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혁신기술로 무장한 ‘에너지혁신벤처’ 키운다
[기획] 혁신기술로 무장한 ‘에너지혁신벤처’ 키운다
  • 변국영 기자
  • bgy68@energydaily.co.kr
  • 승인 2022.09.26 07: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에너지산업 유망 핵심기술 분야 사업화 중점 지원… 6000억원+α 투자펀드 신설
에너지 공기업 수요연계형 R&D 신설… 에너지 기술혁신 전문인재 2만명 양성
에너지혁신벤처가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가 조력자 역할 해야

산업부는 지난 15일 ‘에너지혁신벤처 육성방안’을 발표했다. ‘에너지혁신벤처 육성 방안’은 국정과제인 에너지 新산업·新시장 창출 과제의 일환으로서 에너지혁신 기술·서비스를 보유한 중소·벤처·중견기업을 아우르는 정책이다. 에너지혁신벤처는 재생에너지, 수소, 수요관리 등 에너지 신산업 혁신을 주도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에너지혁신벤처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에너지혁신벤처 육성방안’을 자세히 들여다보자. <변국영 기자>


▲현황 및 평가

에너지혁신벤처는 2523개(중견 87, 중소 2,436)이며 분야별로 에너지효율·수요관리(43.0%), 신재생에너지(29.9%), 전력/분산자원(12.0%) 순이다. 평균 매출액은 174.5억원으로 성장 추세에 있다. 총 매출액은 42.8조원으로 에너지산업 대비 14.3% 수준이다. 매출액 중 혁신품목(신기술·제품·서비스 등) 매출 비중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전체 수출액은 3.65조원이며 수출기업(매출액 대비 수출액 비중 50% 이상인 기업) 비중이 3.8%로 혁신형 중소기업(8.5%)보다 낮다. 다만, 수출액 중 혁신품목(新기술·제품·서비스 등) 수출 비중은 상승 추세다. 에너지혁신벤처 34.3%가 해외 진출을 희망하고 있는데 이중 7.2%의 기업만 해외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에너지산업은 정부 규제 및 정책변동 리스크, 중장기적 투자 특성 등으로 다른 산업에 비해 투자매력도가 낮은 수준이다. 에너지혁신벤처는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이 높은 편으로 기술 개발에 적극적이나 다른 산업 대비 R&D 재원을 외부에서 조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에너지시장을 독·과점하는 공기업은 안정적 에너지 공급이 핵심 목표로서 내수지향형이며 혁신기술 수용성에 저조하다. 에너지혁신벤처 신기술·제품의 평균 사업화 기간은 33.1개월로 일반 중소기술기업 대비 약 2배 더 걸린다.

에너지산업 기술 인력 부족률(2020년, 4.3%)은 다른 산업 대비 2배 가량 높다. 에너지혁신벤처는 혁신활동을 통한 빠른 성장세를 지속하기 위한 고급 기술인력 채용 수요가 높은 편이나 해당 인력을 확보하는데 난항을 겪고 있다.

그동안 에너지혁신벤처에 대한 정부 지원에도 문제점이 있었다. 투자 부문에 있어 대출, 보증 등 일반 금융지원 사업은 있으나 에너지산업 특성을 반영한 전용 벤처투자 펀드 및 프로그램이 없다.

에너지혁신벤처를 에너지시장 최대 수요자인 공기업 밸류체인에 정착시키기 위한 R&D·실증·규제 개선·사업화 연계 지원도 미비하다. 기존 표준·인증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신기술·제품 성능 기준 및 검증 절차 마련 등 신속한 대응도 마찬가지다. 해외 표준·인증 획득, 현지기업과 협력 지원 등 해외진출 지원도 미비하다.

인프라 측면에서 에너지혁신벤처 성장세 대비 기술인력 양성 프로그램이 부족하다. 정부-공기업 R&D 이후 성능 검증 및 현장 적용 건수 등 우수 R&D 성과 정보 관리체계도 미비한 상황이다. 그동안 국내 전체 에너지산업 및 에너지혁신벤처 통계 관리도 미흡했다.

결국 에너지혁신벤처가 미래 글로벌 에너지 신산업을 선도하고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가 조력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


▲유망 에너지기술 사업화금융 확대

에너지산업 유망 핵심기술 분야 사업화를 중점 지원한다. 에너지산업 특성을 고려해 에너지혁신벤처에 투자하는 총 규모 6000억원+α 투자펀드 신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산업기술혁신펀드 내 C-Tech에 투자하는 탄소중립·에너지혁신벤처펀드를 결성하는 것이다. 수소 인프라 및 기술에 투자하는 5000억원 규모 수소펀드를 조성하고 기후가치평가와 연계해 유망 비즈니스모델 영역에 집중 투자하는 에너지혁신벤처 전용 투자펀드 신설을 검토한다. 산업·에너지 R&D 우수 성과의 기술사업화 촉진을 위한 ‘기술혁신 전문대출’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투자연계형 기술 창업 지원체계(에너지 와일드캣 프로그램)를 구축해 에너지 공기업 출연금을 창업 아이디어에 투자할 계획이다. 에너지기술평가원 공공R&D 혁신센터를 중심으로 에너지 공기업(5개사 내외)이 연간 약 50억원 규모를 출자하고 수시심사 및 조속한 후속투자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중소기업 기술혁신 지원제도 대상사업으로 선정해 공공기관 동반성장 평가 실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기술혁신형에너지강소기업육성사업을 활용하고 후속사업을 신설해 에너지 분야 Post-R&D 지원을 강화한다. 지식재산(IP)을 활용한 신제품을 개발하거나 기업간 Buy R&D를 통해 사업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민간투자를 받았으나 정부 R&D 이력 없는 에너지혁신벤처는 사업 선정 시 가점을 부여하고 PoC 사업(시제품 제작·시장검증)을 신설해 시제품 조기 출시를 지원하고 가격 산정 등 소비자 반응 조사 및 사업화 컨설팅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와 연계한 비즈니스 모델별 실증을 확대하고 종합지원센터를 통해 IR·컨설팅 등 사업화를 지원한다. 표준화가 필요한 신기술·제품을 전략 아이템으로 선정 후 표준화 지원 사업과 연계한다. 계속과제는 전략 단계별 실적 점검 및 후속전략 마련하고 종료과제는 표준화 사업을 통해 국가·국제표준 발간을 지원하게 된다.


