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국제 에너지시장 영향 분석 - 석탄
[초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국제 에너지시장 영향 분석 - 석탄
  • 변국영 기자
  • bgy68@energydaily.co.kr
  • 승인 2022.07.08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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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석탄가격,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국제 석유·천연가스 가격 강세 지속… 석탄으로 대체수요 유발
세계 석탄 수요 지속 증가·주요 공급국 생산 차질… 타이트한 수급 지속
석탄 생산국, 단기간 증산 어려워… 생산‧투자도 확대되기 쉽지 않은 상황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됨에 따라 글로벌 에너지 공급 위기 역시 지속되고 있다. 에너지 공급 위기는 전 세계적인 에너지 가격 상승을 가져왔고 그 영향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에너지경제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100일 글로벌 에너지 공급 위기 장기화의 국내 경제·에너지 부문 영향과 대응전략’ 보고서를 내놓았다. 보고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인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위기 상황과 국내 영향을 점검하고 사태 장기화에 따른 국내 경제와 에너지시장의 충격 최소화를 위한 장‧단기 대응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보고서 내용을 정리한다. <변국영 기자>

 

▲수급 동향

2021년부터 세계 석탄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한 반면 주요 공급국들의 생산 차질 발생으로 타이트한 수급이 지속되고 있다. 2021년 유럽의 재생에너지 발전량 하락, 유럽 천연가스 가격의 급등, 팬데믹 이후 경기 회복 수요 발생 등에 따라 국제 석탄 수요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주요국의 에너지전환정책 추진에도 불구하고 2021년 세계 석탄 소비량은 79억6000만톤으로 전년대비 6% 증가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중국, 호주의 석탄 생산이 코로나로 인한 탄광 봉쇄와 자연재해 발생 등으로 감소한 상황에서 인도네시아가 자국 수요 충당을 위해 석탄수출금지조를 단행함에 따라 글로벌 공급량이 급감했다.

개전 이후 미국, 영국의 러시아 석탄 금수에도 불구하고 지난 3∼5월 러시아의 석탄 수출량은 월평균 14만6000만톤을 유지하며 전쟁 이전 수준(해상수출량 기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개전 직전 3개월과 비교할 경우 오히려 15.0% 늘어난 것으로 아직은 EU의 러시아 석탄 금수조치가 본격화되지 않은 점과 전쟁 이후 중국·인도로의 수출물량이 급격히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러시아 석탄 금수국가의 대체수요 규모의 경우 EU·영국, 일본의 러시아산 석탄 수입량은 7700만톤(2020년 기준, IEA)으로 이는 세계 연료탄 수입량의 8%에 해당한다. 이들 국가는 호주, 인도네시아, 남아공, 미국 등을 통한 대체공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EU국가 기업들은 금수조치 발효(2022년 8월 10일 예정) 전 러시아산 석탄구매량을 늘리며 선제적으로 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수급 전망

단기 공급량 확대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러시아의 석탄공급량이 위축될 경우 수급 불안정성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EU의 다른 에너지로부터의 석탄 대체수요 확대, 러시아산 석탄 금수 조치 본격 시행 전 각국의 석탄 재고 확보 수요 증가 등으로 세계 석탄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석유와 천연가스의 높은 가격으로 인한 석탄으로의 연료전환 수요, EU의 러시아산 가스 의존 탈피를 위한 가스발전의 석탄발전으로의 정책 전환 등으로 대체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EU는 2027년까지 러시아산 가스 의존에서 완전히 탈피하기 위해 향후 5∼10년간의 석탄 소비를 기존 계획보다 약 5% 늘릴 계획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EU의 러시아 석탄 신규 계약 금지 조치 발효로 유럽 공급량이 본격적으로 감소함에 따라 시장 불안을 반영한 각국의 물량 확보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공급 측면에서는 석탄 생산·수출국(인니‧호주‧미국 등)의 증산이 단기간에 이뤄지기 어렵고 생산‧투자도 확대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1월 석탄 수출금지조치 해제 이후 수출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러시아산 대비 낮은 품질 때문에 EU의 러시아산 석탄을 대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호주는 생산 설비 최대 가동 시(2022년 기준) 연료탄 증산 규모가 150만톤 수준으로 기존 주요 수출시장인 한국, 일본 등의 러시아 석탄 수요를 일부 대체할 수 있다. 미국·콜롬비아·남아공 등이 러시아산 대유럽 석탄 공급 감소를 일부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며 이들 국가의 설비를 최대로 가동할 경우 공급증가분은 연간 2600만톤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격 동향·전망

국제석탄 가격은 2021년 1월 이래 15개월 동안 5배 이상 상승했다. 2021년 1월 1일 톤당 82.9 달러였던 호주 뉴캐슬산 연료탄(NEWC) 가격은 지난 6월 3일 기준 톤당 413.1 달러까지 치솟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후의 기간별 평균가격을 비교했을 경우 2배 가까이 상승했다. 철강산업에 사용되는 원료탄 가격도(호주 Premium Low Vol. HCC 기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 대비 22.0% 상승하며 평균 톤단 515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석탄 공급 여력이 충부하지 않은 가운데 러시아 제재로 인한 공급망 재편이 이뤄지는 가운데 현재 높은 수준의 석탄가격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국제 석유 및 천연가스 가격의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대체 석탄 수요를 유발함으로써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러시아 이외의 생산국이 석탄 증산 투자를 통해 공급 여력을 확충할 경우 추가비용을 유발해 국제 석탄 가격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의 석탄 증산 정책, 중국‧인도의 러시아산 석탄 수입량 증가 등은 국제 석탄 가격 상승 압력을 일부 상쇄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 석탄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격 변동성이 다른 에너지원보다 크게 나타나고 있으며 자연재해나 수송망 교란 등의 외부충격 발생 시 가격 변동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 석탄가격의 변동성이 높게 나타나는 원인은 세계 주요국의 에너지전환정책 추진에 따른 투자 부진, 단기 계약 방식 특성, 다른 에너지원과 달리 가격허브 기능을 보유한 국제 시장의 부재 등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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