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늘어나는 석탄 수요… 탄소중립 목표·현실 간 괴리 크다”
[이슈] “늘어나는 석탄 수요… 탄소중립 목표·현실 간 괴리 크다”
  • 변국영 기자
  • bgy68@energydaily.co.kr
  • 승인 2022.03.18 18: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작년 가스 가격 상승·재생에너지 발전량 낮아 석탄화력 수요 증가
2022년 석탄 수요, 2013년 수준 웃돌 듯… 2024년 ‘80억3100만톤’ 예상
중국·인도가 세계 수요 2/3 차지… 중국, 석탄 수요가 전체 ‘좌우’
미국, 2024년 석탄 소비 ‘2020년 수준’까지 줄어… EU, 석탄발전소 점차 폐쇄
석탄 수요, 생산 속도보다 빠르게 증가… 석탄 재고 2021년 고갈
석탄 공급 차질·가스 가격 상승 등으로 2021년 세계 석탄 가격 ‘사상 최고’
재생에너지 투자 활발 불구 석탄 수요·생산 2024년까지 계속 증가
“청정에너지 개발・보급·R&D 부문 자금 지원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 IEA ‘세계 석탄 수급 분석과 중기 전망’ 분석

2021년 세계 석탄 수요가 코로나19로부터의 경기회복이 가속화됨에 따라 전년 대비 6% 증가한 79억6000만톤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석탄 소비의 정점을 기록했던 2013∼2014년과 유사한 수준이다. 더욱이 2024년까지 석탄 수요는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2022년에 석탄 생산이 석탄 기업의 활발한 채굴활동으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2050년까지 글로벌 넷제로 달성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IEA가 최근 발표한 ‘세계 석탄 수급 분석과 중기 전망’을 분석했다. <변국영 기자>


▲석탄 수요 현황·전망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상황이 발발하기 시작할 당시에 세계 석탄 수요는 연간 두 자릿수의 감소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2020년에 세계 석탄 소비는 전년 대비 4.4% 감소한 74억5600만톤으로 수십 년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2020년에 재생에너지 발전이 크게 증대됨과 동시에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하고 전체 전력 소비가 전년 대비 0.5% 감소했다. 석탄화력 발전량은 전년 대비 4.2% 줄었다. 또한 코로나19 상황에서 산업 생산 활동이 제한 조치 및 경기 침체로 위축되면서 비전력부문 석탄 소비가 5.4% 감소했다.

국가별로 2020년 미국과 EU에서의 석탄 소비가 전년대비 각각 18%와 19% 줄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인도의 석탄 소비는 전년 대비 8% 감소했고 남아공과 러시아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의 석탄 소비는 전년 대비 0.5% 증가해 세계에서 유일하게 석탄 소비가 늘었다.

그러던 것이 2021년 세계 GDP 성장률이 5.8%에 달하는 등 세계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했고 일부 지역에서 추운 겨울과 더운 여름을 지내면서 전력수요가 증가했다. 또한 공급 부족 등에 따른 세계 가스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상승한 가운데 기상 조건 악화로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발전량이 예상보다 낮아 석탄화력 수요가 증가했다.

2021년 세계 석탄 수요는 전년 대비 6% 반등해 79억600만톤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소비 정점을 기록했던 2013∼2014년 수준에 근접하며 그 증가폭은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2010년과 유사했다. IEA가 2020년에 발표한 석탄 소비 전망치에서는 세계 석탄 수요가 2021년에 소폭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실제 반등세는 그보다 강하게 나타났다.

