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시찰' 아니라 '검증'이 필요하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시찰' 아니라 '검증'이 필요하다"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23.05.0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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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단 인적구성, 수시 방문조사, 원자료 확보 등 정확한 검증 필요"
사진은 그린피스가 지난 2018년 10월 촬영한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모습. 방사성 오염수를 담고 있는 푸른색 저장탱크들이 발전소 부지 안쪽에 늘어서 있다. [사진=그린피스 제공]
사진은 그린피스가 지난 2018년 10월 촬영한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모습. 방사성 오염수를 담고 있는 푸른색 저장탱크들이 발전소 부지 안쪽에 늘어서 있다. [사진=그린피스 제공]

[에너지데일리 송병훈 기자] 한국과 일본 정상이 일본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방류에 따른 한국 전문가의 후쿠시마 현장 시찰단 파견에 합의한 것과 관련,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원전오염수해양투기저지대책위원회(위원장 위성곤 국회의원)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목전에 둔 지금 ‘시찰’구경을 할 때가 아니라 안전성 ‘검증’을 할 때"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시찰단 파견이 후쿠시마 원전과 방류시설을 견학하는 수준에 그치고 결국에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의 들러리를 서게 될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는 지적이다.

저지대책위원회는 8일 기자회견문을 통해 "두 정상간의 합의 발표가 있자마자 교도통신은 시찰단 방문이 23일이라고 보도했다"며 "날짜까지 사전에 확정한 짜고 치는 시찰단이 아닌지 심히 의심스러운 상황"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저지대책위원회는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시찰단이 아니라 검증단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검증단의 인적구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동경전력의 대변인 노릇을 하는 원전 전문가가 아닌 오염수 방류에 비판적인 전문가들로 구성해야 한다"면서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방류에 우호적인 원전 전문가로 구성된 시찰단은 객관적이지 못할뿐더러 일본의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방류에 명분을 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는 일본 정부와 1회성 시찰이 아닌 수시로 방문조사를 할 수 있도록 약속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지대책위원회는 "일본의 입장을 단순하게 확인하는 차원의 시찰단 파견이 아닌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방류에 대한 전반적인 안전성 검증을 위한 검증단 파견이 필요하다"면서 "IAEA 전문가들도 수개월에 걸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관한 조사를 하는데 시찰단이 단 한 번의 방문으로 정확한 실태를 알기는 매우 어렵다"고 피력했다.

그리고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검증을 위해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보관실태 및 다핵종처리설비(ALPS)에 대한 원자료를 확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들은 "이미 태평양 도서국포럼(PIF) 과학자 패널은 도쿄전력으로부터 해당 자료를 받아 분석한 바 있다"면서 "검토 결과 전체 1066개 저장탱크 중 4분의 1만 분석했으며 다핵종처리설비(ALPS)의 신뢰성에도 의문점을 남기는 매우 부정확하고 편향적인 자료라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저지대책위원회는 "이번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일본정부의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방류 강행에 대한 입장만 재확인했다"며 "윤석열 정부는 지금이라도 시찰단 파견이 아닌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검증을 위한 검증단 구성을 논의하고,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원자료를 포함한 정확한 검증을 위한 모든 수단과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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