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올해 국제유가에 영향 미칠 ‘핵심변수’
[분석] 올해 국제유가에 영향 미칠 ‘핵심변수’
  • 변국영 기자
  • bgy68@energydaily.co.kr
  • 승인 2022.03.04 1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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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같은 바이러스 영향 ‘일시적’… 코로나 영향 점차 감소
전문가들, 상향되는 산유량 목표 달성할 수 있는 OPEC+ 능력에 의문 제기
미국·이란 핵협상 타결되면 이란 산유량 4월∼ 12월 70만b/d 증가 예상
러시아, 자국 제재하는 모든 국가 상태로 석유・가스 계약 해제 가능성

2021년 국제유가는 연초에 배럴당 50 달러 수준에서 시작해 10월에 86 달러를 기록하는 등 한 해 동안 약 50%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지난해 말 주춤했던 유가 상승세가 다시 이어지다가 하반기에는 점차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전망은 코로나19 확산 추이, OPEC+ 감산 활동, 국제정치 변화 등으로 크게 바뀔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최근 분석한 ‘주요 기관의 2022년도 국제유가 전망과 변동요인’을 정리한다. <변국영 기자>


▲코로나 확산

각국의 ‘Living with Covid19’ 정책으로 국제 석유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데 대부분 전문가들은 오미크론과 같은 바이러스의 영향이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했으며 빠른 봉쇄조치가 이러한 석유 수요 증가세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부정적인 전망을 내 놓은 Citi 조차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이종의 영향이 크지 않고 짧게 끝날 것으로 예상했다. 유가 전망에 대한 차이는 항공여행 전망과 아주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데 BAML은 특히 항공연료 수요를 낙관적으로 보면서 2022년 상반기에 수요 회복으로 유가가 최고 125 달러(강세 시나리오)까지 급등하는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코로나19 변이종이 항공 연료 수요에 영향을 미칠 것이나 이로 인한 가격 하락은 5 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봤다.

OPEC 기술 보고서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대응 능력이 향상되는 가운데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종의 영향이 예상보다 적고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OPEC+ 감산 활동

현재 OPEC+는 매달 감산쿼터를 40만b/d 완화해 시장에 원유 공급을 증가시키기로 약속한 상태인데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석유기업들의 투자 부족과 다른 생산지역에서 공급 차질 등으로 공급에 대한 압박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계속해서 상향되는 산유량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OPEC+의 능력에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JP 모건 Chase는 OPEC+의 매월 증산 수준이 25만b/d에 그치고 2022년 산유량은 전문가들의 예상치보다 약 200만b/d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OPEC+ 이외 다른 지역에서는 코로나19에 따른 투자 감소와 에너지전환 노력 등으로 공급이 낮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EIA는 최근 미국의 2022년 산유량이 1185만b/d에 달할 것으로 전망해 이전 전망치 대비 5만b/d 하향 조정했다. 이는 2021년 대비 67만b/d 높지만 코로나19 확산 이전 대비 100만b/d 이상 낮은 수준이다.

OPEC+가 산유량 목표를 계속해서 상향하는 상황에서도 일부 국가들은 생산량 확대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IEA 자료에 따르면 2021년 10월과 11월 OPEC+의 산유량은 목표치보다 각각 73만b/d와 65만b/d 부족했다.

전문가들은 여유생산 능력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계속해서 40만b/d를 증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고 OPEC+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여전히 신규 투자 장려를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국제정치 변화

전문가들은 현재 진행 중인 미국과 이란 간 간접대화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도 유가에 단기적으로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이란핵협정 재가입을 위한 미국과 이란 간 간접대화가 시작된 가운데 이란은 자국에 대한 제재 해제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이란은 핵 관련 활동에 대한 제한에 앞서 자국에 대한 제재를 모두 해제할 것을 요구하는 반면 서구 측 대표들은 핵 활동 제한과 제재 해제가 균형적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Enrique Mora EU 특사는 이번 협상이 매우 힘들 것이라며 미국과 이란 정부가 어려운 정치적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S&P Global Platts Analytics는 미국과 이란이 이란의 핵 개발 중단과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취소하는 임시 합의를 도출할 것으로 추정하고 이에 따라 이란의 산유량이 금년 4월부터 12월까지 70만b/d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Platts Analytics는 협상이 타결되지 못할 위험도 있지만 이란 최고 지도자의 발언이나 바이든 대통령이 외교적 해결을 갈망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지금까지는 대화에 전혀 진전이 없었고 어려운 것으로 보이지만 바이든 정부가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합의 타결이 가능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Platts Analytics는 “미국과 이란 간 합의 도출 실패와 OPEC산 원유에 대한 수요 증가 등의 상황이 2022년 중반까지 세계 여유생산 능력을 시험하게 될 것”이라며 “일례로 리비아와 나이지리아, 미국 멕시코만 등에서 생산 차질이 빚어질 경우 이를 대체하는 것이 불가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간접 대화와는 별도로 국영이란석유기업(NIOC)은 2021년 250만b/d 수준이던 자국의 원유 생산능력을 2022년 3월까지 400만b/d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전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핵협정에서 탈퇴하기 이전보다 높은 수준이다.

NIOC는 현재 자국의 원유 생산능력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10년 내에 500만b/d까지 확대시킬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를 위해서는 900억 달러의 투자가 필요할 것이며 자국 내・외에서 이를 무난히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제재와 상관없이 그리고 아무런 조건 없이

외국인 투자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NIOC는 이미 해외 기업과 유・가스전 개발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며 이라크와 공유하는 이란 남서부 유전 개발에 참여해온 중국 기업과 추가 합작 투자를 위해 논의 중인데 여기에는 Sinopec와 CNPC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추가로 이란은 지난 2016년 전임 Hassan Rouhani 정부 시절 마련된 이란석유계약을 개선하기 위해 잘못된 조항을 삭제하고 더욱 매력적인 조항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 러시아는 대유럽 천연가스 공급을 제한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자국을 제재하는 모든 국가를 상태로 석유・가스 계약을 해제하고 석유・가스 공급을 전면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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