향후 세계 석탄 수요는 2022년에 2013년 수준을 웃돌고 2024년에는 80억3100만톤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석탄을 주요 발전원으로 사용하는 중국과 인도 및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빠른 전력 수요 증가가 주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2021∼2024년 기간 동안 석탄화력 발전량은 중국에서 4.1%, 인도에서 11%, 동남아시아에서는 1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미국과 EU에서는 석탄화력 발전량 비중이 각각 21%, 30% 감소하는 등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세계 석탄 수요는 2024년까지 과거 10년간의 추세를 유지하면서 매우 더디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별 수요 현황·전망

2020년 기준 세계 석탄 소비 가운데 중국이 53%, 인도가 12%를 차지해 중국과 인도가 세계 석탄 소비의 2/3를 차지했다. 특히, 석탄 수요 전망은 중국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이고 인도 역시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중국의 2020년 총 석탄 소비는 39억7100만톤에 달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 조치로 2020년 상반기 석탄 수요가 감소했으나 중공업부문을 중심으로 생산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석탄 수요가 증가했다.

2024년까지 중국의 석탄 수요는 연평균 1.1% 증가해 42억6600만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주로 발전부문에서의 수요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원자력 및 재생에너지 설비용량 확대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석탄화력에 대한 의존도가 높으며 자국 내 증가하는 전력수요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석탄의 역할이 여전히 중요한 상황이다.

2020년 중국의 발전용 석탄 소비는 2.2% 증가한 24억3300만톤에 달했다. 정부의 경기부양책 등으로 연간 전력수요가 늘었으며 이례적인 동절기 기온으로 전력 및 난방 수요가 증가했다. 20201년에 발전용 석탄 소비는 급증했다.

2021년 상반기에 강력한 제조업 부문의 성장세와 기후 상황도 석탄소비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020년 말∼2021년 초에 낮은 기온이 지속됨에 따라 석탄발전소 가동 압박이 심화됐으며 이후 하절기에는 폭염으로 인해 냉방 수요가 매우 높게 나타나는 동시에 적은 강수량으로 인해 수력 발전량도 매우 적었다. 2021년 3분기 석탄 생산업자들이 급증하는 수요를 맞추지 못하면서 석탄 수급 불균형 문제가 발생했다. 공급 부족 상황에서 2021년에 발전용 석탄 소비가 9%(2억2700만톤)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2021∼2024년 기간 동안 중국에서 전력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석탄화력 발전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간 동안 중국의 전력수요는 연간 3.9%씩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중국은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을 확충해 이 기간에 재생에너지 전력이 연평균 9.5%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충당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이 기간 중국의 석탄화력 발전량은 연평균 1.4%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

2020년 인도의 석탄 소비는 9억3100만톤으로 연료탄(갈탄 포함)을 이용한 발전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비발전부문에서의 연료탄 사용(1억7000만톤)이 그 뒤를 이었다. 나머지는 철강 생산에 쓰이는 원료탄이다.

최종에너지 사용부문에서 석탄 소비가 2019년부터 8%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이동제한 조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2020년 석탄화력 발전량은 3.5% 감소했다. 코로나19의 2차 대유행으로 2021년 2분기에 석탄 소비가 소폭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2021년에 석탄 소비는 10억5600만 톤으로 급증해 2019년 코로나 이전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인도는 계속해서 재생에너지 설비를 확충하고 있으나 2021년 인도 전원믹스에서 석탄 비중은 전년도에 비해 증가해 74%에 이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는 코로나 2차 대유행 이후 2820만 가구에 새로이 전기 공급이 이뤄지고 경제가 재개방된 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인도 경제는 2022∼2024년 기간 동안 연평균 7.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에 따라 석탄 수요도 연평균 3.9% 늘어 2024년에 11억85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지난 10년 동안 저렴한 가스 가격과 재생에너지 확대, 정체된 전력 수요 등으로 미국의 전원믹스에서 석탄 비중은 계속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2020년 한 해 동안에만 석탄 소비는 전년 대비 18%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기존의 구조적 감소세가 가속화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021년 1∼3분기 동안 발전부문에서 석탄 소비는 전년 동기대비 22% 증가했다. 전력 수요가 회복되고 가스 가격이 지난 10년 이래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기 때문이다. 2021년에 미국의 연료탄 소비는 전년 대비 21%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석탄화력 발전량이 증가한 수치다.

