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물은 비밀을 알고 있다’...최종수 박사 지음
[새책]‘물은 비밀을 알고 있다’...최종수 박사 지음
  • 조남준 기자
  • cnj@energydaily.co.kr
  • 승인 2023.01.13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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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인간을 이해하는 가장 완벽한 재료…물이 곧 하나의 세계
저자 최종수 박사 “물을 알면 세상의 모든 지식이 내 것이 된다”

[에너지데일리 조남준 기자] “어떻게 물이 인간의 수명을 연장시켰을까? 물로 코로나 19 바이러스를 추적할 수 있을까? 한국은 UN이 정한 물 부족 국가일까?”

새책 '물은 비밀을 알고 있다' 저자인 최종수 박사는 물의 역할에 대해 이 같은 질문을 던진다.

저자는 공공기관 연구소에서 30여년간 물에 관해 연구하고 있는 ‘물박사’다. 연구뿐만 아니라 대통령 직속 국가물관리위원회 위원, 환경부와 국토부 자문위원 등의 활동을 통해 물과 관련된 정책을 조언해왔다.

‘물은 비밀을 알고 있다’는 물 안에 하나의 세계가 들어가 있음을 보여준다.

물이 자연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우리 생활에 스며든 물이 어떻게 문화를 창조했는지, 물 하나로 역사가 어떻게 뒤흔들렸는지, 그리고 왜 일상에서 물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지 총 4부로 풀어냈다.

물과 기후변화의 얽히고설킨 관계부터 물이 철학적으로 선(善)한 이유까지 물에 대한 인문학 강의를 통해 상식과 통찰을 넘나들며 인간의 삶과 세상의 진리를 탐구해 나간다.

지난 30년간 물에 대해 연구해 온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세상과 인간을 이해하는 가장 완벽한 재료’인 물로 지식과 교양뿐만 아니라 통찰력 있는 삶을 얻기를 바란다고 당부한다.

저자는 “수 십년 간 물에 관한 연구 보고서와 논문을 쓰면서 전문가를 위한 자료는 차고 넘치지만 일반인들이 접할 수 있는 책은 거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워 이 책을 쓰게 됐다”고 피력했다.

최종수 박사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물과 통한다”고 말한다. 이 책을 통해 물에 관해 알아가는 것은 지식을 넘어 삶의 통찰력과 지혜를 깨닫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물은 최초의 생명을 잉태하고 공룡배속을 거쳐 발전기 터빈을 돌리고 개인의 일상뿐만 아니라 나라의 운명까지 결정하는 물질이 됐다”면서 “물은 지구 역사를 온전히 지켜본 물질이자 지구 생명체에게 절대적인 존재”라고 강조한다.

최 박사는 “물의 괘적을 알면 세상과 인간을 이해할 수 있다”며 “운하, 기우제 같은 인류 문명을 만든 물의 비밀부터 식량난, 기후변화, 하수 시설 같은 가장 뜨거운 이슈까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한다.

“물 하나에 과거와 현재, 과학과 철학, 역사와 문화 등 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저자는 “‘물을 지배하는자가 세상을 지배한다’는 말이 있듯 물은 인류 발전의 생존 도구 였으며, 종교와 정치에서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고 평가한다.

즉 물의 흐름에 따라 인류의 모습이 변화해 왔고, 물의 운명이 인류의 미래를 좌지우지해왔다는 얘기다.

동양의 자연 철학자 노자는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라고 했고, 서양 철학의 아버지 탈레스는 “물은 만물의 근원이다”라고 주장하며 뫼비우스의 띠처럼 인류를 하나로 묶었다.

저자는 “물과 기후변화의 얽히고 설킨 관계부터 물이 철학적으로 선택한 이유까지 인문학 강의를 통해 상식과 통찰을 넘나들며 인간의 삶과 세상을 같이 들여다보고자 한다”고 밝힌다.

