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칼럼] 혼자 보단 같이,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활발한 국제협력을 꿈꾸며…
[E·D칼럼] 혼자 보단 같이,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활발한 국제협력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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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3.10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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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선 / 주한덴마크대사관 에너지 담당관

작년 하반기부터 현재까지 국내·외적으로 가장 많은 관심이 쏟아진 분야는 에너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외의 경우,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인한 유럽 내 에너지 위기, 에너지 안보가 주요 안건이 되었고, 한국의 경우에도 정권이 바뀌면서 새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쏟아졌다.

또한 올해 초 발표된 ‘제10차 전력수급계획’, 2월에 발의된 풍력발전 촉진법, 3월 하순 발표 예정인 ‘제1차 국가 탄소중립녹색성장기본계획’과 함께, 재생에너지 발전과 보급에 대한 국내·외 다양한 관계자들의 기대와 우려가 같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국내 재생에너지 보급 속도를 늦추는 장애물 중 에너지 전문가 및 산업계로부터 많이 언급되는 부분은 바로 ‘전력계통’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하고 있지만, 2030년 재생에너지 보급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속도를 높여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보급을 한국보다 먼저 시작한 해외사례들을 잘 참고하여 국내 상황에 맞게 빠르게 조정해야 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덴마크의 경우, 전기의 50%가 풍력터빈에서 생산되고 있고, 2030년까지 100%의 전기를 재생에너지로 생산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특히 작년 12월에 바뀐 새정부에서 덴마크의 탄소중립 시기를 기존 2050년에서 2045년으로 앞당기겠다고 발표하면서 태양광, 풍력과 같은 재생에너지 보급이 가속화 될 예정이다.

'에너지넷(Energinet)'은 덴마크 국영 계통운영기관으로서, 재생에너지의 전력망 통합에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2년마다 전기 및 가스 송전망에 대한 장기 개발 계획을 발표하고, 장기 개발 계획을 발표하지 않는 해에는 ‘장기 계통망 구조’ 보고서를 통해 최근 개발 및 조정된 사항을 국민에게 공개하고 있다.

보고서에 새롭게 업데이트된 정보는 새로운 지역에 전기를 소비 또는 생산하고자 하는 시민, 지자체 또는 기업들의 구체적인 목소리를 기반으로 작성되어 있으며, 이와 같은 자료는 한국과 같이 녹색에너지 전환 속도를 높이기 위해 계통망을 확대하고자 하는 국가들에게 중요한 벤치마킹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에너지넷은 자부하고 있다.

2018년 6월 발표된 덴마크 국회의 에너지 합의문에 따라 2030년까지 세개의 신규 해상풍력단지건설이 계획되었다. 이의 일환으로 덴마크 북해에는 최소 800MW에서 최대 1000MW 규모의 ‘토르 (Thor)’ 해상풍력단지가 2027년 안에 풀가동될 예정이며 현재 에너지넷이 발전지구에 대한 조사 및 사전 환경조사를 진행 중이다. 또한 육지에서의 계통망 설치와 운영도 하게 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북해에 추가로 총 3GW 규모(추후 10GW까지 확대 목표)의 대형 해상풍력단지를 연결하는 인공에너지섬 건설도 계획되고 있어, 대규모 전력 인프라 프로젝트 구축에 대한 에너지넷의 노하우도 계속 쌓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녹색전환와 탄소중립은 한 국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범지구적 현안이기에 에너지넷은 약 15개 이상의 국가와 활발한 협력을 하고 있고, 한국도 중요한 협력 대상 중 하나이다.

작년 5월에 주한덴마크대사관, 덴마크에너지청, 에너지전환포럼 주최로 개최됬던 ‘탄소중립을 위한 재생에너지 중심 전력망 구축방안 세미나’에서는 에너지넷의 전문가를 초청하여 재생에너지 연계 전력망 구축 시 발생되는 애로사항과 해결방안을 들어보는 자리를 가졌다. 기술적인 내용을 중점적으로 다뤘음에도 불구하고 정부, 산업계, 일반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에 힘입어 올해에도 에너지넷의 기술 및 정책적 경험과 노하우를 국내에 공유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여러가지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물론 한국의 상황은 정치적, 시장제도적으로 덴마크와는 매우 다르기에 덴마크의 경험이 100% 적용될 수는 없다. 다만, 다양한 해외사례를 통해 바꿔야 할 것은 빠르게 바꾸고, 유지할 것은 유지하자는 얘기다. 재생에너지의 성공적인 보급은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와 미래세대를 위해 필수적인 것이다. 가능하면 하고, 힘들면 못하고 하는 문제가 아니다. 언제까지 재생에너지, 탄소중립 목표를 목표로만 가지고 있을 수는 없지 않는가? 이제는 정말 계획을 행동으로 옮겨야 할 시기이다. 한국이 한강의 기적을 이뤘듯이 녹색전환의 기적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믿는다.

※ 칼럼의 내용은 주한덴마크대사관의 공식 입장이 아니며, 박민선 에너지 담당관의 개인적인 견해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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