미국의 석탄화력 발전설비 용량은 2021년에 일시적으로 급증했지만 2024년까지는 지속 감소해 연료탄 소비의 감소를 초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4년 미국 석탄 소비는 4억3100만톤으로 2021년 대비 15% 줄고 2020년과는 유사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기후 관련 정책이 강화되거나 가스 가격이 예상보다 하락할 경우 석탄 소비 감소세는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U)

EU는 2020년 전력 수요가 감소하고 가스 가격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해 연료탄 소비가 전년 대비 20%(8500만톤) 감소해 3억4000만 톤을 기록했다.

2021년에는 석탄과 EU 탄소배출 가격이 연초 이후 2배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시장에서 가스 공급 부족으로 가스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상승하면서 석탄화력 발전량이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2022년에 가스와 석탄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효율성이 낮은 석탄화력 발전소는 가스화력보다 경쟁력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유럽 국가들이 석탄발전소를 점차 폐쇄하면서 석탄화력 발전설비용량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독일은 2024년까지 2.9GW 용량의 갈탄화력 발전소와 6.7GW 용량의 무연탄발전소의 운영을 중단할 예정이다. 그러나 독일에서는 현재 운영 중인 원전을 2022년 12월에 폐쇄할 예정임에 따라 석탄화력발전은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폴란드의 경우 2020년 감소했던 석탄 소비가 2021년에는 반등했다. 2022년까지는 감소세가 더디지만 이후 석탄 소비는 계속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동남아시아)

동남아시아 국가의 2020년 석탄 소비는 3억5700만톤으로 2019년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이는 동남아시아 지역의 석탄 소비가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에도 회복 탄력성을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지역 내 최대 석탄소비국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으로 동남아시아의 전체 석탄 소비에서 각각 40%와 25%를 차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은 신규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특히, 베트남은 석탄발전 확충 계획을 대폭 축소했음에도 2030년까지 석탄화력 설비용량 목표를 37.3GW에서 40.7GW로 소폭 상향했다. 그러나 석탄화력발전소 관련 자금 조달이 어려워져 불확실한 상황이다. 한편, 일본과 한국이 해외에서 추진하는 신규 석탄화력발전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 조달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이후 지난해 9월에 중국 정부도 동일한 결정을 내린 바 있다.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는 경제 성장에 따른 에너지 수요 증가로 석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에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의 석탄 소비는 2019년 대비 각각 5%와 37% 증가했다. 방글라데시의 경우 2024년까지 신규 석탄화력발전소가 운영을 개시해 석탄 소비가 65%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파키스탄은 최근 5GW 용량의 석탄화력발전소를 신규 건설했으며 현재 5GW를 추가 건설 중이다. 파키스탄 총리는 2020년 12월 석탄화력발전소를 신규 건설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바 있으나 이는 현재 진행 중인 발전소 건설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방글라데시에서 소비가 급증한 이유는 Payra 발전소의 660MW USC 2개 블록으로 구성된 첫 번째 설비가 가동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21년에도 석탄 소비가 늘어나고 2024년까지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 몇 년간 발표된 30개 석탄 프로젝트 대부분이 취소됐다. 현재 계획 중인 프로젝트도 취소 가능성이 있으나 이미 건설 중인 프로젝트는 모두 차질 없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프리카)

아프리카 국가들의 전체 석탄 소비는 2020년 10%(2200만톤) 감소해 1억9800만톤을 기록했다. 석탄 수요는 2024년까지 계속 증가해 2억1200만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밑도는 수준이다.

아프리카 전체 석탄 소비량의 90% 정도를 차지하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2020년의 석탄 소비가 감소하면서 아프리카 전체 석탄 소비가 줄었다. 2021년 남아공의 석탄 소비는 전년 대비 4.3% 증가해 1억8300만톤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이는 2020년 8% 감소한 것에서 일부 회복한 수준에 그친 것이다. 남아공 정부는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및 EU로부터 향후 5년 동안 85억 달러의 금융 지원을 받아 석탄 의존도를 낮추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석탄 생산 현황·전망

2020년 미국과 EU에서의 석탄 생산이 역내 수요 급감으로 각각 24%(1억5600만톤) 및 19%(7200만톤) 감소하면서 세계 석탄 생산은 2019년 대비 4.8% 줄어든 75억6000만톤을 기록했다.