<들어가는 글> ‘물이 곧 하나의 세계다’

물이 우리 일상에 절대적인 존재라는 생각에는 이견이 없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물 쓰듯 한다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는 물을 흔하고 하찮은 존재로 여겨왔다.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인류에게 필요한 자원은 대부분 대체재가 있다. 쌀이 부족하면 밀로 대체할 수 있고, 화석연료가 고갈되면 태양광이나 풍력이 이를 대신할 수 있다.

그렇다면 물이 부족하면 어떤 물질이 대체할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인류는 아직 물을 대체할 수 있는 물질을 찾지 못했다.

물이 부족하면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물질은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물은 생명’이라고 말하는 이유이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물은 어디에서나 쉽게 구할 수 있고 하찮은 존재로 인식하고 있다.

<본문 중에서> 과학- 자연의 물음에 물이 답하다
-사람은 인문학, 물은 수문학

예전에는 상상하기 힘들었던 게릴라성 폭우. 이제는 홍수피해의 원인에 대해 사람 탓 만이 아닌 하늘 탓도 필요하다고 본다. 기록적 폭우로 인한 침수피해원인을 사람 탓으로만 돌리면 시설 확충과 같이 재발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은 물 건너 갈 수 밖에 없다.

너무 많은 비가 내려 기존 시설로는 대응하기에 한계가 있었다는 ‘하늘 탓’도 해야 관련 시설을 확충할 수 있다. 기후변화로 강우 패턴이 바뀌면서 앞으로도 홍수 피해는 연례행사처럼 반복될 것이다. 우리는 다시 그 원인을 두고 인재인가, 천재인가를 묻게 될 것이다.

하지만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예측하는 학문이 계산으로 풀어내는 공학이 아니라 논리적으로 탐구하는 문학임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본문 중에서>문화-물은 인간의 욕망을 보여준다
-‘만물은 물이다’는 한 마디로 철학의 아버지가 되다

탈레스가 만물을 구성하는 물질이 물이라고 주장한 가장 큰 이유는 모든 생명체가 물에 의지해 살아간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탈레스는 물은 스스로 움직이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하천으로 흘러가는 것은 물론이고 파도가 치는 것도 밀물과 썰물의 움직임도 모두 물이 스스로 움직인다고 생각한 것이다. 물이 자연 상태에서 고체, 액체, 기체로 존재할 수 있는 유일한 물질이라는 사실도 주장을 뒷받침했다.

그는 지구상에 있는 모든 고체, 액체, 기체는 물이 변해서 만들어졌다고 생각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액체는 물이 변형된 것이고, 고체는 얼음이 변형된 것이며, 기체는 수증기가 변해서 만들어진 것이라 믿었다.

<본문 중에서>역사-물의 흐름이 세상을 바꾼다.
-깨끗한 식수, 그 오래된 고민

콜럼버스 항해 이후 새로운 항로가 개척되고 항해 시간이 길어지면서 사람들은 식수를 공급할 새로운 방법을 찾기 시작한다.

그 방법은 바로 무한하게 있는 바닷물을 이용하는 것이었다. 바닷물을 끓이는 증류법으로 식수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기술적인 한계로 19세기 중반에 들어서야 식수를 얻기 위한 증류장치를 배에 싣고 다닌다.

물을 끓여서 식수를 만드는 증류법은 아주 오래된 방식이지만 엔진에서 나오는 열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도 많은 선박에서 사용한다.

<본문 중에서>일상-삶의 이치를 물로 풀어내다
-물로 만든 비밀의 문을 열다

우리 조상들은 무지개를 물이 만든 문으로 생각했다. 멋진 표현력도 놀랍지만 무지개가 물이 의한 현상이라는 것을 이미 오래전에 간파했다는 사실이 더욱 놀랍다.

영어 문화권에서는 비를 의미하는 rain과 활을 의미하는 bow를 결합해 rain-bow로 표현한다. 나라마다 무지개를 표현하는 단어는 조금씩 다르지만 그 의미는 소설 무지개에서처럼 꿈을 의미한다.

이 소설이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이유도 어린아이들에게 무지개로 상징되는 꿈을 심어주기 위함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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