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데일리 송병훈 기자] 한국전력 전력연구원(원장 이중호)이 수행 중인 '배전계획 수립 시스템 개선 연구'가 미국 전력중앙연구소(EPRI, Electric Power Research Institute)로부터 배전분야 '최우수 연구개발 성과'로 선정됐다.
한전 전력연구원은 지난 9일, EPRI 전력 공급 및 활용(PDU, Power Delivery and Utilization) 부문 위원회의 주최로 열린 행사에서 '올해의 기술이전상(TTA, Technology Transfer Award)'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TTA는 발전, 송변전, 배전 각 분야에서 EPRI와의 협업을 기반으로 가장 탁월한 성과를 이룬 기관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현재 재생에너지와 전기차가 점차 확대되고 도심지에 전력부하가 집중되면서 배전계통이 이전보다 복잡해지고 있으며, 전력연구원은 이같은 상황에 대응해 배전계획의 체계 구축 시스템화를 통해 신뢰성과 객관성을 높이는 배전계획 시스템(ADPS, Advanced Distribution Planning System)을 개발 중이다.
배전계획 시스템은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미래 전력 수요를 예측하여 배전설비 투자계획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배전계통을 평가해 선로의 개폐기를 최적으로 구성하고, 신규 배전선로의 인출을 계획하는 등의 단기적인 배전계획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변전소의 최적 공급구역을 분석해 신규 변전소 입지와 시기를 계획하고, 신규택지의 간선을 구성하는 등의 중장기적인 솔루션도 제공이 가능하다.
전력연구원은 EPRI와 협업하여 배전계통의 수요 증가에 따른 과부하 등의 영향을 평가하고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과, 이에 대한 투자 우선순위의 결정을 자동화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으며, 이를 배전계획 시스템 내에 적용해 기술의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전력연구원은 올해 배전계획 시스템의 한전 내부에서의 운영을 통해 재생에너지의 접속 전망을 반영한 배전회선 규모를 산정하고, 최적의 구성방안을 산출할 계획이다. 또한 운영 시 실무자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시스템을 개선해 활용성을 높임으로써 사업화의 기반도 다질 방침이다.
배전계획 시스템 개발을 통해 기존의 변전소와 배전설비 이용률을 향상하고 설비투자를 최적화함으로써 전력투자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전력 빅데이터와 AI를 바탕으로 수요 예측모델을 고도화해 계통의 신뢰성을 높이고, 분산전원의 다양화로 복잡해진 전력계통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전력연구원은 설명했다.
전력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전력연구원의 '배전계획 시스템 기술'이 세계적 수준임을 선진 전력사에 각인시킨 좋은 사례”라면서 “배전계획 시스템과 계통 평가기술은 미래 배전망의 변화를 대비하기 위한 필수적인 연구이며, 향후 세계적인 연구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성과의 활용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