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메이저 석유기업 상류부문 투자 전략 - ①
[분석] 메이저 석유기업 상류부문 투자 전략 - ①
  • 변국영 기자
  • bgy68@energydaily.co.kr
  • 승인 2023.01.01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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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상황 도래하면서 상류부문 투자 증가

상류부문 투자, 2014년 최고치 기록 이후 감소… 최근 고유가로 투자 증가
아람코·페트로차이나 가장 많이 투자… 미국계 메이저·중동 국영기업 ‘주도’

탈탄소화 시대 도래로 미래에 석유・가스에 대한 수요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주요 석유 메이저 기업들은 사업 다각화, 기존 자산의 좌초 자산화 회피 및 매각을 통한 현금자산 확보, 생산비용 절감, LNG 사업 집중 등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 팩데믹을 겪으면서 메이저 기업들의 상류부문에 대한 투자 전략은 변화를 겪었다. 이런 가운데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석유・가스 상류부문 투자 현황과 석유 메이저 기업의 투자 전략’을 분석했다. 이를 통해 메이저 석유기업들의 투자 전략 변화 추이와 미래 투자 전략을 알아본다. <변국영 기자>

 

▲코로나 팬데믹 기간 투자

지난 2015년 파리협정 체결과 글로벌 탄소중립 추진, 이후 저유가 상황, 그리고 2014년 러시아의 크림사태 및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의 러시아 에너지부문에 대한 제재와 최근에 고유가 상황 등은 글로벌 석유·가스 상류부문 투자 환경에 커다란 변화를 야기했다.

그동안 산유국 국영석유기업과 주요 석유메이저들은 석유・가스에서 신재생에너지(재생에너지, 수소, CCUS 등)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고비용 및 열악한 채굴조건의 매장지 개발 사업을 크게 축소시켰다. 그러나 최근 고유가 상황이 도래하면서 미국 및 유럽국가 정부들은 석유·가스 기업들에게 상류부문 투자 증대 및 증산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서방의 러시아에 대한 금융・에너지 제재로 서방 에너지 기업과 투자자들은 러시아 내 기존 자원개발 사업에서 철수하고 신규 투자 결정도 중단했다. 러시아 에너지 기업들도 해외시장에 자금 조달을 받지 못하게 돼 투자 사업을 축소・철회하고 있다.

또한, EU 및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 감축 정책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어서 향후 러시아는 유럽 PNG 수출 시장을 대체할 새로운 수출 시장을 개척하고 LNG 수출을 증대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그러나 서방 제재로 인해 러시아 북극지역 자원 개발과 LNG 수출 사업 추진은 계속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유럽은 러시아 석유・가스에 대한 의존도를 크게 낮추기 위해 카스피해 지역, 중동 및 북아프리카지역, 그리고 미국 등지로부터 대체 공급원을 확보하려고 하며 이와 관련해 이들 지역에서 가능한 빨리 유럽으로 물량을 공급할 수 있는 매장지의 개발·확충 및 수출용 수송인프라 건설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연료부문(저탄소연료, 석탄, 석유, 천연가스) 투자는 2020년에 코로나로 크게 감소했고 2021년에 들어서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 여파에 의한 글로벌 운송 차질, 원자재 가격 상승, 임금 상승 등의 악재가 상류부문 투자 활동을 위축시키고 기존 투자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

2014년에 상류부문 투자는 최고치(약 8900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이후 저유가 상황이 도래하면서 2016년까지 약 45% 이상 감소했고 팬데믹으로 인해 2019∼2020년 동안 추가로 30%줄어들었다.

2021년에 석유 및 천연가스의 상류부문에 대한 투자 규모는 3800억 달러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지만 팬데믹 이전 수준과 비교하면 아직까지 20% 정도 적다. 중동지역 국영석유기업들이 석유·가스 상류부문 투자 증가의 약 80%를 차지했다. 최근에 고유가 상황으로 중동지역 국영석유기업과 석유메이저들은 엄청난 규모의 초과이득을 얻고 있지만 미래에 글로벌 탄소중립 추진에 따른 투자 불확실성으로 사내 유보금을 상류부문 투자에 사용하지 않고 있다.

