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에너지 신산업 르네상스 열린다
[초점] 에너지 신산업 르네상스 열린다
  • 변국영 기자
  • bgy68@energydaily.co.kr
  • 승인 2023.05.22 0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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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기술이 다양한 에너지 신산업 만들고 있다”

혁신기업, 핵심 기술력·아이디어 중심으로 비즈니스 모델 개발
유틸리티, 다양한 분산자원 사업 운영… 통합적 관점서 서비스 제공
글로벌 EaaS 시장 2021년 643억 달러서 2029년 1476억 달러로 2배 이상 성장
한전경영연구원 ‘글로벌 에너지 신산업 관련 기업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

전 세계적인 탄소배출 감축 노력과 함께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면서 혁신기업과 유틸리티는 다양한 에너지 신산업 모델을 개발해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혁신기업은 핵심 기술력과 아이디어 중심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사업화하고 유관 비즈니스 부문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유틸리티는 우수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여러 금융 옵션을 개발해 고객을 확보하고 다양한 분산자원 사업을 운영하며 통합적인 관점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 역시 에너지 신산업을 개발하고 사업화 하는 작업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한전경영연구원의 ‘글로벌 에너지 신산업 관련 기업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그 해법을 찾아본다. <변국영 기자>

 

▲에너지의 서비스화

기존 에너지 신산업은 태양광, 전기차 충전 등 분산자원의 보급 확대 정책에 따라 신규설비의 구축 관점을 중심으로 활성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수단으로 재생에너지 등 분산자원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보조금 등 지원제도를 도입해 보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함께 다양한 형태의 분산자원 및 BTM 사업자가 등장하면서 최근에는 분산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위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확산되고 있다. AI, IoT 등 디지털전환·혁신이 가속화됨에 따라 데이터관리 기술이 향상되고 고객 연결이 강화되며 정밀한 의사결정 지원이 가능해지면서 사업자의 사업 기반으로 활용되고 있다.

우수한 기술 역량을 갖춘 기업들은 전력 계통·시장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고객을 대리해 복잡하고 까다로운 절차를 간소화하거나 최적화하는 사업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구축 후 운영 서비스부터, 전력을 시장에서 대신 거래해주는 중개사업, 고객과 발전소를 연결하는 플랫폼 사업, 구축·운영 전반의 종합솔루션 사업 등 연계 사업이 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고객이 에너지 인프라 등에 대한 초기 투자비 없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구독 기반의 사업모델(EaaS)이 확대되는 추세다. 에너지 인프라의 초기 투자비 부담으로 고객이 쉽게 신기술을 활용하기 어려울 때 초기 투자비 제공 및 설비 투자와 유지보수/최적 운영 서비스를 통합해 하나의 서비스 상품으로 판매하는 사업모델이 출현했다.

고객은 에너지 인프라로 생산된 서비스를 기반으로 매달 구독료를 지불하며 편의성을 얻고 기업은 장기 고객을 확보하며 최적 운영을 통한 비용 절감으로 추가수익을 창출하는 것이다. 글로벌 EaaS 시장 규모는 2021년 643억 달러에서 2029년 1476억 달러로 2배 이상 증가 전망이다.

 

▲혁신기업의 비즈니스 모델

기존의 전통적인 수익구조를 가진 유틸리티와 달리 신사업 확장에 대한 기회비용이 적고 디지털 기술력에 강점을 지닌 혁신기업들이 새롭게 시장에 진입해 에너지 신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전력산업 부문의 유틸리티 사업자들은 이해충돌, 중립성, 파급영향 등 다양한 제약요인들로 인해 신산업에 대한 접근성이 낮다. 혁신기업들은 자유롭고 유연한 조직구조를 가지고 유틸리티와 금융기관 등 여러 투자자를 통해 자금을 확보해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주택, 건물, 공장뿐 아니라 최근 보급이 확대되고 있는 데이터센터와 유틸리티가 운영하던 송배전망 분야까지 에너지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해외 혁신기업들은 재생에너지, 에너지저장장치, 전기차 충전, 수요자원 등 분산자원을 대상으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해외 혁신기업의 사업모델은 운영 최적화, 플랫폼 운영, 중개 서비스, 종합솔루션, 구독 상품화로 분류가 가능하다.

운영 최적화는 설비 구축 이후의 사업모델로 운영 최적화와 유지보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플랫폼 운영&중개 서비스의 경우 소비자와 분산 자원 공급자가 자유롭게 거래하는 공간이다.

플랫폼은 운영자와 여러 분산 자원을 모아 시장에 중개하는 사업자로 구분된다. 종합솔루션&구독 상품화는 구축, 운영 등 종합솔루션에 구독 서비스 포함 여부로 구분된다.

 

▲혁신기업·유틸리티 협력

분산 자원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유틸리티, 석유·가스 회사, 자동차 제조사 등 다양한 기업들이 혁신기업 등 분산 자원 기업과 협력을 추구하고 있다. 기업들은 역량 인수, 인수·합병, 전략적 투자 등 지분 투자 방식, 제품 파트너십, 조인트벤처, 판매권 계약·공동 제공 등 다양한 전략을 통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분투자 방식은 역량 인수, 인수·합병 등을 통해 기업의 전체 혹은 다수의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과 소수 지분을 확보하는 전략적 투자 방식으로 구분되고 특히 전략적 투자는 자체 엑셀러레이터, 인큐베이터, 기업벤처케피탈 등을 통한 투자를 포함하고 있다.

제품 파트너십은 2개 이상의 기업이 제품 및 서비스의 신규 개발을 위해 공동 협력을 추진하는 형태로 개발 후에는 공동 브랜드로 제공된다. 조인트벤처는 두 개 이상의 특화된 기술을 가진 기업들이 신규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할 목적으로 합작 투자를 통해 새로운 기업을 만드는 방식이다. 판매권 계약·공동 제공은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재판매 혹은 유통하는 형태로 기술의 라이선스를 확보하는 형태도 포함된다.

주요 유틸리티는 분산 자원 관련 에너지 신산업을 확대하기 위해 2010년대 초부터 외부와 협력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협력의 방식이 다양화되고 그 수도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Engie, E.ON, EDF, Centrica 등 해외 주요 전력·가스 유틸리티들은 2021년까지 다른 회사들과 총 30건 이상의 신사업을 위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시사점

전 세계적인 탄소배출 감축 노력과 함께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며 혁신기업과 유틸리티는 다양한 에너지 신산업 모델을 개발해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혁신기업은 핵심 기술력과 아이디어 중심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사업화하고 연관된 비즈니스 부문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유틸리티는 우수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여러 금융 옵션을 개발해 고객을 확보하고 다양한 분산 자원 사업을 운영하며 통합적인 관점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외 주요 유틸리티는 디지털 기술에 강점이 있는 혁신기업과의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에너지 신사업으로의 진출을 모색하면서 고객에게 에너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반면 국내 전력산업은 해외에 비해 상대적으로 에너지 신사업 분야에 혁신 스타트업들의 성장이 더딘 환경으로 제약요인을 찾고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해 새로운 국가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

국내 혁신기업들은 에너지 신산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나 낮은 전기요금, 시장의 불확실성, 사업자금 확보 어려움, 인력 부족 등으로 사업 운영에 제한을 받고 있다. 스타트업 등 혁신기업을 창업 및 육성하고 투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공적 영역 중심의 전력산업에서 민간의 혁신성을 토대로 민간과 공공이 연대와 협력을 통해 공생하는 비즈니스 생태계 조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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