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한국전력공사 체험형 인턴 '물음표에서 느낌표로'
[독자투고] 한국전력공사 체험형 인턴 '물음표에서 느낌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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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8.0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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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범 / 한국전력 남서울본부 전력관리처 계통운영부

취업 준비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한국전력공사는 언제나 최상위권을 다툰다. 그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정년보장으로 대표되는 안정성, 워라벨, 전공적합성이 취업 준비생에게는 큰 매력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많은 사람들이 선망하는 회사이기에 큰 고민과 의심 없이 한국전력공사를 1순위 목표로 삼고 준비해왔다. 그 과정에서 한 중소기업에서 짧은 인턴경험을 하게 되었고, 부서 차장님께서 한 번은 한국전력공사에 왜 들어가고 싶냐고 물으셨다. 기본적이면서도 매우 중요한 질문이었지만, 그 질문에 쉽게 답할 수 없었다.

단순히 안정성만으로는 설명될 수 없는 회사의 문화가 있고, 이를 회사를 선택하는 중요한 척도로 삼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중국집에 가면 짜장면과 짬뽕 중에 선택을 해야 한다. 이런 사소한 결정에도 가격, 메뉴 사진, 주변 테이블 식사하는 모습 등을 고려한다. 하지만 어쩌면 30년 넘게 몸담게 될 수도 있는 직업을 너무 쉽게 결정했던 게 아니었을까.

그래서 용기를 내어 당연했던 명제에 물음표를 하나 달기로 했다. 한국전력공사에 대한 콩깍지를 벗고, 넓은 시야로 바라보면서 이 조직 안에서 나 자신의 미래를 그려보고자 하였다. 한국전력공사 체험형 인턴으로서의 3개월은 이런 나에게 정말 소중했던 경험이다.

자기소개서에 계통에 대한 관심과 지식을 강조했고, 이를 고려해 주신 것인지는 몰라도 남서울본부 전력관리처 계통운영부에서 근무하게 되었다. 한국전력공사 전기직은 크게 송변전과 배전으로 나뉘고, 송변전은 다시 송전, 변전,계통, 그리고 설비보강으로 나뉜다. 이 중 계통은 전국의 본부에만 있는 소수 직군으로, 각 본부 관할 내의 계통 전체를 아우르는 범위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 때문에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경험할 수 있었다. 계통운영부는 계통운영, 계통보호 그리고 시험으로 구분된다.

우선 계통운영에서는 단기, 중장기 계통 운영방안 수립, 휴전 계획 수립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특히 PSS/E를 활용한 상정 고장 설정을 경험해 볼 수 있었고, 휴전심의회에 참관하여 전력거래소 및 각 본부 관계자의 토의 과정도 지켜보면서 휴전이 무슨 절차를 거쳐 신뢰성을 확보하고 안전하게 진행되는지를 알 수 있었다. 또한 계통운영센터를 견학하면서 SCADA를 이용한 계통단선도를 살펴볼 수 있었고, 이를 통해 급전운영업무 및 계통 단선소 표시방식을 이해하게 되었다.

계통보호는 보호계전기 세팅값 설정, 고장전류 분석 등을 통해 계통의 사고 확대를 방지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여기서는 보호계전기 디지털 신호를 통일하는 프로젝트를 맡게 되어 파이썬을 이용해서 코딩을 하게 되었다. 파이썬은 "printf(("Hello World")"밖에 몰랐지만, 하나하나 찾아보고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완성해냈다. 비록 코딩 실력이 부족해 어렵기는 했지만, 앞으로 한국전력공사의 계통운영부 직원들이 사용하게 될 수도 있는 프로그램 하나 만들었다는 사실에 힘든 줄 모르고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이 과정에서 선배님들과 업무적으로 대화하면서, 현직자분들이 업무에 가진 전문성과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계통시험은 변전소 보호배전반 특별 점검 및 정밀 점검, 변전소 설비 승인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배움은 현장에 있다" 계통운영부 부장님께서 해주신 말씀이다. 이에 따라 계통시험 직원분들과 함께 관내의 옥외 GIS형, 지하 GIS형, 옥외철구형 154kV, 345kV 변전소를 여러 차례 경험할 수 있었다. 책으로만 공부했던 설비들을 실제로 보면서 그 큰 규모에 한 번 놀라고, 그 설비들을 보호하고 있는 보호배전반 패널 내의 복잡한 결선에 또 한 번 놀랐다. 선배님들께서 도면과 함께 각 설비에 대해 설명해주셨고, 기존 설비에 대한 지식과 연관시켜 가면서 한층 더 심도 깊은 이해를 할 수 있었다.

한국전력공사 체험형 인턴에게는 몇 가지 혜택이 주어졌다. 우선 E-러닝이라는 양질의 직무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다. 일반 취업 준비생들이 직무에 대해서 기사 수준 이상의 정보를 구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E-러닝에는 기초적인 것부터 심화 수준의 실무 강의가 다양하게 있어 흥미가 있는 주제의 강의를 들으면서 관련된 지식을 많이 쌓을 수 있었다. 또한 매일 2번 한국전력공사와 관련된 스크랩 기사를 받아볼 수 있다. 이외에도 취업특강도 진행돼 자기소개서 작성법에 대해서 배울 수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혜택은 현직자분들과의 3달 간의 소통기회이다. 인터넷에 떠도는 불확실한 정보에 기댈 필요없이, 궁금한 점을 바로 물어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업무노하우 및 조직문화에 대해서 알 수 있다.

3달의 한국전력공사 인턴은 한국전력공사 입사에 대한 의문을 확신으로 바꿔준 매우 값진 경험이었다. 실무를 접하면서 호기심으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성장해 가는 나, 입사 후의 맡은 직무를 상상하고, 이에 대한 계획을 세우면서 행복해하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이는 한국전력공사 입사에 대한 열망을 키우고 큰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끝으로 인턴 기간 동안 취업상담, 업무적인 지식 공유 및 교육 및 회사 생활에 전반에 관한 아낌없는 조언을 해주신 계통운영부 직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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