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대한전선 - 미래를 밝히는 힘, 케이블 & 솔루션 기업
[초점] 대한전선 - 미래를 밝히는 힘, 케이블 & 솔루션 기업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22.03.14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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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 날개 달고 미래성장동력 확보 본격화 한다
케이블 분야 경쟁력 지속 강화… 미래산업 투자 확대
당기순이익 12년만에 최고 실적… 해외수주도 '청신호'

[에너지데일리 송병훈 기자] 호반그룹 편입 2년 차를 맞는 대한전선(대표이사 나형균)이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5월, 재계 순위 37위의 호반그룹에 인수됐다. 당시 대한전선은 'New Taihan in Hoban(뉴 대한 인 호반)'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호반그룹에서 케이블 & 솔루션 기업으로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공표했다.
실제로 대한전선 나형균 사장은 “본업인 케이블 산업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발전을 도모하는 동시에, 연관 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후 약 10개월의 기간 동안, 대한전선은 안정적인 경영환경 위에서 본격적인 투자 확대 및 사업을 추진하며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5월25일 서초구 호반파크 2관에서 진행된 'New TAIHAN in HOBAN' 기념 행사. (왼쪽 두 번째부터) 김선규 호반그룹 총괄회장, 김상열 호반장학재단 이사장, 우현희 태성문화재단 이사장, 나형균 대한전선 사장
지난해 5월25일 서초구 호반파크 2관에서 진행된 'New TAIHAN in HOBAN' 기념 행사. (왼쪽 두 번째부터) 김선규 호반그룹 총괄회장, 김상열 호반장학재단 이사장, 우현희 태성문화재단 이사장, 나형균 대한전선 사장

종합 통신 케이블 기업

대한전선은 가장 먼저, 광케이블 사업 추진을 밝혔다. 2012년까지 광케이블 시장을 선도하며 쌓아온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 빠르게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대한전선은 현재 영위하고 있는 동통신 케이블과의 시너지를 통해 통신 분야의 포괄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종합 통신 케이블 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9월 광통신 케이블 생산을 위한 설비 발주를 완료했으며, 올해 상반기 내에 당진공장 통신케이블 공장 내에 설비 구축을 완료, 제품 양산이 가능하도록 추진 중이다. 쿠웨이트 최초의 광케이블 생산법인인 쿠웨이트 대한의 공장 구축에도 속도를 내 조속히 시제품을 출시하고, 확대되는 수요 증가에 대응해 전 세계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대규모 해저케이블 생산을 위해 임해공장 설립도 본격화했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해상풍력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설정하고, 전담 부서를 조직하는 등 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를 지속해 왔다.

그리고 대한전선은 지난 2월, 주요 생산시설인 당진공장과 10여분 거리에 위치한 당진항 고대지구를 해저케이블 임해공장 부지로 선정했다. 대한전선 측은 기존 공장이 보유하고 있는 인프라를 활용하면서 공장 건설 및 관리, 운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충남 당진이 최적의 위치라고 설명했다.

대한전선은 이번 투자를 통해 2023년까지 66kV급 내부망과 154kV급 외부망 생산이 가능하도록 공장설비를 구축하고, 향후 단계적으로 345kV급 외부망과 HVDC 해저케이블까지 생산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공장 부지를 선정한 만큼, 인·허가 등 제반 사항 진행과 공장건설에 속도를 내, 향후 진행될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면서 “준공 즉시 매출 발생이 가능하도록 공격적인 사전 영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대한전선 해저케이블 신공장 부지와 고대부두 전경
대한전선 해저케이블 신공장 부지와 고대부두 전경

신규 사업 확장

대한전선은 기존 케이블 사업에서의 경쟁력을 확장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먼저, 안전 분야에 대한 사업을 진행한다. 대한전선은 지난달 웨어러블 로봇 전문 업체인 에프알티(FRT)와 투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근력 증강을 위해 신체에 착용하는 로봇인 웨어러블 로봇에 투자, 근로자 안전을 위한 사회적 요구로 고성장이 예상되는 신사업에 진출하기 위해서다. 웨어러블 로봇은 중량물을 다루는 건설·제조·물류 등의 각종 산업 현장과 소방·군사 등의 특수 환경에 적용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 대한전선은 웨어러블 로봇 분야의 핵심 원천 기술과 특허를 다수 보유한 에프알티와 긴밀한 협업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국내 시장은 물론 대한전선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시장도 적극적으로 개척, 신성장동력으로 삼을 예정이다.

이번 MOU 외에도 호반건설은 대한전선과 함께 벤처투자조합을 결성하고, 혁신기술을 가진 기업을 발굴·육성·투자함으로써 신규 사업 영역으로 확장시킨다는 뜻도 밝혔다.

대한전선이 미국에서 초고압케이블을 포설중인 모습
대한전선이 미국에서 초고압케이블을 포설중인 모습

기업 체질 개선

대한전선은 호반그룹 편입 후 안정적인 경영환경 속에서 지속적인 해외수주 성과를 내고 있다.

대한전선의 올초 수주잔고는 동량 기준 3만8000MT(메트릭톤)으로, 연초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이다. 보통 수주 잔고로 잡혀 있는 프로젝트는 짧게는 수 개월, 길게는 수 년 동안 기업의 매출로 이어진다. 대한전선의 연초 수주 잔고가 최대인 것은 매출 확대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고수익 프로젝트성 사업에 대해서만 수주 잔고로 관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익 개선 폭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가능하다.

올해도 수주 기록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1월 싱가포르 740억원의 턴키 프로젝트를 수주했고, 캐나다, 미국에서도 프로젝트도 연달아 수주에 성공했다. 3월 초 기준 북미 지역에서 약 1900억원에 이르는 누적 수주를 달성하며, 지난해 연간 미국 법인의 수주액인 2800억원의 3분의 2를 이미 넘어섰다. 바이든 정부의 1조2000억달러 대규모 인프라 구축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미국 내 주요 케이블 공급자로서 자리매김한 대한전선에 큰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전선의 체질 개선은 실적에서도 나타났다.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 변경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9979억원, 영업이익 394억원, 당기순이익 298억원을 시현했다. 2020년과 비교했을 때,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5%, 1011%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30% 하락한 수치다.

비록 영업이익이 회사가 매각되는 과정에서 사옥 이전 등의 비경상적인 비용이 일회적으로 발생한 것에 영향을 받아 주춤했지만, 하반기에는 346억원으로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당기순이익도 이자비용 감소, 투자자산 처분손실 축소, 외화·파생상품 관련 이익 발생으로 영업외손익이 크게 개선되면서, 2008년 이후 12년만에 최고 실적인 298억원을 달성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호반이라는 든든한 동반자를 만나게 돼 사업 확장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었다”며 “올해는 본업인 케이블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미래를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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