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배전자재 구매에서 경쟁입찰의 총 계약금액 62%가 99% 이상의 낙찰율로 그 평균이 99.6%인데 사장은 알고 계십니까. 이건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일입니다.
이 분야 올림픽이 있다면 아마 금메달이 아니라 다이아몬드 메달감입니다.” 한전 국감에서 자민련 조희욱 의원 등은 한전 구매계약에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조 의원은 한전 이외의 어떤 회사가 이런 통계를 가지고 있는지 국내는 물론 해외전력회사의 사례를 보여달라고 다그쳤다.
조 의원은 한전에 대해 세간에서는 복마전으로 불리우고 있다며 개혁을 촉구했다.
조 의원은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최수병 사장에 대한 질의를 이어 갔다.
한전 조직에 대한 개혁의 성과가 부족하다는 아쉬움도 전했다.
누구보다 강직한 성품의 소유자로 알고 있는 최 사장의 한전 운영이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도 쏟아냈다.조 의원은 최 사장의 강직함을 믿고 임명한 대통령의 의지에 부합하는 진정한 개혁을 이뤄내라는 주문도 했다.
거의 대부분의 질의시간을 조 의원은 거대 공룡 한전의 투명성있는 발전적인 개혁을 촉구하는데 할애했다. 최 사장에 대한 입장을 어느 정도 이해한다는 발언도 빼놓지 않았다.
개혁에 대한 내부 반발세력의 적지 않은, 조직적인 저항 또한 개혁추진의 어려움일 것이라는 나름대로의 평가도 내놓았다.
최 사장도 조 의원의 예리한(?) 지적에 몇 번이나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시해 보였다.
조 의원의 뜻을 이해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최 사장의 굳게 다문 입술은 개혁의 강도를 높여 나가겠다는 의지로도 보여졌다.
최 사장의 뒤에서 답변을 지켜보고 있던 간부들은 최 사장의 공감대 표시에 다소 의외라는 표정도 눈에 띄였으나 대부분 어느 정도 이해한다는 표정들이었다.
이날 국감에서는 조 의원 외에도 많은 의원들이 구체적인 사례들을 예시하며 한전 운영에 대해 지적하고 나섰다.
의원들은 지난해 국감에서 지적했던 사항들을 올 국감에서도 반복하고 있다고 소리높이며 한전의 개혁이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 최수병 사장의 강력한 개혁추진을 주문했다.
전력산업 구조개편을 앞둔 중요한 시점에서 최 사장의 개혁의지가 앞으로 한전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기대된다.
최 사장은 의원들의 발전적인 지적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김관일 기자 ki21@epowernews.co.kr
저작권자 © 에너지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