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글로벌 목표 1.5℃, 이렇게 달성해야 한다
[초점] 글로벌 목표 1.5℃, 이렇게 달성해야 한다
  • 변국영 기자
  • bgy68@energydaily.co.kr
  • 승인 2022.05.23 0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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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에너지 사용에서 광범위한 전환 필요하다”


공급부문에서 화석연료→재생에너지로 전환 가장 중요
소비부문에서 에너지 효율 향상·전기화 ‘핵심 조치’ 제시

IRENA(국제재생에너지기구)는 최근 ‘World Energy Transitions Outlook 2022: 1.5℃Pathway’ 보고서를 발표했다. IRENA는 1.5℃ 시나리오 달성을 위한 6가지 핵심성과 지표를 바탕으로 2050년 목표 대비 현재까지의 진행 상황을 검토했고 모든 에너지 사용에서 광범위한 전환과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정리한 보고서 내용을 들여다보자. <변국영 기자>

 

▲에너지 공급

전력부문은 재생에너지 보급에 있어서 세계적으로 진전이 있었지만 최종 소비부문에서 여전히 화석연료와 가스에 크게 의존하는 산업 공정과 가정용 난방, 운송부문의 석유 사용으로 인해 뒤처지고 있다.

1.5℃ 시나리오 상 재생에너지 발전 목표는 2050년 전체 발전량의 90%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발전 비율을 65%까지 올려야 하며 이를 위해 8000GW 용량이 추가로 필요하다.

화석연료의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에 있어 전환에 영향을 받는 노동자와 지역사회를 위한 공정한 전환이 필수적이며 이는 석탄에 크게 의존하는 국가들에게 복잡한 과제이므로 시기적절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긴밀한 국제공조가 중요하다.

보고서는 화석연료 자산의 단계적 폐기는 기존 시장 왜곡을 해소하는 것을 포함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환 솔루션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탄소가격 책정을 포함한 재정 정책 시행 등을 통한 조정이 필요하며 뿐만 아니라 이러한 조치들은 저소득층에 대한 사회적 형평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또한 가변적인 재생에너지 보급이 확대됨에 따라 전력시스템의 복원력을 향상하고 시스템 유연성을 구축하기 위해 인프라 개·보수 및 현대화를 촉진해야 하며 유연성 자원을 충분히 확보할 필요가 있다.

2021년 청정수소 개발을 위한 수전해 설비용량은 0.5GW에 불과하며 2030년까지 누적 설비용량이 약 350GW로 늘어나야 한다. 수소 생산량은 현재 미미한 수준이지만 2030년까지 154Mt, 2050년에는 614Mt까지 증대돼야 한다. 청정수소는 특히 철강 생산 공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며 이를 위한 총 사용량은 2030년까지 16EJ, 2050년까지 38EJ 이상으로 늘어나게 될 것이다.

또한, 수소는 재생에너지의 단기 변동성 및 계절적 변동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저장 기능을 갖고 있어서 재생에너지의 수급 균형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건물 부문에서는 기존 가스공급시스템에서 바이오메탄이나 수소로의 전환이 전기화를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이며 특히 청정수소 사용은 현재 아주 낮은 수준이지만 2030년까지 2EJ, 2050년까지 3.2EJ로 늘어나야 한다.

1.5℃ 시나리오에서 재생에너지 직접 이용은 2019년 46EJ에서 2030년 61EJ로 증가할 것이며 특히 최종 에너지소비 부문에서 지열과 태양열의 소비 비중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재생에너지 직접 이용이란 목재, 짚, 가축 분뇨 등을 요리 및 난방용 연료로 직접 연소하는 전통적 방식의 바이오매스나, 땅 속의 온수를 난방에 바로 이용하는 것을 말한다. 전 세계 재생에너지 직접 이용에서 2019년에 장작 등의 전통적 바이오매스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재료에 대한 규제가 결합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보고서는 에너지에 대한 보편적 접근을 달성하는 것은 1.5℃ 기후 목표에 부합하는 공정하고 포괄적인 에너지 전환의 핵심요소라고 밝혔다. 2019년에 전 세계적으로 약 7억5800만명이 전기 없이 살고 있으며 26억명이 깨끗한 조리용 연료 및 기기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분산형 재생에너지 전원은 필수 에너지 공급과 소득 창출을 지원하고 접근성 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IRENA는 2020년에 거의 1억8000만명의 사람들이 독립형 시스템과 미니 그리드 등 분산형 재생에너지 시스템을 통해 전기 서비스를 제공받았다고 밝혔다.