▲초기 수요 창출 지원

우수 R&D 성과의 ‘개발선정품’ 지정 및 우선구매를 통해 초기 수요를 견인키로 했다. 에너지 공기업 기술혁신 협의회를 통해 개발선정품 공동 활용(구매 등) 확대 및 후속사업(실증·시범) 공동 추진한다. 개발선정품 지정제도와 혁신조달제품 지정제도를 연계해 우선구매(수의계약·면책) 지원을 강화한다. 에너지 공기업 경영평가 시 혁신조달제품 지정제도에 따라 매년 혁신조달제품 구매 실적 및 구매목표 달성 여부를 평가하게 된다.

공기업 자체 규제 완화, 공기업이 보유한 실증인프라 협력 등 수요를 발굴하고 규제 샌드박스와 연계한다. 에너지 공기업 기술혁신 협의회를 통해 우수 사례를 선정·공유하고 우수사례는 의결 안건으로 상정해 규제 정비 방안을 검토한다.

규제자유특구와 연계해 신기술 실증특례를 통한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 내 기업의 사업화를 지원한다. 연구개발특구 내 실증 인프라 등 혁신자원을 활용해 에너지 신기술 기반 창업을 활성화 한다.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와 강소연구개발특구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실증특례 및 신기술 창업·사업화 연계를 지원한다.

에너지국제공동연구 글로벌 시장 개척 사업(해외실증, 타당성 조사) 우수성과 기업에 공기업 수출 지원사업 신청 자격을 부여한다. 또한 우수성과 기업에 대해 해외지사화 사업 선정 시에도 가점을 부여할 방침이다.

해외 진출 정보 제공, 무역실무 지원 등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수출 전 단계 디지털 마케팅을 지원하고 내수·수출 초보기업 대상으로 맞춤형 수출 멘토링, 온라인마케팅 등을 지원하는 ‘내수기업 수출기업화 사업’을 적극 활용키로 했다.


▲지속가능한 혁신 성장 기반 조성

대학 우수연구실을 에너지혁신연구센터로 지정하고 수요기업과 공동으로 도제식 교육 및 채용을 연계한다. 에너지 분야에 ICT, 금융, 환경·갈등관리 등을 접목한 융합형 인재양성 프로그램으로서 에너지융합대학원을 지속 확대한다. 취업연계 지역대학간 ‘에너지기술 협력대학(가칭)’을 구성하고 핵심분야 연구실간 인적교류를 통해 현장형 인재를 집중 양성키로 했다. 고용부, 교육부 등 이미 운영 중인 교육훈련 프로그램도 적극 활용해 기업 현장 인력 부족을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석·박사과정 학생을 해외 우수연구기관에 파견해 공동연구 지원 및 위탁 교육을 실시한다.

시장지향형 투자 생태계를 조성키로 했다. 에너지 특화 기후가치(기술+탄소)평가 수행체계를 구축해 IPO, 기술거래 등 투자 및 회수시장의 기반을 조성한다. 기술특례상장 기술성 평가 표준평가모델에 에너지산업 특성을 감안한 지표를 반영해 증권시장 상장을 활성화한다. 에너지산업 관련 산·학·연-금융기관 간 기술교류 및 비즈니스 협력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유망 C-Tech 기업을 중심으로 국내외 CVC 등 투자기관 및 관계기관의 참여를 유도해 민간투자, 인력채용 확대를 도모한다.

Post R&D 성과정보 관리체계를 고도화하기로 했다. R&D 관리체계를 고도화해 각 기관 R&D 공고·성과 공유 및 중복성 최소화, 우수성과 공동 활용을 추진한다. 에너지산업 정책조사를 일원화해 에너지혁신벤처 업종 분포, 재무성과, 고용 등 일관성 있는 통계관리를 추진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명칭 : (주)에너지데일리
  • (우)07220 서울 영등포구 당산로38길 13-7 주영빌딩 302호
  • 대표전화 : 02-2068-4573
  • 팩스 : 02-2068-45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병훈
  • 제호 : 에너지데일리
  • 신문등록번호 : 서울 다 06719
  • 등록일 : 1999-07-29
  • 인터넷등록번호 : 서울 아 01975
  • 등록일 : 2012-02-16
  • 발행일 : 1999-09-20
  • 발행인 : 양미애
  • 편집인 : 조남준
  • 에너지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에너지데일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energydaily.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