2021년에는 석탄 수요가 다시 증가해 석탄 생산은 전년 대비 4.5% 증가한 78억8900만 톤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2019년 코로나 이전 수준을 약간 하회하는 것이다. 한편, 석탄 수요가 생산 속도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2020년 마련한 석탄 재고는 2021년에 고갈됐다.

전 세계적인 석탄 공급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의 석탄 생산국은 생산량 증대에 나설 것이며 이에 따라 2022년 세계 석탄 생산은 81억1100만톤으로 사상 최고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후 2024년에는 세계 석탄 공급이 2021년보다 1억2500만톤 늘어 총 80억1400만 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석탄 생산량이 가장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인도(1억6300만톤), 중국(5700만톤), 러시아(1600만톤), 파키스탄(1200만 톤)이다. 반면, 미국(△4400만톤)과 EU(△8200만톤)에서는 생산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별 생산 현황·전망

(중국)

2020년 중국의 석탄 생산은 2019년 대비 1.1% 증가해 37억6400만 톤에 달하며 지난 2013년 이후 최고 생산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국내 수요가 증가하면서 석탄 생산이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2021년 중국의 석탄 생산은 전년 대비 4.3% 증가하고 이후에는 연간 0.5%의 증가율을 보여 2024년 총 39억8200만톤의 석탄을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자국 내 석탄 생산 속도가 수요의 증가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이다. 강력한 수요 증가 및 생산 감소, 그리고 수입 제한 등의 문제로 인해 발전소는 재고에 의존해 가동률을 낮추고 있으며 공급 부족 문제 완화를 위해 중국 정부는 지자체 및 석탄 채굴기업에 생산 촉진을 요구했다.

2020년에 내몽고 지역의 석탄 공급 증가가 반부패 조사로 인해 차질을 빚은 바 있다. 또한 중국 전역에서 안전 및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안전 가이드라인을 준수하지 못할 경우에 대한 처벌이 강화됐다. 이러한 요인들과 홍수 등의 자연재해와 맞물리면서 중국 내 석탄 생산 확대에 어려움이 발생했다. 중국 정부가 자국의 석탄 생산 기업을 보호 및 지원하기 위해 석탄 수입 제한 조치를 강화했고 호주산 석탄의 수입을 금지하기도 했다. 이에 내몽고 지역에 있는 채굴이 중단된 노천광산 38곳이 생산을 재개할 수 있게 됐고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탄광허가 연장 기준을 완화했다.

또한, 중국은 2025년까지 41억톤의 석탄 생산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고 한다. 동시에 연간 석탄 소비 증가율 목표는 1%로 설정해 2025년까지 42억톤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족한 부분은 외국산 석탄 수입을 통해 해결할 방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석탄 생산량이 수요를 충당할 수 있을 만큼 빠르게 증가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도)

2020년 인도의 석탄 생산량은 7억6400만톤으로 2019년 대비 1% 증가했으며 2021년에는 전년 대비 3.7% 늘어난 7억9300만톤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석탄 생산량이 소폭 증가했음에도 2021년 인도에서는 석탄 공급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으로 인해 발전용 석탄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탄광지역에서 심각한 장마가 발생하면서 생산 및 갱구에서 발전소로의 운송에 차질이 생겼다. 또한, 수입산 석탄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입에 의존한 발전소들이 운영 축소에 나섰다. 2021년 상반기 동안 축적해둔 재고량이 불충분했던 점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인도 정부는 문제 해결을 위해 재고량이 임계수준에 가장 근접한 발전소에 대해 석탄 공급을 규제하는 한편, 석탄 생산 및 유통을 확대했다. 또한, 자가소비용 석탄 생산업체가 생산된 석탄의 50%(보통 25%로 제한)까지 시장에 판매할 수 있도록 했고 수입산 석탄을 10%까지 혼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수입 비용을 줄이고 2021년 말에 발생한 석탄 공급 위기를 완화하기 위해 인도 정부는 국내 석탄 생산을 촉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인도의 총 석탄 생산량은 2024년 9억5500만톤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인도네시아)

