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사회에 요구되는 선비정신
공직사회에 요구되는 선비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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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8.27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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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석 한국중부발전 제주화력발전소 기획관리팀장
▲ 박문석 한국중부발전 제주화력발전소 기획관리팀장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의 부패는 사회전체에 만연되어 깨끗한 곳이 드물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작년 우리나라의 부패수준은 세계 12위의 경제규모를 무색케 할 정도로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투명성기구(TI)의 부패인식지수(CPI) 조사 결과 133개국 중 청렴도에서 50위였다. 부패로 인한 가장 심각한 문제는 한 나라의 사회적 신뢰기반이 무너진다는 점이다.
이러한 시기에 청렴도를 향상시키기 위하여 공직자에게 요구되는 공직윤리란 공직자의 부정부패를 방지하기 위한 수준을 넘어 지키지 않으면 안 되는 가치기준을 의미하는 것이다.
공직자는 국민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해 책임을 지는 만큼 민주적 생활 질서의 기초를 유지?발전시키고 국민전체의 봉사자로서 공익을 추구해야 함은 물론 업무수행에 있어서도 창의적?적극적인 활동이 기대되고 있다.
공직사회에 부패를 척결하기 위한 방법은 수없이 많지만 우리의 정신적 문화유산으로 내면화 되어 있는 선비정신을 부활하는 것이 그 지름길이라 하겠다.
공직사회에 잠자고 있는 선비정신을 일깨우기 위해서는 사회가 공직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예우해야 한다. 그리고 공직자 스스로 자긍심을 갖고 시대적 소임에 냉소적이거나 소극적이지 않으며 본분을 지켜나가야 한다.
오늘날 선비라는 어휘는 거부감을 느끼게 하기보다는 일종의 존경과 동경을 갖게 한다. 선비라는 용어가 처음으로 등장하는 것은 훈민정음 창제 직후 발간된 용비어천가이다. 여기에서는 유생, 유사, 유를 션비로 표기하고 있다.
이것으로 보아 고려중기 또는 말기에 이미 선비라는 단어가 일반화되어 사용되고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국어사전에서는 선비에 대하여 ‘학식이 있으나 벼슬하지 않은 사람’, ‘학덕을 갖춘 이를 옛스럽게 이르는 말’, ‘어질고 순한 사람을 유하여 이르는 말’ 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며, 또한 논어 자로편에 공자가 당시의 공직자를 꾸짖으며 선비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선비는 관직이나 신분의 계급을 넘어서는 인격적 덕성을 갖춘 존재이며 공의의 실현을 위한 도덕적 인격체이므로 끊임없이 철저하고 확실하면서도 풍부한 지식을 얻고자 노력하는 학인으로서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 선비정신의 특징은 첫째, 청빈하였다. 둘째, 지조와 신의를 생명으로 삼았다. 셋째, 공을 사보다 앞세웠다. 넷째, 이를 버리고 의를 취하였다. 다섯째, 사회참여의 정신을 지향했다. 여섯째, 수양의 생활을 강조했다.
한마디로 선비정신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올바른 문제의식, 적극적 참여의식, 강한 책임의식, 그리고 깨끗한 청렴의식, 이것이 주인의 자세요, 선비의 태도다”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공직윤리는 청렴?결백?강직?지조 등으로 표현되는 선비정신?청백리정신에 기반을 두어야 할 것이며, 특히 높은 윤리의식은 공직에 들어오기 전에 형성된다는 점에 유의하여 선발시부터 공직윤리를 준수할 수 있는 사람을 임용해야 할 것이다. 정의감에 충만한 젊은이가 임용후의 공직생활을 거치면서 도의감각이 마비되지 않도록 하는 여건 조성도 필요하다.
오늘날 물질만능주의와 개인의 이기심이 팽배한 사회가 선비들이 살던 조선시대와는 완전히 다른 사회로 변모되었으나, 맑고 곧은 선비정신은 여전히 우리가 수용할 만한 귀중한 정신적 문화유산으로 새로운 공직자상 정립을 위한 공직의 도로 재계발 시켜 업무를 수행할 때 공직사회의 미래는 밝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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