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 통하는 노조 만들겠다”
“상식 통하는 노조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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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8.14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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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급단체 가입 투표 실시키로

인터뷰- 조태만 한수원 노조 위원장

임금협상시 직군별 임금편차 줄일 것


-한국수력원자력 노동조합이 창립 3주년을 맞은 소감은?
▲그동안 너무 정신없이 보냈다. ‘주5일 근무’ 협상, 한전기술 노조파원 지원 등과 조직개편 문제, 현장여건 개선, 대외적 사업 준비 등을 계획하고 있어 정신없이 바빴다.
이번 창립 3주년이라는 시점을 계기로 원자력사업에 노조 입장을 재정립 해 나갈 계획이다. 원자력 사업에 있어 노조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분명히 있고, 그 역할에 대한 논의와 준비를 해나가고 있는 중이다.

-‘주5일 근무’ 관련해 노조에서는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이번 주5일 근무 관련 협상에는 인력충원이 가장 큰 이슈였다. 원자력사업의 특성상 인력을 새로 뽑는다고 해도 당장 현장에 투입할 수 없다. 원자력법에 의해 7개월간의 교육을 거쳐야만 현장 근무가 가능해 당장 인력충원을 이뤄내지는 못한 건 사실이다. 인력충원 문제는 다각도로 사측에 요구해 나갈 것이다. 물론 대외적인 활동도 함께 해나가며 여러 가지 방법을 찾아 나갈 것이다.
인력충원 문제는 예산이 보충되지 않고서는 풀리지 않는다. 산자부와 기획예산처 등 대정부 협상을 벌였으나 예산문제를 풀어야만 해결 가능해 운동하는 사람으로써 지치는 부분이 있었다.
최근 여론 분위기가 ‘노동조합 죽이기’로 가고 있어 못마땅한 부분이 있다. 노조 활동이 제대로 평가 받을 수 있어야 하는데 경제 주범이 모두 노조의 책임인 것으로 몰아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최근 LG 칼텍스, 궤도연대 등 노동조합의 활동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해 안타깝다.

-향후 임금협상 문제나 지속적인 인력충원 부분 등에 조합원들이 관심을 많이 가질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대한 준비는?
▲‘주5일 근무’ 협상에 대한 총회 투표 결과에서 타 발전사보다 높게 나왔다.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앞으로 있을 임금협상을 열심히 해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 조합원들은 합의사항을 100%로 이행되고 있는 가를 주목할 것이다. 집행부들은 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미진한 부분은 채워 나갈 계획이다. 우선 직군별 임금 편차를 줄이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번 ‘주5일 근무’ 투쟁 과정에서 산별노조에 대한 얘기도 거론된 것으로 안다.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가?
▲산별노조는 올해 안으로 결정이 나야 하는 부분이다. 2007년에 복수노조 결성이 가능해 지기 때문에 그전에 틀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에는 공감을 하고 있다. 작년부터 산별노조에 대한 얘기가 나왔었으나 당시에는 발전, 한전, 한수원이 각자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어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이 어려웠던 것으로 알고 있다.
전력연대 내에서도 이제는 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같이 하고 있다.

-‘상급단체 가입건’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 상급단체 가입건은 준비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투표를 통해 결정할 계획이다. 상급단체 가입은 조합원들의 뜻에 따를 수 밖에 없다. 조합원들이 판단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를 제공하고 위원장으로써 내 의지를 보여주는 것 밖에 없다. 마지막에는 조합원들의 선택의 몫이다.
크게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않는다. 논의를 거치고 공론화를 시켜 한국노총이냐, 민주노총이냐를 두고 투표할 것이다. 내 의지는 분명하게 표명할 것이지만 결정은 조합원들이 하는 것이다.

-원전수거물관리시설에 대한 한수원 노조의 입장은 어떤가?
▲ 논의구조의 부적절성을 지적하고 싶다. 탁상공론이나 정책적인 문제로 접근해서는 안된다. 반핵운동을 하는 이들과 당장 융합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서로의 치부를 드러내 놓고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정부와 사측이 그동안 잘못해 왔던 것을 드러내놓고 서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이에 환경단체의 허구성과 진실성도 밝혀져야 할 것이다. 서로 오픈해서 얘기를 나눠야지 불신이 팽배해 있는 상황에서는 대립구조 이상으로 발전할 수 없다.
원자력산업에 종사하는 이들도 원자력을 ‘필요악’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시민단체가 그동안 노력해온 결과물이다. 일방통행은 존재할 수 없다. 상대방의 존재와 가치를 인정하고 절충안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국민적 합의, 이해와 논의를 위해서는 3자 구도로 나가야 한다. 정부와 사측, 환경단체의 다리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노동조합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대외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시민단체 관계자들을 만나 생각을 들어보고 서로의 입장차이를 얘기를 하다보면 실마리가 풀릴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조합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원자력은 자본주의 논리가 들어가서는 안된다. 안전한 기술을 유지하고 관리 유지하기 위해서는 숙련공이 필요하다. IMF로 인해 구조조정의 바람이 불었는데 여타의 사업과 같이 취급돼서는 안되는 것이 원자력산업이다. 원자력발전소는 기술을 필요로 하는 산업이다. 안전하게 운행하기 위해서는 검토, 관리유지, 운전이 필요한데 이러한 것들이 모두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다른 산업과 상황이 틀리다. 이를 위해서는 인력충원의 문제는 꼭 풀어야 하는 문제다.
한수원 노조는 원칙, 상식이 통하는 생활노조가 될 것이다. 이번 노조 집행부들은 어떤 틀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노조 집행부들이 이런 방향으로 나가겠지라고 짐작할 수 있는 노조로 만들어 나갈 것이다. 상식이 통하는 노조, 기본적인 것부터 지켜나가는 노조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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