호주의 석탄 생산량은 2020년에 전년 대비 8% 감소한 4억6800만톤을 기록했다. 전체 생산분 중 갈탄을 포함한 연료탄이 62%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원료탄이다. 중국이 비공식적으로 호주산 석탄 수입을 금지하면서 2021년에는 대중국 수출이 이뤄지지 않았고 인도 및 한국 등 다른 국가의 수입이 증가하면서 글로벌 교역 흐름이 재편됐다.

2024년까지 호주의 연료탄 생산은 위축될 전망이다. 2021년 말 또는 2022년 초에 Carmichael 탄광이 최대 10MMtpa까지 생산을 증대할 것이나 법적 분쟁과 연방 및 주정부 규제당국의 압박으로 기존 탄광의 확장과 신규 탄광의 개발이 어려운 데다가 자금 지원 및 보험 등의 문제가 더욱 복잡해지면서 프로젝트의 경제성이 저하됐다. 이에 탄광 폐쇄가 생산 증대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호주의 연료탄 산업은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2024년에 호주의 연료탄 생산량은 2억8700만톤으로 2019년 수준에 비해 3100만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자국 내 발전부문의 석탄 수요 감소 때문이다.

2020년 인도네시아의 석탄 생산량은 2019년 대비 6% 감소해 5억6400만톤을 기록했으며 이 중 99%가 연료탄이다. 2021년에는 석탄 생산량이 전년 대비 2.2% 증가해 5억7600만톤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석탄 채굴을 위한 낮은 중장비 활용도로 인해 석탄 채굴기업이 생산량 증대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특히 2021년 3분기에는 폭우와 홍수로 인해 석탄 생산 활동이 감소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석탄의 주요 수입국인 중국과 인도가 수입 감소에 나서고 있어 2024년까지 인도네시아의 석탄 생산량은 연간 0.4% 감소해 5억7000만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지역)

2020년 미국 석탄 생산량은 전년보다 24% 줄어든 4억8500만톤을 기록해 1965년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이는 자국산 석탄을 이용한 발전부문에서 석탄 수요가 줄었고 미국산 석탄의 주요 수입국인 유럽에서 석탄 수입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또한, 2020년에 코로나19에 따른 산업 활동과 전력 수요가 감소하는 가운데 가스 가격도 하락하면서 석탄 생산이 더욱 위축됐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미국 내 가동 중인 탄광의 수는 2008년 대비 62% 감소해 551개에 그쳤다.

반면, 2021년에는 수출뿐만 아니라 미국 내에서의 소비도 증가하면서 석탄 생산이 전년 대비 9%(4300만톤)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석탄 수요가 생산 속도보다 빠르게 늘면서 미국의 석탄 재고량은 5600만톤 감소했다. 미국의 석탄 생산은 2022년에도 계속 늘어날 것이며 2024년에 4억8400만톤을 기록한 후 다시 하락세일 것으로 전망된다.

캐나다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석탄 생산 감소세가 가속화됨에 따라 2020년 석탄 생산량은 전년 대비 18% 감소한 4600만톤을 기록했다. 2021년에도 석탄 생산은 회복될 것 같지 않으며 이후에도 생산이 지속 감소해 2024년에 4300만톤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캐나다 정부는 석탄화력발전을 단계적으로 폐쇄하고 2030년에는 연료탄 수출을 금지할 계획이다. 반면, 캐나다의 원료탄 생산은 2021년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EU)

2024년 러시아의 석탄 생산량은 2.8% 증가해 4억4500만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유라시아 전역에서 석탄 생산량이 3.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정부는 세계 최대의 화석연료 수출국으로 2024년까지 석탄 생산량을 연간 4억4800만∼5억3000만톤, 2035년까지는 연간 4억8500만∼6억6800만톤으로 증대시키겠다는 중・장기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이 기간 동안 석탄 수출도 2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러시아는 신규 광산 개발을 진행 중이며 철도 및 수출터미널 등의 수출용 수송 시설도 확충하고 있다.

