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전문가협의회, 공급불안 심리 해소 관건
당분간 국제유가는 배럴당 35~40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국제유가전문가협의회는 지난 16일 한국석유공사 회의실에서 ‘최근 국제유가 동향 및 향후 시장 전망’을 주제로 제8차 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이 전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OPEC의 잉여 생산능력이 제약돼 있는 상황에서 이라크, 러시아, 베네수엘라 등 일부 산유국으로부터 공급 불안심리가 대두되면서 유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러한 공급 불안심리가 지속될 경우 유가는 당분간 배럴당 35~40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 공급 불안 심리가 해소될 경우 배럴당 30~35달러 정도의 안정수준으로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석유공사 구자권 해외조사팀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최근 국제유가가 OPEC의 잉여 생산능력이 100만 배럴 이내로 크게 제약돼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 베네수엘라, 이라크 등 산유국 정정 불안에 따른 심리적 불안 등으로 인한 심리적 패닉 상태가 확산되면서 39~40달러 수준의 고유가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협의회는 이날 회의에서 현재와 같은 공급 불안 심리가 지속될 경우 유가는 당분간 35~40달러 수준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다만 공급불안 심리가 해소될 경우 유가는 30~35달러 정도로 하향 안정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는 한편 이라크, 베네수엘라, 러시아 등으로부터의 실질적인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경우 40달러 이상의 추가 상승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향후 유가와 관련해 IEA자료에 의하면 2/4분기와 3/4분기에 120만 배럴과 250만 배럴의 공급잉여가 나타나는 등 석유공급이 부족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4/4분기의 경우 수요가 다소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수급 상황이 현재보다 약간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내년 유가에 대해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석유수요 증가, 중동 발안 등의 요인이 내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있어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고유가를 보일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을 재확인했다.
산자부 염명천 석유산업과장은 “이번 회의에서 제시된 의견들을 정부정책 수립에 반영할 것”이라며 “현재의 고유가 상황이 장기간 고착화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해 에너지절약, 신·재생에너지 개발, 석유자원개발 등 중장기 대책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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