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대 자동차사, 탈탄소 노력 아직 미흡하다”
“세계 10대 자동차사, 탈탄소 노력 아직 미흡하다”
  • 변국영 기자
  • bgy68@energydaily.co.kr
  • 승인 2022.09.08 1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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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도 상승 1.5도 제한 수준 탈탄소 노력하는 업체 한 곳도 없어
토요타, 하이브리드차 집착으로 2년 연속 ‘꼴찌’… 일본 3사 ‘최하위권’
현대기아차, 연료 소비 많은 SUV 비중 커 5위 하락… 무배출 차량 비중 상승 인정
GM, 2년 연속 ‘1위’ 불구 중국 시장에서만 돋보여
그린피스 “10대 자동차사, 2030년 내연차 판매 중단 선언… 후속조치 내놔야”
그린피스 ‘2022년 글로벌 10대 자동차회사 친환경 평가 보고서’ 발표

[에너지데일리 변국영 기자] 세계 10대 자동차 회사 중에서 지구온도 상승을 1.5도 이내에서 막기 위해 요구되는 수준의 탈탄소 노력을 경주하는 업체는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린피스는 8일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 기준 상위 10대 자동차회사들의 친환경성적을 평가한 ‘2022년 글로벌 10대 자동차회사 친환경 평가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토요타, 폭스바겐, 현대기아차, 스텔란티스, 제너럴 모터스(GM), 혼다, 포드, 닛산, 르노, 다임러(2021년 총판매량 순)를 대상으로 했다.

평가한 결과 심각한 기후변화 속에서도 내연기관을 단 하이브리차에 집착해온 일본 토요타가 2년 연속 꼴찌를 기록했고 에너지 소비량이 많은 SUV의 판매비율을 높여온 현대기아차의 순위도 5위로 작년보다 한 단계 하락했다.

친환경 종합평점은 GM이 작년에 이어 1위를 기록했고 이어 메르데세스 벤츠, 폭스바겐, 포드, 현대기아차, 르노, 스텔란티스, 닛산, 혼다, 토요타 순으로 나타났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이들 자동차 회사 가운데 지구온도 상승을 1.5도 이내에서 막기 위해 요구되는 수준의 탈탄소 노력을 경주하는 업체는 단 한 곳도 없었다.

모든 차종의 총합 판매량 기준으로는 세계 1위인 토요타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친환경 순위에서 10위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토요타는 전체 판매 차량 중 전기차 비율이 2021년 0.18%로 10개사 중 가장 낮았다. 부품 공급망 탈탄소화와 자원 재활용 등 다른 부문에서도 최하위를 기록했다. 토요타는 지난 6월 일본 정부에 하이브리드차에도 보조금을 지급할 것을 촉구하는 등 기후변화 대응에 역행하는 행보를 보여 감점을 받기도 했다. 혼다와 닛산 역시 2021년 전기차 비율이 각각 0.35%, 2.2%에 그치는 등 전반적으로 친환경 성적이 저조해 일본 자동차 3사가 최하위권을 형성했다.

전체 판매량 기준 3위에 오른 현대기아차의 친환경 성적은 5위로 작년보다 한 단계 낮아졌다. 전기차와 수소차 등 무배출 차량 판매량을 2020년 13만여 대에서 2021년 23만여 대로 약 75% 늘리고 그에 따라 전체 판매 차량에서 무배출 차량이 차지하는 비중을 2020년 2.18%에서 2021년 3.49%로 높인 것은 충분한 수준은 아니지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저탄소 철강업체와 업무제휴를 맺는 등 철강 탈탄소화 노력를 가시적으로 보이고 있는 데서도 점수를 얻었다.

그러나 현대기아차는 유럽과 미국 등 지역 단위 외 전 세계 시장 차원의 내연기관차 판매 중단 계획을 내놓지 않아 점수가 깎였다. SUV 생산과 판매에 중점을 둔 사업 전략도 감점 요인으로 작용했다. 현대기아차는 2021년 SUV 차량의 판매 비중이 49%로 10대 자동차 회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SUV는 중형차 대비 25%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차량이다.

GM의 경우 작년에 이어 이번 조사에서도 1위를 했지만 그 이유는 전 세계 시장이 아닌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 저가모델인 울링 홍광 미니를 많이 팔았기 때문이다. GM이 2021년 중국 시장에서 판 울링 홍광 미니는 42만여 대에 달했다. 반면, GM이 미국 시장에서 판 배터리 전기차의 비중은 전체 판매 차량의 1%에 불과했다. GM의 친환경 실적은 중국 시장에서만 돋보였다는 평가다.

이번 프로젝트를 이끈 에이다 콩 그린피스 동아시아 교통 프로젝트 매니저는 “지구 온도 1.5도 상승을 막기 위해서는 반드시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늦어도 2035년까지 내연기관차 신차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는 것이 세계에너지기구의 권고사항”이라며 “그러나 안타깝게도 세계 10대 자동차업체 가운데 이에 부합하는 탈탄소 계획을 갖춘 업체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아쉬움을 밝혔다.

그는 이어 “10대 자동차회사들은 2030년 이전 내연기관차 판매 중단을 선언함으로써 자동차업계 전체가 전 세계시장에서 2035년까지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평가에 참여한 최은서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유럽연합과 미국 캘리포니아 등은 2035년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한 내연기관차 판매를 전면 금지한다”며 “국내 자동차업계가 살 길은 그에 앞서 내연기관차를 손절하는 것뿐”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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