EU는 발전용 석탄 수요가 줄어들면서 석탄 생산량이 2020년에 19% 감소한 3억100만톤을 기록했다. 유럽의 주요 석탄 생산국인 독일과 폴란드에서 생산량이 각각 18% 및 10% 줄었다. 2021년에는 석탄 생산량이 다시 증가해 3억2900만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이후 하락세로 전환해 2024년에는 2억4700만톤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은 경제 회복과 재생에너지 발전량 감소 및 가스 가격 상승으로 인해 2021년에 갈탄을 이용한 발전량이 다시 증가했다. 이에 따라 2021년에 석탄 생산량이 전년보다 17% 늘어나 1억2500만톤에 달해 2019년 수준을 상회했다. 그러나 독일은 석탄 사용을 2038년까지 점진적으로 줄여나갈 계획이어서 갈탄발전소는 2024년에 약 16%(3GW)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폴란드는 2021년 석탄 생산량이 전년 대비 6% 증가해 1억700만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력수요가 크게 나타나고 가스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남아공은 아프리카 전체 석탄 생산의 94%를 차지하고 있는데 2020년에는 전년대비 4.4% 감소한 2억4700만톤의 석탄을 생산했다. 2021년 남아공의 생산량은 2억4400만 톤으로 소폭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2024년까지 남아공 석탄 생산량은 2021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메이저 석탄 생산기업들이 철수하고 계획됐던 자국 내 석탄화력발전 용량이 축소돼 2019년 수준으로의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모잠비크는 아프리카 제2의 석탄 생산국으로 2020년에 총 700만톤의 석탄을 생산해 2019년(1100만톤)보다 감소했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입었으나 석탄 생산은 안정적으로 유지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생산 용량이 완전히 활용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향후 생산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2024년 생산량은 다시 1100만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외 아프리카 국가에서의 석탄 생산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보츠나와, 탄자니아, 잠비아, 짐바브웨 등은 자국 내 전력 생산을 위해 석탄 생산을 증대할 계획이다. 그러나 중국이 해외에서 추진 중인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에 자금 지원을 중단하기로 했기 때문에 이들 국가에서 추진 중인 프로젝트의 향방은 불확실한 상황이다.


석탄 교역 현황·전망

2020년 세계 석탄 교역량은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던 2019년 대비 11% 감소해 12억9800만톤을 기록했다. 연료탄(갈탄 및 일부 무연탄 포함) 교역은 전년 대비 11% 줄었고 원료탄(전체 교역석탄 중 25% 차지) 교역 규모는 9% 감소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선박과 승무원의 부족 상황이 크게 악화됐다. 현재 세계 석탄 교역은 압도적으로 해상수송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세계 연료탄 교역은 2010년대에 변화하기 시작했다. 전통적으로 연료탄 교역은 태평양과 대서양 시장에 집중돼 있었으나 대서양 시장이 현저히 위축되고 아시아 시장은 확대되면서 세계 석탄 교역 흐름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2020년 터키의 석탄 수입량(4000만톤)이 독일의 수입량(3000만톤)을 넘어서면서 터키는 태평양 지역을 제외한 최대 석탄 수입국이 됐다. 인도네시아는 2020년에 4억500만톤을 수출해 물량 기준으로는 세계 최대 석탄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인도네시아 다음으로 호주가 3억7200만톤의 석탄을 수출했다. 중국은 2020년 3억1400만톤의 석탄을 수입해 세계 최대 석탄 수입국이 됐고 인도가 2억1400만톤으로 그 뒤를 이었다.

