인 수소 생산량 증대 추진에 750만 호주달러 지원
상업단계 도달 시 갈탄 기화·CCS로 연 22.5만톤 수소 생산·180만톤 탄소배출 감축
호주 내 부정적 평가도 커… 사업 대한 주민수용성 평가 등 향후 동향 고려해야
일본·호주 기업간 컨소시엄으로 10여개 블루·그린 수소 기반 공급망 구축 사업 진행

일본과 호주간 수소협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최근 호주-일본 간에 추진된 대표적 사업인 ‘수소공급망 시범사업(HESC)’을 통해 생산된 수소를 액화해 일본항 액화수소 운반선에 실어 호주로 보냈다. 이를 계기로 일본과 호주간 수소사업 협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 입장에서 자원부국인 동시에 수소 사업에 관심이 큰 호주와의 협력이 중요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호주 한국대사관은 최근 ‘호주-일본 수소 협력 동향’이라는 자료를 내놓았다. <변국영 기자>


▲그레이수소 공급망 시범사업

지난 2010년대 후반부터 호주-일본 간에 추진된 대표적 사업인 ‘수소공급망 시범사업(HESC)’이 최근 시범 생산된 수소를 액화해 일본항 액화수소 운반선에 실어 호주로 보냈다.

호주산 갈탄을 기화해 생산한 수소를 초극저온 상태로 해상 운송을 통해 일본으로 도입하는 최초의 사례로 기록됐다. 이번 첫 수출물량은 액화수소 1250 입방미터 규모로 이는 수소차 1만5000대를 충전할 수 있는 물량이다.

이 사업이 상업단계에 도달 시 연간 22.5만톤의 수소를 갈탄 기화와 탄소포집저장기술(CCS)로 생산해 연간 180만톤(내연기관차 35만대 배출량) 가량의 탄소배출 감축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HESC 시범사업은 현재와 같이 수소경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기 전인 2010년대 중반부터 호주와 일본 양국 간에 추진되기 시작한 대표 사업으로 갈탄에서 수소를 추출해 이를 액화운송하고, 수소 추출 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포집·저장하는 측면에서 경제성과 사업성 측면에서 많은 검증이 필요한 사업으로 평가 받아왔다.

이에 HESC 컨소시엄은 빅토리아주 정부 및 호주 연방정부와 간 협력 채널을 구축하고 15∼20년 장기에 걸친 사업 개발과 사업성 검증 등을 위해 호주 현지 유력 에너지기업(AGL Energy, 호주 3대 전기 생산·판매사-Gentailer; generator+retailer) 및 탄소포집저장 프로젝트 CarbonNet과 연계해가는 등 사업 추진 관련 리스크를 낮추고 컨소시엄 참여사들이 각자 보유한 핵심 역량을 충분히 활용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해왔다.

호주 연방정부는 첫 수출 기념식을 계기로 시범사업의 다음 단계인 수소 생산량 증대(총 사업비 1억8400만 호주달러 추산) 추진에 750만 호주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시범사업과도 연계돼 진행되고 있는 탄소포집저장사업(CCS) 추진과 관련해서도 빅토리아 주정부와 일본 정부가 공동으로 추가 금전적 지원을 제공하는 것을 전제로 2000만 호주달러를 지원할 것도 밝혔다.

스콧 모리슨 호주 연방총리는 “성공적인 호주의 수소산업은 탄소저감, 더 많은 에너지 생산, 더 많은 지역 일자리 창출을 의미한다”며 “이 사업이 호주의 청정수소를 통한 글로벌 에너지 저탄소 전환에 기여하는 계기가 됐다”고 자평했다.

HESC 컨소시엄에 따르면 향후 호주-일본 간 액화수소 운반선 추가 운행, 상업적 규모 사업을 추진(경제성 조사 등)을 해나가면서 사업 추진 관련 추가 규제 승인 획득절차 준비, 호주와 일본 내 잠재 구매자 확보, 갈탄과 바이오매스 혼합물에서의 수소 생산 방식 추가 개선·시험, 공급망 전반에 걸친 비용·탄소집약도 감축 기술 향상, 사업지 주민수용성 제고를 위한 포괄적 이해당사자 관계 프로그램 시행 등도 추진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상온 상태에서 오르쏘와 파라 3:1 비율로 구성된 수소를 액화수소 제조 등 수소 활용 목적에 따라 수소 내 오르쏘 수소와 파라 수소의 비율 변화가 필요하다.

향후 HESC 사업은 액화수소를 장거리 운송하는 것에 대한 경제·기술·사회적 측면에서의 사업성을 지속적으로 검증할 계획이다. 특히, 화석연료(갈탄)-탄소포집저장(CCS)과 연계된 사업은 호주 내에서 여전히 부정적인 평가도 큰 만큼 사업에 대한 주민 수용성 평가 등 향후 동향에 대한 고려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가디언지(호주판)는 Climate Council 기후환경단체의 발언을 인용해 CCS 기술을 활용해 화석연료로부터 생산된 수소를 ‘화석 수소(fossil hydrogen)’라고 칭하고 이를 ‘새로운 화석연료산업’이라고 비판하면서 현 정부에 무탄소배출 수소로 전환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호주국립대의 호주-일본 수소 공급망 관련 상호심사논문을 인용해 만약 화석연료를 통한 수소 생산이 표준이 된다면 이는 일본이 해당 화석연료를 사용해 배출했었을 온실가스가 호주로 전가(호주에서 생산·변환·이송과정 중 발생)되는 것이라며 화석연료를 활용한 수소 생산의 부정적 측면을 보도했다.
 

▲블루·그린수소 분야 공급망 구축사업

갈탄 기반의 HESC 사업 외에도 2020년 이후 다양한 일본 기업(일부 NEDO, JOGMEC 등 국책기관 포함)과 호주 국영·민간 기업간 컨소시엄 형태로 10여개의 블루·그린 수소 기반 공급망 구축 사업이 진행 중이다.

대부분의 사업들은 현재 타당성 조사, 기본설계 등의 사업 개발 초기이며 대체로 2020년대말∼2030년대초 사이에 상업적인 규모의 수소를 일본에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단계적인 수출 공급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이 진행되는 주요 지역은 호주 동북부 퀸즐랜드주 지역이며 이외 태즈매니아주(동남부), 남호주주(중남부), 서부호주주(서부)에서도 일부 진행 중이다. 이들 사업거점은 항만 및 항만 배후지역 중 재생에너지 또는 천연가스에 대한 접근성이나 활용도가 높고 기존 인프라(LNG 설비, 발전·송배전망)가 갖춰진 곳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수소 생산 및 도입 형태 측면에서는 재생에너지와 수전해 장비를 활용해 생산한 그린수소 사업이 천연가스와 CCS를 활용한 블루수소 사업보다 많으며 수소의 운반 형태는 액화수소와 화학물질(암모니아, 메틸시클로헥산-MCH)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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