탄소중립 및 고원자재 가격・고임금 상황에서 기업들의 투자는 단기간 내 대규모 생산량과 신규 수출시장을 확보하는 데 유리한 사업(셰일가스 증산, LNG 수출 등)에 집중되고 있다. 반면에 파이프라인 수출에 기반하며 높은 기술력과 대규모 개발 비용을 수반하는 신규 석유・가스전 개발사업은 투자 우선순위에서 멀어지고 있다. 다만, 주요 산유국에서 자원 개발사업에 대한 정부 승인은 전년 대비 85% 증가했다. 승인사업의 대부분은 신규 LNG사업과 연결된 가스전 개발사업이었다.

 

▲고유가 시기 투자

2022년에 석유・가스 상류부문 총 투자는 고유가 상황으로 인해 전년대비 10% 증가한 것으로 보이며 투자 증가분의 대부분은 높은 개발 비용 상승분을 상쇄시키는데 사용된 것으로 분석된다. 2022년에도 상류부문 투자는 주로 미국계 메이저와 중동지역 국영기업들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 국영석유기업 아람코와 중국 국영석유기업 페트로차이나가 2021년과 2022년에 전 세계 석유기업 가운데 상류부문 투자를 가장 많이 했고 메이저 기업으로는 미국의 엑손모빌과 셰브론, 네덜란드 쉘이 그 뒤를 이었다.

2022년에 유럽계 쉘와 BP를 제외한 대부분의 석유기업들이 상류부문에 대한 투자를 2021년보다 더 많이 했다. 상류부문 투자 증가율이 가장 큰 석유기업은 브라질 국영석유기업 페트로브라스(2021년 대비 49% 증가)와 미국계 메이저 기업인 엑손모빌(34%), Chonoco Phillips(28%), 셰브론(24%) 등이다.

미국 석유메이저와 독립계 기업, 그리고 산유국 국영석유기업들이 2022년에 상류부문 투자를 크게 늘렸고 이에 반해 유럽계 메이저들은 2021년 수준을 그대로 유지했다. 특히 독립계 셰일기업들은 2020년에 투자를 절반 수준으로 줄였는데 최근 들어 투자 증대 계획을 발표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4년 동안의 상류부문 투자 변화 양상을 보면 중동지역 국영기업을 제외하고 모든 석유기업들의 상류부문 투자가 크게 감소했다. 중동지역 국영기업들은 분석기간 동안 상류부문 투자를 약 10% 증가시킨 반면에 유럽계 메이저들은 약 35%, 미국 메이저 30%, 독립계 기업은 29%를 각각 감소시켰다. 국영석유기업들의 최근 상류부문 투자전략은 향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중동 국영석유기업의 투자는 팬데믹 이전 수준을 훨씬 상회했다.

러시아, 중국, 기타 산유국의 국영석유기업들의 상류부문 투자 감소율은 10∼14%로 메이저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다. 러시아 석유기업들은 서방의 제재와 기존의 러시아에서 활동해온 외국기업들의 러시아 사업 철수 발표로 모든 투자프로그램을 재검토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석유・가스 개발 투자는 신규 매장지 개발보다 기존 매장지와 셰일자원 개발에서 이뤄지고 있다. 해상 매장지 개발 투자는 정체・감소, 육상 매장지 개발 투자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석유・가스 상류부문 투자

탈탄소화 시대 도래로 미래에 석유・가스에 대한 수요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주요 석유 메이저 기업들은 사업 다각화, 기존 자산의 좌초자산화 회피 및 매각을 통한 현금자산 확보, 생산비용 절감, LNG 사업 집중 등을 추진하고 있다.

2021년 석유 메이저들은 매우 커다란 이익을 얻었는데 이러한 이익의 상당부분은 팬데믹 기간에 발생한 부채를 갚고 배당금을 지급하는데 사용됐고 일부는 자본투자에 사용됐다. 사우디 아람코는 2020년 경기침체 이후 공격적인 투자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투자금의 절반을 원유 생산과 자국 내 가스공급을 늘리는데 지출했다. 브라질의 페트로브라스는 부채를 상환하는데 잉여자금을 사용했고 2022년에는 상류부문에 대한 투자지출을 전년대비 약 50% 증대시킬 계획이다. 석유 메이저들도 최근에 벌어들인 이익의 거의 절반을 부채를 상환하는데 사용했다.

글로벌 탄소중립 시대에 탄화수소 자원개발 부문에 대한 투자는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최근에 러-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고유가 상황 도래와 유럽의 러시아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려는 노력으로 석유・가스 탐사・시추부문에 대한 투자가 일부 국가에서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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