 

▲에너지 소비 부문

보고서는 에너지 소비 효율은 1.5℃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빠르게 개선돼야 하며 에너지 소비 효율 개선을 통한 탄소배출 감축 효과는 2050년 감축량의 25%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핵심은 보일러, 에어컨, 모터 등 가전제품의 기술적 효율을 향상시키는 것이며 이는 1.5℃ 시나리오에 필요한 2030년 에너지집약도 개선 목표치의 약 36% 정도 기여할 것으로 분석됐다. 약 15%는 기존 바이오에너지의 사용을 재생에너지의 현대적 형태로 전환하는 것으로 달성할 수 있고 나머지는 EV를 활용한 도로수송, 열펌프를 활용한 냉난방 등 전기화를 통해 달성될 것으로 봤다.

노후 건물의 개・보수 및 신축에 있어서 에너지 효율 규제를 강화하고 또한 건물 난방에 있어서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열펌프, 지열난방 등 재생에너지 기반 냉・난방 기술이 신속하게 적용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돼야 한다. 기존 건물의 경우 리노베이션 비율이 과거 연평균 1%대였으나 2030년까지 매년 2%로 증가시켜야 한다. 2020년 도입된 유럽의 ‘리노베이션 웨이브’는 유럽 그린딜의 일환으로 리노베이션 속도를 가속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축 건물에 대해서는 엄격한 효율 표준의 준수를 의무화하며 이를 위한 세계적 차원의 이니셔티브가 필요하다.

최종에너지 소비부문에서 전력 소비량은 2019년 22,850TWh로 최종 에너지 소비의 약 21%를 차지했고 그 다음으로 건물(10%), 산업(9%), 수송(0.4%) 순이었다. 2021년 EV는 이미 전 세계 자동차 판매의 8.3%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비율은 앞으로 몇 년 동안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발맞춰 연간 배터리 제조 용량은 2021년에서 2025년 사이 4배로 증가해 약 2500GWh가 될 전망이다.

수송부문에서 전력 사용 비중은 2019년에 0.4%에서 2030년에 9%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자동차는 현재 1800만대에서 2030년 3억8000만대 이상으로 늘어나고 전기 트럭은 2030년까지 30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1.5℃ 시나리오에서 EV는 2050년까지 전체 도로 수송에서 약 80% 이상을 차지해야 한다. EV의 보급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충전 인프라의 대규모 확대, 판매 촉진을 위한 금전적・정책적 인센티브 제공, 충전설비 의무적 설치, 내연차량의 사용 제한 등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열펌프는 현재 5300만대에서 2030년까지 1억4200만대 이상으로 3배 가까이 늘어나야 한다. 1.5℃ 경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최종에너지 소비부문의 전기화와 열펌프 보급 속도를 높이기 위해 2021∼2030년에 가장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하며 EV가 계속 확대됨에 따라 충전 인프라 부문에 대한 투자는 2050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해야 한다.

 

▲사회경제적 효과

1.5℃ 시나리오에서는 2030년까지 총 57조 달러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를 위해서는 민간금융 조달을 촉진하는 동시에 공적자금 지출도 두 배로 늘려야 한다. 2030년까지 에너지 전환 가속화를 위한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IRENA는 기존에 제시했던 IRENA의 PES(Planned Energy Scenario)에서 보다 1.5℃ 시나리오에서 2021∼2030년 동안 누적 총 투자액이 22조 이상 증가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2019년 현재 전체 에너지부문(전통 에너지, 재생에너지, 기타 에너지전환 부문 등)에서 일자리는 총 6000만개 정도 수준이지만 1.5℃ 시나리오에 따른 에너지 전환 시에 2030년에 1억3900만개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PES 아래서 전망한 2030년 에너지부문 일자리 개수인 1억600만개보다 3300만개 증가한 것이다.

에너지 전환 관련 부문에서 총 8500만개 일자리가 추가로 창출될 것으로 전망됐다. 추가로 창출되는 일자리는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2650만개, 에너지 효율・전력망・수소 분야에서 5830만개로 추정됐다. PES 보다 1.5℃ 시나리오에서 재생에너지 분야와 기타 전환 관련 부문 모두 더 많은 일자리 증가폭을 보이고 있다.

전통 에너지 부문의 일자리는 1.5℃시나리오 아래서 2030년까지 약 1200만개가 사라질 것으로 분석됐다. PES에서는 2019년 대비 2030년 전통 에너지 부문 일자리 개수의 차이가 크지

않았으나 1.5℃ 시나리오 적용 시 크게 줄어드는 것을 알 수 있다. 전통 에너지 부문에서 감소하는 일자리 개수는 에너지 전환 관련 부문에서 추가로 창출되는 일자리 개수에 비해 낮은 수치이기 때문에 전체 에너지 부문의 일자리 개수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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