2024년까지 향후 3년 동안 연료탄의 교역 규모는 연간 1.9% 감소하고 원료탄은 2.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료탄의 경우 중국과 인도가 수입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국 내 생산을 증대하고 EU・일본・한국이 석탄화력 발전을 줄임에 따라 세계 석탄 교역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원료탄은 교역량 증가가 예상되는데 이는 중국과 인도가 자국 내 생산을 현저히 늘릴 수 없는 상황이며 철강 생산을 위한 원료탄의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높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석탄 가격

2021년에는 석탄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석탄 공급 차질과 가스 가격 상승 등으로 세계 석탄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2021년 하반기에 세계 석탄 생산과 물류 차질로 석탄 공급이 타이트해졌다. 특히 중국에서는 지난해 7·8·10월에 북부지역에서 발생한 폭우와 홍수로 연료탄 생산이 감소하고 석탄 운송에 차질이 빚어졌다. 또한 중국 정부가 탄광에서의 안전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채굴작업이 중단된 바 있으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규제들이 석탄 공급이 감소하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석탄이 풍부한 인도네시아 Kalimantan과 Sumatra 지역에서의 극심한 장마로 석탄 생산에 어려움이 발생했다. 호주에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태풍 피해 등으로 석탄 생산 및 수출이 줄었다. Newcastle에서 태풍이 발생하면서 2020년 11월부터 2021년 7월까지 석탄 수출용량이 월 평균 125만톤 감소했다. 석탄 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낮아지는 백워데이션 현상이 심해지면서 투자가 위축됐다. 한편, 2019년과 2020년에는 석탄 가격 하락으로 투자 사업의 수익성도 악화됐다. 그러나 2021년에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연료비, 인건비, 물류비 등이 급등하면서 석탄 가격 상승을 촉진시켰다.


▲탄소중립 달성 과제

IEA가 2021년 10월에 발표한 World Energy Outlook 2021에 따르면 넷제로 시나리오에서는 2050년까지 화석연료 수요가 급감할 것이며 특히 2025년까지 석탄 수요가 21% 급감하고 이후에도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 활동이 타격을 받으면서 2020년 세계 석탄 소비가 크게 위축됐으나 2021년에 반등해 2019년 수준을 넘어섰다. 이는 세계 경제가 강력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열악한 기후 상황 및 가스 가격 상승 때문으로 분석된다.

세계 경제는 2021년부터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전 세계 석탄의 절반 이상을 생산·소비하는 중국에서의 경제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 2021년 세계 석탄 소비는 산업용과 발전용 모두에서 증가했다. 이는 주로 중국, 인도, 미국, EU 등 대규모 석탄 소비지역에서 나타났다.

2021년에 세계 석탄 소비 증가로 전 세계는 2050년까지의 넷제로 목표 달성 경로에서 더욱 멀어지게 됐다. 재생에너지에 대한 전 세계적인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석탄 수요와 생산은 2024년까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과 인도가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위해 자국 내 채굴 용량 증대에 투자할 계획이며 인도네시아와 러시아는 세계 석탄 수요 증가를 기대해 신규 투자를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여러 국가들에서 야심찬 탄소중립 목표와 현실 간 괴리가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세계 경제는 중기(2024년)에 넷제로 경로에서 크게 이탈할 것이며 그리고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는 감소하지만 청정에너지 및 기술에 대한 자금 지원이 신속하고 충분하게 늘지 않아 여러 국가들에서 에너지수급 불안정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명칭 : (주)에너지데일리
  • (우)07220 서울 영등포구 당산로38길 13-7 주영빌딩 302호
  • 대표전화 : 02-2068-4573
  • 팩스 : 02-2068-45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병훈
  • 제호 : 에너지데일리
  • 신문등록번호 : 서울 다 06719
  • 등록일 : 1999-07-29
  • 인터넷등록번호 : 서울 아 01975
  • 등록일 : 2012-02-16
  • 발행일 : 1999-09-20
  • 발행인 : 양미애
  • 편집인 : 조남준
  • 에너지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에너지데일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energydaily.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